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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중 문화교류 장애 걷힐것', 한중문화교류 베테랑 주잉제 전 주한 문화원장

기사입력 : 2021년08월17일 19:35

최종수정 : 2021년08월20일 12:45

한중 문화교류는 수천년 역사성 자랑
사드도 코로나19도 영구 걸림돌 못 돼
2022년 수교 30주년의 해 교류 봇물 전망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김치나 한복 갈등은 양국의 네티즌들과 일부 민간 부문 견해 차이에 따른 해묵은 곁가지 논쟁입니다. 한중 양국 정부가 이 문제를 공식적으로 정치 문제화하는 사안이 아닙니다. 한중은 수천년 문화교류의 역사를 갖고 있습니다. 지엽적인 문제로 갈등을 골을 깊게 하는 것보다는 전향적인 차원에서 양국이 보다 긴밀히 소통하고 교류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는 게 중요합니다".

8월 11일 베이징 근교의 대규모 신흥 예술가 커뮤니티인 쑹좡 예술구에서 만난 주잉제(朱英杰 ) 중국 노년 서화연구회 미술관 관장 겸 전 주한 중국문화원장은 사드로 양국간 문화교류가 위축된 데 대해 아쉬움을 표시하면서 구동존이(求同存異, 다른 점을 인정하며 공동이익을 추구함)에 입각해 양국이 문화 교류 협력의 저변을 넓힐 수 있는 길을 찾는데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는 한국과 중국이 수교한지 29년이 되는 해입니다. 한중 양국 정부는 사드로 냉각된 한중 문화교류의 명맥을 잇자는 취재하에 문화교류의 해를 선포했습니다. 이전보다 사드 영향은 직접적이지 않고, 지금은 비록 코로나19가 장애물이 되고 있지만 코로나가 물러가면 한중간 문화 산업및 예술 방면의 교류는 지금 보다 훨씬 활성화될 것으로 보여집니다".

주잉제 전 원장은 본래 2020년 서울에서 한중 청년 예술작품 전시회 개최 등 문화 예술 방면의 여러가지 교류 행사를 계획했었다며 2020년 한중 교류가 이전보다 훨씬 활발해질 수 있는 한해였으나 갑작스런 코로나19 발생으로 인해 오프라인 문화 교류가 후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주잉제 전 주한 중국 문화원장이 8월 11일 베이징 외곽 쑹좡 예술구에서 한국 뉴스핌 통신사 특파원과 만나 수교 20주년에 즈음한 한중 문화교류의 현주소및 향후 전망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2021.08.17 chk@newspim.com

주 전원장은 2022년은 한중 수교 30주년의 해이고 베이징 장자커우 동계 올림픽의 해이기도 하다며 한중 양국 정부및 민간 차원의 다양한 문화 교류행사가 계획중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도 코로나 상황이 호전되면 내년 중국의 문화예술단을 이끌고 서울에 가서 서예 화전을 비롯한 전시회를 열 계획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국과 중국 양국은 한중 수교 2년 뒤인 1994년 문화 협정을 맺었어요. 당시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장쩌민(江澤民) 총서기겸 국가주석과 한국 김영삼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양국 문화부 장관이 협정문에 서명했어요. 중국측에서는 문화교류의 많은 실무적인 작업을 문화부 아세아 처장이었던 내가 맡았었지요".

주 전 원장은 한중 문화교류의 베테랑이고 산증인이다. 주 전 원장은 당시 협정문에 서명하던 순간을 제스처를 섞어가며 생생하게 증언했다. 그는 한중 양국은 수천년 문화교류의 역사를 가진 관계인데 현대에 들어 반세기 동안 교류가 단절 됐다며 1992년 한중 수교와 함께 재차 한중 문화 교류의 가교를 잇는데 자신이 여러가지 역할을 했다며 자부심을 내보였다.

2001년에는 김대중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한 중국 주룽지 총리를 만나 양국간 문화원 수립을 논의했다. 이 회담 이후 3년 뒤인 2004년 주한 중국 문화원이 서울에 정식으로 설립됐고 주 전 문화원장은 초대 문화원장직을 맡았으며 5년만인 2008년 중국으로 귀국했다. 주 전 원장은 당시 중국에 있어 한국은 문화 예술 교류 분야에서 매우 매력있는 국가였다고 회고했다.

쑹좡은 베이징 시내쪽인 차오양구 '798 예술구'및 다산즈와 달리 베이징 동쪽 외곽에 위치한 신흥 예술구로 현대 미술 화가와 서예가 등을 중심으로 현재 약 1만 여명의 예술가들이 창작 활동을 하고 있다. 주 전 원장은 이들이 중국 현대 미술의 명맥을 잇고 예술 영역을 발전시키는데 큰 공헌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회주의 공산당 체제의 예술 활동이 자유 민주 서방체제와 어떤 차이가 있느냐는 질문에 주 전 원장은 중국의 예술가들은 자유로운 예술 창작활동에 전혀 제약이 없다며 서방세계 일각에서 중국을 바라보는 관점이 매우 편협하며 심하게 왜곡돼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현대 미술이 유럽 등지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것이 중국 창작활동의 자유를 여실히 보여준다고 그는 덧붙였다.

주 전 원장은 고향이 중국 동북지역인 헤이룽장 성이며 한반도와의 인연은 1981년 북한 유학을 하면서 시작됐다. 그는1986년 까지 북한 평양 무용 음악대학을 다니며 호른을 공부했다. 1986년 귀국해 문화부에서 첫 직장생활을 시작했고 한반도에 대한 전문성을 인정받아 수교이후 아시아처에서 당시 불모지였던 한중 문화 교류 프로젝트를 담당하게 됐다.

주 전원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통' 답게 여전히 유창하게 한국말을 구사한다. 인터뷰를 하는 도중 잘 설명이 안되거나 답답하면 적절한 한국말 표현을 찾아 설명할 정도로 한국어에 막힘이 없다. 한국에 호형호재하는 숱한 지인들을 두고 있으며 요즘도 휴대폰과 위챗(웨이신)으로 수시로 연락을 하며 지낸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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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을 뒤흔든 맘다니 돌풍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 "빨리 뉴욕에 파트타임 일자리라도 알아봐야 할 것 같아요." 지난 주말 뉴욕 인근에 사는 지인들과의 모임 도중 나온 얘기다. 이날 저녁 자리 화제의 중심은 단연 '민주당 뉴욕 시장 후보 조란 맘다니'였다.'뉴욕 파트타임' 얘기도 맘다니 덕분에 나온 농담이다. 맘다니는 자신이 시장에 당선되면 뉴욕의 최저 임금을 시간당 30달러로 올릴 것이라고 약속했다. 지금 환율로 따지면 4만 600원 정도다. 현재 뉴욕의 최저 임금 시급은 16.50달러다. 이미 미국 내 최고 수준이다. 그런 뉴욕 최저 임금을 2배로 올리겠다는 얘기다. 물론 2030년까지라는 전제는 달렸다. 그렇다 하더라도 귀가 솔깃해질 만한 공약임은 분명하다. 비단 이날 모임뿐 아니다. 요즘 '뉴요커'들 사이에서 맘다니는 최고의 뉴스메이커다. 어디서든, 누구와든 맘다니 얘기를 꺼내면 10분~20분은 쉽게 대화를 나눌 수 있다. 그만큼 맘다니의 등장 자체가 뉴욕 사람들에게도 충격이자 파격이다. 조란 맘다니 미국 민주당 뉴욕시장 후보. [사진=로이터 뉴스핌] 뉴욕 시장 자리는 한국으로 치면 거의 서울 시장급이다. 뉴욕은 미국의 최대 도시이자, 전 세계에서 사람과 돈이 가장 많이 몰려드는 중심지다.  이런 뉴욕의 유력한 차기 시장 후보가 불과 33세라니. 그것도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태어나 7세 때 뉴욕으로 이민 온 인도계 무슬림이다. 더구나 그는 26살이 되던 2018년에야 뒤늦게 미국 시민권을 취득하고 투표권을 받았다. 맘다니가 하버드 같은 아이비리그의 명문대를 졸업한 것도 아니다.  그는 평범한 학창 시절을 보내고 대학 졸업 후 저소득층 주택 압류 방지 상담사로 활동했다. 그러다가 2020년 뉴욕 주의회 하원의원 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나서 선출된 것이 사회 경력의 전부다. 시쳇말로 '듣보잡' 수준이다. 예전 같았으면 뉴욕 시장 후보에 명함도 못 내밀 커리어다. 그런 맘다니가 불과 몇 개월의 선거 운동으로 민주당의 뉴욕 시장 후보가 됐다는 것은 믿기지 않는 스토리다.  그것도 뉴욕 주지사 3선에, 한때 차기 대선 후보 물망에 올랐고, 당내 유력 인사와 후원 그룹의 지원을 받는 '거물' 앤드루 쿠오모를 꺾었다. 그야말로 이변이 일어난 것이다. 민주당 전략가 트립 양은 뉴욕타임스(NYT)에 "현대 뉴욕시 역사에서 가장 큰 반전이 일어났다"고 평가했을 정도다. 맘다니는 1일 발표된 민주당 3차 경선 결과 과반이 넘는 56%를 득표했다. 이로써 그는 당당히 민주당의 뉴욕 시장 후보로 공식 선출됐다. 뉴욕은 아직도 민주당의 아성으로 불린다. 민주당 후보 공천은 뉴욕 시장 당선의 보증수표처럼 여겨진다. 뉴욕타임스(NYT)를 비롯한 미국 언론들의 관심은 이제 '맘다니 돌풍'이 과연 어디까지 이어질지에 모아진다. 숱한 전문가들은 아직 맘다니의 본선 경쟁력에 의문을 거두지 못하는 분위기다. 맘다니의 민주당 경선 승리의 발판이 됐던 급진적인 공약들이 결국 부메랑이 돼서 발목을 잡을 것이란 분석이 많다.  맘다니가 내세운 핵심 공약은 실제로 급진 좌파 성향의 포퓰리즘 정책으로 불릴 만하다. 시내버스 무임승차, 0세부터 5세까지 무료 보육 및 유치원 교육 실시, 뉴욕시 관리 아파트 임대료 동결, 값싼 시립 식료품점 설립, 부자 증세 등이 그것이다. 구체적 재정 대책이 없다는 질타와 비판이 나올 만하다. 게다가 맘다니는 학창 시절부터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운동에 가담했다. 뉴욕과 민주당의 돈줄을 쥔 유대인들의 거부감도 크다.  민주당 주류와 온건그룹에선 벌써 부담스러운 티를 낸다. 너무 과격해서 중도층 이탈을 야기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를 낸다. 그래서 민주당을 지지하는 월가의 큰손들은 이미 온건 성향의 대항마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경선에서 패배했던 쿠오모 전지사나 경선에서 중도 사퇴한 에릭 애덤스 뉴욕 시장이 독립 출마 형태로 시장 선거에 나서려는 것과도 이와 연결돼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일찌감치 맘다니를 '100% 공산주의자 미친 놈'이라고 부르며 파상 공세를 퍼붓는 중이다.  급진 좌파 프레임을 씌워 민주당 전체를 싸잡아 비판하려는 의도도 깔려있다. 트럼프와 공화당은 색깔론 공세에 더해 민주당 측 후보 난립을 잘 이용하면 뉴욕 시장까지 손에 쥘 수 있겠다는 기대도 하고 있는 눈치다.  지하철에 탑승한 조란 맘다니 미국 민주당 뉴욕 시장 후보.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런 정치판의 셈법과 보도를 따라가다 보면 '맘다니가 11월 4일 선거에서 뉴욕 시장에 당선되기는 힘들겠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최근에 월가 금융기관에서 오래 기간 일했던 지인을 만난 자리에서도 '만다니의 한계'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하지만 그의 견해는 좀 달랐다. 자신의 사무실에 근무하는 한 직원 때문에 생각이 바뀌었다고 한다. 그 직원은 줄곧 보수 성향을 보여왔고 지난 대선에서도 트럼프를 열렬히 지지했다고 한다. 그런 사람이 이번에 민주당 경선에 참여해 맘다니에게 표를 던졌다. 이유를 물으니, "뉴욕에서 사는 게 너무 힘들다. 물가가 미쳤다. 부자들은 상관없겠지만 우리 같은 단순 사무직은 열심히 일해도 렌트비, 교통비, 식료품비 내기에도 너무 벅차다. 내게 이념은 크게 상관없고, 누구라도 이 힘든 생활에 도움을 준다면 표를 안 찍을 이유가 없다"라는 답이 돌아왔다고 한다. 이 말을 들으니 맘다니의 공식 홈페이지 첫 화면에 큼직하게 적힌 슬로건이 새삼 머릿속에 다시 선명히 떠올랐다. "조란 맘다니는 뉴욕의 근로자들의 생활비를 낮추기 위해 시장직에 도전하고 있습니다"였다. 맘다니는 얼마전 NBC 방송의 간판 시사 프로그램 '미트 더 프레스'에 출연해 자신을 공산주의자라고 공격한 트럼프의 언급에 "나는 공산주의자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리고는 "나는 트럼프가 힘을 실어주겠다고 대선 운동 기간 약속했던 바로 그 노동자들을 위해 싸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그들을 배신해왔다"라고 말했다. '빨갱이 프레임'을 씌우는 트럼프에게 시원하게 한 방 먹이면서 자신이 노동자들을 위한 진짜 일꾼임을 드러내는 패기와 영리함이 번뜩이는 발언이다. 그래서 맘다니가 이념 프레임의 덫에 갇히지 않고, 뉴욕 시민의 민생과 민심을 파고드는데 성공한다면 '정말 큰일을 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그건 그가 뉴욕 시장에 당선된다는 의미만이 아니다. 인류 역사상 가장 풍요롭다는 21세기에도 팍팍안 일상을 견뎌내야 하는 노동자 계층과 밀레니얼 세대들에게 과거의 이념과 정치적 문법의 약발이 먹히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시켜줄 '사건'이 될 수 있다.  맘다니 열풍과 논란이 뉴욕의 일회성 정치 이벤트로 그치지 않고 앞으로도 계속 증폭되고 변모하면서 확산될 것이란 예감이 드는 이유다.   kckim100@newspim.com 2025-07-03 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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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머스크 추방도 검토"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자들에게 "(일론) 머스크의 추방 문제도 고민해보겠다"고 발언하며, 두 사람 간 갈등이 또 한 번 수위를 높였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의 감세·재정 법안을 비판한 데 이어, 트럼프는 머스크의 정부 보조금과 계약에 대한 전수조사와 함께 추방 가능성까지 언급해 정치적·법적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트럼프는 1일(현지시간) 백악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머스크를 추방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모르겠다. 한번 살펴보겠다(I don't know, we'll have to take a look)"고 답했다. 그는 이어 "머스크는 많은 보조금을 받았으며, 전기촤 의무화 폐지에 매우 화가난 듯 하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6.21 mj72284@newspim.com 트럼프는 전기차 강제 규정을 "바이든 시대의 유산"으로 규정하고 폐지를 추진 중이다. 그는 "나는 전기차를 원하지 않는다. 휘발유도, 하이브리드도, 언젠가는 수소차도 원할 수 있다"며 "다만 수소차는 터지면 5블록 떨어진 데서 시신을 찾는다"고 비꼬기도 했다. 트럼프의 '추방' 발언이 담긴 클립이 퍼지자, 머스크는 X(옛 트위터)에 "이걸 더 키우고 싶어 죽겠지만, 지금은 참겠다"고 의미심장한 글을 올렸다. 이 논란은 머스크가 트럼프의 '크고 아름다운 하나의 법안 법(OBBBA)'을 "완전히 미치고 파괴적 법안"이라며 비판한 데서 촉발됐다. 트럼프는 이에 대해 "머스크는 역사상 가장 많은 보조금을 받은 사람"이라며, 정부효율성부(DOGE)가 머스크의 보조금 수혜 내역을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응수했다. 이어 트럼프는 "보조금이 없으면 로켓 발사도, 전기차 생산도 못할 것"이라고 몰아세웠다. 전문가들은 연방정부의 보조금·계약 중단이나 규제 강화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으며, 이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사업에 실질적인 타격으로 이어질 여지가 있다고 지적한다. 머스크는 세금안 반대뿐 아니라 "새로운 정당(America Party)을 만들겠다"고 맞불을 놓으며 대선 기간부터 이어온 트럼프와 머스크 간 '브로맨스'가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koinwon@newspim.com 2025-07-01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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