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전국 경북

속보

더보기

[르포-130mm 물폭탄 포항 죽장] "원체 갑자기 쏟아져 손쓸 새도 없었니더"

기사입력 : 2021년08월25일 19:32

최종수정 : 2021년08월25일 19:32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포항시, 유실된 입암2교 밤새 응급복구...25일 통행 재개

[포항=뉴스핌] 남효선 기자 = 많은 비를 뿌리고 소멸한 제12호 태풍 '오마이스'가 물러난 24일 약 3시간 동안 129mm의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삽시간에 쑥대밭으로 초토화된 포항시 죽장면 입암리.

25일 포항시 청하면에서 죽장면 입암리 소재지로 들어가는 산간도로에는 곳곳에 토사더미가 쌓여있거나 2차선 도로를 가로질러 쌓여 전날 쏟아내린 물폭탄의 위력을 보여주듯 폭우가 할킨 생채기가 그대로 남아있다.

죽장면 가사리 마을 삼거리에 포클레인과 덤프트럭이 부산하게 움직이고 있다. 도로에는 물폭탄이 남긴 진흙이 흡사 뻘밭처럼 펼쳐있다.

[포항=뉴스핌] 남효선 기자 = 3시간만에 130mm의 폭우가 쏟아진 경북 포항시 죽장면 입암리 피해복구 현장. 2021.08.25 nulcheon@newspim.com

도로변에 연접한 주택 마당에서 군 장병들이 삽과 손수레를 끌며 연신 집안으로 밀어닥친 진흙더미를 실어내느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마을 주변의 밭은 폭우로 순식간에 밀려온 토사더미에 묻혀 흡사 큰물이 지나간 강변처럼 쑥대밭으로 변했다.
애써 가꾼 콩과 고추밭은 밀려오는 토사더미에 맥없이 묻혀있다. 미처 수확하지 못한 잘 익은 고추가 토사더미에 섞여 진흙을 잔뜩 뒤집어 쓰고 있다.

"지난 미탁과 콩레이때만 해도 이렇게 물이 넘쳐 집안으로 밀려오지는 않았습니다. 3년 여 전에 마을 앞 가사천을 가로지르는 보를 놓은 후부터 큰 비가 오면 강물이 넘쳐 주택과 논밭으로 밀려왔습니다. 보를 건설할 당시 마을 주민들은 모두 반대했습니다."

쓰러진 고추더미를 일으켜 세우던 60대 주민이 볼멘소리로 목소리를 높혔다.

마을 앞 하천을 가로질러 보를 놓으면서 물 흐름을 방해해 결국 강물이 넘쳐 주택과 경작지로 범람했다는 지적이다.

[포항=뉴스핌] 남효선 기자 = 24일 오후 3시간만에 130mm의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쑥대밭으로 변한 포항시 죽장면 가사리마을. 2021.08.25 nulcheon@newspim.com

하천에 연접한 비닐하우스에서 한 무리의 군 장병들이 밀려온 토사를 처리하고 있다.

"지난해 콩레이와 미탁이 내습한 후 행정당국에 주택과 농경지 쪽의 하천에 옹벽을 설치해줄 것을 수차례 요구했습니다. 주민들의 요구대로 옹벽 등 하천 정비를 했으면 이번같은 피해는 막을 수 있었습니다."

수 년 전 가사리 마을의 풍광에 반해 귀촌한 후 화훼농원을 가꾸고 있다는 30대 아주머니가 행정의 소홀한 방제대책을 힐난했다.

조선중기 이름난 문신인 여헌 장현광(1554~1637)선생의 유허가 많이 남아 있는 입암리 마을도 물폭탄을 피하지 못했다.

[포항=뉴스핌] 남효선 기자 =포항시가 25일 전날 쏟아진 폭우로 유실된 포항시 죽장면 입암리 입암2교를 긴급 복구하고 있다. 2021.08.25 nulcheon@newspim.com

죽장면소재지인 죽장면행정복지센터에서 청송군으로 이어지는 입암2교 부근에는 수해복구 인력과 장비들이 대거 투입돼 부산하게 움직이고 있다.

여성의용소방대 등 자원봉사자와 주민들이 마을로 밀려온 강물의 잔해를 치우고 뻘밭으로 변한 집 마당을 정리하느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전날 쏟아진 폭우로 입암2교 일부가 유실되면서 죽장시장 쪽과 다리 건너편의 서포중학교와 포항보건고등학교 쪽은 순식간에 통행이 단절됐다.

또 유실된 입암교와 연접한 포항보건고등학교와 서포중학교 교정이 침수당하면서 급기야 학교당국은 25일부터 원격수업에 들어갔다.

포항교육청 관계자는 "25일부터 등교 대신에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다"며 "학교로 진입하는 입암교가 복구되고 학교 교정 등의 방역과 정리가 끝나는대로 다음 주 월요일에 정상 수업이 이뤄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음주 월요일 정상수업 진행도 주변 환경의 정비에 따라 가변적이다"고 덧붙였다.

포항시는 폭우로 입암2교가 유실된 24일, 덤프트럭 10대, 굴삭기 4대 등 복구 장비와 인력을 집중 투입해 응급복구에 나서 유실 부분에 임시도로를 내는 등 통행을 재개했다.

그러나 이동량이 많은데다가 불어난 강물의 유속이 강해 응급복구 연결부위가 약화되자 25일 오후부터 다시 통행을 통제하고 임시 통행로 보강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현장 관계자는 이날 오후 6시쯤이면 통행이 재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뉴스핌] 남효선 기자 = KT직원들이 25일 폭우피해현장인 포항시 죽장면 입암리에서 통산망을 긴급 복구하고 있다. 2021.08.25 nulcheon@newspim.com

시가지에서는 KT직원들이 폭우로 훼손된 광케이블 등 통신망 복원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죽장면 일대 전체지역의 통신망 복원은 이르면 오후 6시쯤 마무리될 것이라고 전했다.

포항시 의용소방대원과 자원봉사대들은 침수피해를 입은 죽장시장 곳곳에서 물폭탄이 할퀴고 간 생채기를 정리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원체 순식간에 쏟아져 미쳐 손 쓸 새도 없었니더. 밤새 잠 한숨 못자고 쓸고 닦았니더. 물에 잠겨버린 가전제품이 큰 걱정이시더."

뜬눈으로 밤을 새며 폭우로 쏟아져 들어온 물과 쓰레기 등을 치웠다는 70대 점포주인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상대적으로 높은 지대에 위치한 시장 내 일부 점포는 영업 재개를 서두르는 모습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이 폭우로 유실된 죽장면 입암리 입암2교 긴급 응급복구를 독려하고 있다.[사진=포항시] 2021.08.25 nulcheon@newspim.com

이강덕 시장은 폭우가 쏟아진 24일과 25일 잇따라 현장을 찾아 신속하고 안전한 복구를 독려했다.

포항지역의 이번 태풍 '오마이스'와 폭우에 따른 피해규모는 현재까지 정확하게 집계되지 않았다.

포항시는 죽장면을 비롯 구룡포읍, 장기면, 포항 북구 도심지 등 수해 피해 현황 조사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기록적인 폭우로 인한 피해복구에 전 행정력을 동원하고 있다"며 "조속한 피해 복구와 이재민 구호에도 속도를 더 내겠다"고 말했다.

nulcheo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스키즈, K팝 첫 美 빌보드 8연속 정상 [서울=뉴스핌] 최문선 기자 =테이프 '두 잇'(SKZ IT TAPE 'DO IT')'으로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 '빌보드 200'에서 1위를 차지하며, K팝 최초 '빌보드 200' 8연속 1위라는 기록을 세웠다. 30일(현지시간) 공개된 빌보드의 차트 예고 기사에 따르면, 이번 앨범은 12월 6일 자 '빌보드 200'에서 정상을 차지했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기자 = 빌보드 200 8연속 1위를 차지한 그룹 스트레이 키즈. ryuchan0925@newspim.com 이로써 스트레이 키즈는 자체 기록이었던 K팝 최초 7연속 1위를 넘어, 통산 8연속 1위를 달성하게 됐다. 스트레이 키즈는 2022년 3월 미니 6집 '오디너리'를 시작으로 미니 7집 '맥시던트', 정규 3집 '★★★★★(5-STAR)', 미니 8집 '락스타', 미니 9집 '에이트', 스페셜 앨범 '스키즈합 힙테이프 - 합(SKZHOP HIPTAPE - 合 (HOP))', 그리고 지난 8월 발표한 정규 4집 '카르마'까지 연이어 '빌보드 200' 1위를 차지하며 막강한 글로벌 영향력을 입증해왔다. 1956년 3월 시작된 '빌보드 200' 약 70년 역사에서, 첫 1위 진입 이후 여덟 작품을 연달아 정상에 올린 아티스트는 스트레이 키즈가 최초다. moonddo00@newspim.com 2025-12-01 10:53
사진
국힘 운명 걸린 2일 추경호 영장심사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국민의힘이 오는 2일 당 진로의 중대한 분수령을 맞는다. 추경호 의원에 대한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결과에 따라 추 의원은 물론 당의 운명이 결정된다. 출구 없는 터널에 갇히느냐, 아니면 희망의 출구를 찾느냐는 영장 발부 여부에 달렸다.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국민의힘은 내란 정당 프레임에 갇혀 사실상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최대 위기를 맞게 된다. 내년 6월 지방선거 승리도 요원해진다. 반대로 영장이 기각되면 내란 정당 프레임에서 벗어나 비상계엄 이후 1년간 계속된 수세 국면에서 탈출할 수 있다. 대대적인 역공이 가능해져 지방선거에서 한판 승부를 겨뤄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 앞에서 열린 국민의힘 긴급의총에서 의원들과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5.10.30 choipix16@newspim.com 추 의원의 구속 여부는 비상계엄 1년을 맞는 3일 새벽에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추 의원은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를 받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에 협조했는지 여부다. 추 의원의 구속 여부에 중요한 정치적 의미가 부여되는 이유다. 추 의원 구속 여부에 따라 "국민의힘을 위헌 정당 해산으로 몰아가려는 내란몰이 정치공작"(추 의원)인지, 아니면 "의도적으로 (의원 총회) 장소를 변경한 것이 확인되면 내란의 중요 임무에 종사한 내란 공범"(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인지가 가려지는 것이다. 적어도 정치적으로는 이런 해석이 가능하다. 법리적으로도 위헌 정당 해산에 무게가 실릴 수 있다. 그만큼 정치적 파장은 엄청나다. 구속 여부에 따라 민주당과 국민의힘 중 한 당은 심각한 정치적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여야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추 의원 영장 심사는 2023년 이재명 대통령(당시 민주당 대표) 건을 떠올리게 한다. 이 대통령은 백현동 개발사업 특혜와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 등의 혐의로 체포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해 구속 심사를 받았다. 여기까지는 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해 영장 심사를 받는 추 의원과 닮은꼴이다. 당시 이 대통령에 대해 영장이 발부됐다면 이 대통령은 구속됐을 것이고 민주당은 심각한 위기에 빠졌을 것이다. 결과는 정반대였다. 이 대통령은 영장 기각으로 기사회생했고, 민주당도 살길을 찾았다. 추 의원과 국민의힘도 구속 여부에 따라 비슷한 수순을 밟을 것이다. 우선 추 의원에 대한 영장이 발부되면 국민의힘은 내란 정당 프레임에 갇히게 된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에 대해 대대적인 내란 정당 공세를 펼 것이다. 내란 정당 심판론은 민주당의 지방선거 전략이다. 국민의힘은 정당 해산이라는 최악의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 민주당은 위헌 정당 해산 심판 청구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추 의원이 구속되면 당시 지도부에 속했던 국민의힘 의원들에 대한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수사 대상에 오른 의원은 10여 명으로 알려져 있다. 이 중 일부도 사법 처리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당내 갈등도 불거질 수 있다. 이미 비상계엄에 대한 사과와 반성을 놓고 이견이 표출되고 있다. 배현진, 김재섭 의원 등 소장파 의원은 당 지도부에 사과 메시지를 요구하고 이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집단 행동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여기에는 20여 명 안팎이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배 의원은 지난 29일 페이스북에 "진정 끊어야 할 윤석열 시대와는 절연하지 못하고 윤어게인, 신천지 비위를 맞추는 정당이 돼서는 절대로 절대로 내년 지방선거에서 유권자의 눈길조차 얻을 수 없다"며 "윤석열 시대와 절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와중에 당원 게시판(당게) 논란도 가열되고 있다. 당 지도부가 한동훈 전 대표를 겨냥한 당 게시판 논란에 대해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한 전 대표는 "당을 퇴행시키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당게 논란과 사과 반성 메시지 불협화음이 맞물리면서 갈등이 심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내란 정당 프레임에 갇히고 여기에 당내 갈등까지 겹치면 중도층 공략은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그렇지 않아도 각종 여론 조사에서 전국적으로 상당한 격차로 밀리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방선거에서 참패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추 의원에 대한 영장이 기각되면 국민의힘은 내란 정당 프레임에서 벗어날 수 있다. 완전히 탈출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이 프레임은 동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은 조희대 대법원장 등 사법부에 대한 공격에 나서겠지만 내란 정당 공세는 약해질 수밖에 없다. 국민의힘이 일단 기사회생할 수 있다. 국민의힘은 여권에 대한 대대적인 역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3대 특검을 앞세운 민주당의 내란몰이가 입증됐다고 여권을 몰아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비상계엄에 대한 사과와 반성은 없던 일이 될 가능성이 높다. 당 지도부가 당내 갈등을 털어버리고 중도 공략에 나설 경우 지방선거 구도를 혼전 구도로 만들 여지도 없지 않다. 추 의원의 구속 여부가 적어도 연말 연초 정국의 향방을 결정하는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국 주도권은 물론 지방선거 구도까지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 leejc@newspim.com 2025-12-01 06:0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