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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LG엔솔 손 잡고 전기차 글로벌 탑티어 간다

기사입력 : 2021년07월29일 10:35

최종수정 : 2021년07월29일 10:35

국내 완성차·에너지 업체 간 첫 해외 합작법인 설립 사례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국내 완성차그룹과 에너지업체가 전기차 배터리의 글로벌 탑티어를 위해 손을 맞잡았다.

현대자동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은 29일 인도네시아에 연산 10GWh 규모의 배터리셀 합작공장 설립을 위해 인도네시아 정부와 투자협약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사진= 현대차그룹]

이번 계약 이전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은 인니 배터리셀 합작공장 설립 계약을 체결한 바 있으며 인니 정부와 투자협약을 위해 양 측은 약 11억 달러(1조17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에 이번 협약으로 양 측은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 배터리의 안정적 공급과 향후 성장하는 전기차 시장에서 선점 효과를 볼 수 있게 됐다.

국내 완성차 업체와 배터리 업체가 해외합작법인 설립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에서는 현대모비스와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 2010년 합작사 HL그린파워를 설립한 바 있다. HL그린파워는 지난 5월 현대모비스가 합작사 지분을 인수했다. 이는 현대모비스가 전기차 배터리 사업 부분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이번 인도네시아 합작법인 설립에는 HL그린파워에서의 협업 경험이 바탕에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해외 합작법인 설립은 양 사의 시너지와 글로벌 시장 공략 강화에 방점이 찍혀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자체적인 전기차 플랫폼인 E-GMP를 바탕으로 아이오닉5, EV6 등 전기차 신차를 출시하고 있다. 아이오닉5와 EV6는 글로벌 전략 차종이기도 하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2025년까지 전동화에 870억 달러(100조원)을 투입하며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인도네시아 시장은 현대차의 전동화 전략이 맞아떨어지는 시장이다. 인도네시아는 전기차 배터리 소재인 니켈의 매장량과 채굴량이 세계 1위며 여기에 정부가 전기차 산업 육성에 대한 의지가 강해 향후 아세안을 너머 글로벌 시장으로 도약이 기대되는 곳이다.

여기에 아세안 시장은 완성차의 역외 관세가 최대 80%에 이를 정도로 높지만 부품 현지화율이 40% 이상인 경우 무관세 혜택이 주어진다. 인도네시아에 합작공장을 설립해 전기차 배터리셀을 공급할 경우 관세가 적용되는 타 업체보다 비교우위에 설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또한 이번에 인도네시아에 합작공장이 들어설 산업단지는 수도인 자카르타 중심부에서 남동쪽으로 약 65km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공항ᆞ항구ᆞ고속도로 등 주요 교통망이 촘촘히 구축돼 있어 최적의 입지를 갖추고 있다.

합작법인의 설립은 글로벌 시장에서 현대차의 안정적인 배터리 공급도 가능하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는 글로벌 전략차종인 아이오닉5와 EV6에 탑재되는 모델이며 내년에 생산될 아이오닉6에도 탑재가 유력하다. 특히 현대차는 전용 플랫폼에 대한 배터리셀을 지속 공급받으면서 안정적인 전기차 플랫폼 운영이 가능해졌다.

실제로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이 합작 설립하는 공장은 고함량 니켈(N)과 코발트(C), 망간(M), 출력을 높여주고 화학적 불안정성을 낮춰줄 수 있는 알루미늄(A)을 추가한 고성능 NCMA 리튬이온 배터리셀이다. 이 배터리셀은 우선 오는 2024년 생산되는 현대차와 기아의 E-GMP가 적용된 전용 전기차를 비롯해 향후 개발될 다양한 전기차에 탑재될 예정이다.

현대차 E-GMP,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사진= 현대차]

이번 배터리셀 합작공장 설립으로 양 측은 향후 급증할 전기차에 대한 수요에 적극적인 대응을 할 수 있게 됐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전기차 전용 모델을 개발하는 데 있어 LG에너지솔루션의 신기술을 빠르게 적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합작을 통해 전기차 배터리 산업 글로벌 톱티어 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기술력과 함께 완성차 생산 및 품질관리 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해외 시장에서의 조인트벤처 사례는 처음이다. 가격 경쟁력과 기술력, 글로벌 최고 수준의 품질을 모두 갖춘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확보해 미래 전기차 핵심 시장이 될 아세안 지역 공략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도 "국내 배터리 기업 및 완성차 그룹 간의 첫 해외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시너지 창출을 극대화하고 글로벌 전기차 시장 공략을 강화할 것"이라며 "향후에도 양측 간의 협력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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