코로나 4차 유행에 여름 맥주 타격 불가피...피해 최소화 관건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여름철 맥주 성수기를 맞은 주류업계가 코로나19 재확산에 울상을 짓고 있다. 아카데미상 수상 배우 윤여정에 공유, 방탄소년단(BTS)까지 동원해 맥주 성수기 공략에 나섰지만 수도권 3인 이상 집합 금지 등 거리두기 강화 조치를 극복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10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최근 방탄소년단과 함께 한 자사 맥주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의 TV광고를 공개했다. 지난 4월 방탄소년단을 광고모델로 기용한 이후 두 번째 광고다.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2021.07.09 romeok@newspim.com |
그동안 맥주시장 1·2위와 격차가 컸던 3위 업체인 롯데칠성음료 주류부문이 글로벌 스타인 방탄소년단을 내세워 오비맥주의 '카스'와 '테라'의 아성에 도전한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가정용 맥주 점유율은 오비맥주(카스)가 49.9%, 하이트진로(테러)가 31.9%다. 기타 맥주 점유율은 18%에 그친다.
이번 방탄소년단 광고 효과로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2분기 실적이 1분기 대비 약 30% 신장할 것으로 기대했다.
여름 맥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오비맥주도 카스의 1위 자리를 지키기 위한 마케팅을 강화했다. 갈색병이었던 카스를 투명병으로 교체해 깨끗한 이미지를 강조하고 아카데미상 수상 배우인 윤여정을 광고모델로 발탁한 것이다. 하이트 진로도 배우 공유를 앞세워 '테슬라(테라+참이슬)', 태진아(테라+진로) 등 신조어를 낳은 '테라' 열풍을 이어간다는 방침이었다.
◆맥주 성수기 발목잡은 거리두기 4단계...가정용 시장 확대 등 피해 최소화 관건
배우 공유와 윤여정, 방탄소년단까지 광고 모델로 내세우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지만 결국 코로나19가 재를 뿌렸다. 수도권의 3인 이상 집합금지와 유흥시설 운영 중단 등 강력한 거리두기 조치로 타격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코로나19 거리두기 조치가 시행됐던 지난해 하이트진로의 국산 맥주 매출은 전년 대비 -7% 역신장 했다. 코로나19 여파로 가정용 수요가 호조를 보였지만 업소용 수요가 부진했던 것이다. 오비맥주도 지난해 가정용 맥주 매출이 10~15%가량 늘었지만 업소용 매출이 25~30%가량 줄면서 전체 맥주 실적에 타격을 입은 것으로 알려진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수도권에 한해 4단계 격상 방침이 발표된 9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의 한 주점 출입문이 닫혀있다. 오는 12일 0시부터 25일 24시까지 2주간 적용되는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에서 사적 모임은 오후 6시 전까지 4인까지, 오후 6시 이후에는 2인까지만 허용된다. 이번 조치는 4단계 방역수칙에 고위험시설인 '유흥시설 집합금지'를 추가해 사실상 '4단계+α'로 평가된다. 2021.07.09 mironj19@newspim.com |
주류도매업계에서도 울상을 지었다. 전국종합주류도매업중앙회 관계자는 "주류도매업체들은 지난해 코로나19 피해가 상당했다. 대부분 절반 이상의 매출 타격을 입었고 유흥업소에 주로 납품하는 업체들은 매출이 70%이상 줄었다고 한다. 식당, 호프집들이 영업을 못하니 판로가 없어 물량이 쌓이는 형국"이라며 "성수기 대목에 거리두기가 강화되니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고 했다.
주류업계는 코로나19에 따른 피해 최소화에 집중하고 있다. 홈술 트렌드에 맞춘 마케팅을 강화해 지난해부터 이어진 유흥시장의 코로나19 타격을 가정용 맥주 시장으로 상쇄하겠다는 구상이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맥주시장은 작년부터 코로나 피해가 이어지고 있는 중이다. 가정용 맥주 시장은 전년 대비 늘었지만 업소용 매출이 큰 폭으로 줄어서 전체적인 매출은 감소했다. 이번 수도권 거리두기 조치는 작년보다 강한 수준이라 더욱 우려되는 것이 사실"이라며 "가정용 맥주 소비자들을 타겟으로 다양한 마케팅을 전개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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