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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 불안이냐, 보장이냐…대형마트 노사, 구조조정에 연일 갈등

기사입력 : 2021년09월02일 13:50

최종수정 : 2021년09월02일 13:50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대형마트의 인력감축 등 구조조정과 관련해 노사가 연일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노동자들은 구조조정으로 인한 고용불안과 노동강도 문제 해결을 요구하며 거리로 나선 반면, 사측은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었으며 고용안전을 늘 보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마트노조)는 2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마트노동자는 연이은 폐점매각과 인력감축, 구조조정으로 고용불안에 시달리고 노동강도는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10.20 총파업에 앞서 마트노조 5대 요구안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021.09.02 leehs@newspim.com

마트노조는 "정부와 국회는 투기자본규제법 제정과 유통산업발전법 전면 개정에 나서야 한다"면서 "대형마트는 폐점매각 중단과 함께 인력충원으로 고용불안과 노동강도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마트노조는 이날 대형마트의 구조조정 중단을 위한 5대 요구안을 발표했다. 요구안에는 ▲폐점매각 중단과 고용불안 해소 ▲노동환경 개선 위한 인력충원 ▲유통산업발전법 전면 개정 ▲투기자본규제법 제정 ▲온라인배송노동자 노동기본권 보장 및 노동환경 개선 등의 내용이 담겼다.

마트노조는 대형마트가 구조조정을 중단하지 않을 경우 오는 10월 20일 민주노총 총파업에 동참하는 등 강도 높은 투쟁을 벌이겠다고 했다.

정민정 마트노조 위원장은 "민주노총 총파업에 앞서 쟁의권이 있는 홈플러스 지부는 추석 연휴 3일동안 파업을 진행할 것"이라며 "이마트나 롯데마트는 교섭노조가 아니라 찬반투표를 통해 파업을 하는 조건은 되지 못해 일손을 멈추는 방식 등으로 동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마트노조는 그간 구조조정 저지를 위해 전국 동시다발 기자회견, 노동자대회, 기자회견 등을 진행해왔다. 홈플러스 안산점 노동자들은 폐점을 막기 위해 안산시청 앞에서 길거리 농성을 53일째 이어가고 있으며, 부산 가야점 홈플러스 노동자들은 범국민서명운동과 부산시청 선전전을 59일째 하고 있다.

반면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는 인위적 구조조정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홈플러스의 경우 안정적 사업운영과 미래 사업을 위한 유동성 확보를 위해 자산유동화를 추진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자산유동화가 확정된 점포에 근무 중인 모든 직원은 100% 고용보장이 된다"며 "폐점되는 점포 직원들이 원하는 점포 가운데 3지망까지 받아 전환배치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환배치되는 직원들에게는 각각 300만원의 위로금도 지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폐점된 대전 탄방점과 대구 스타디움점의 직원들은 전원 전환배치가 완료돼 인근 점포에서 근무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18년 부천 중동점과 동김해점 폐점 당시에도 모든 직원들의 고용이 보장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는 인력이 줄고 있다는 노조 측 주장을 반박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직원수가 줄어든 것은 SSG닷컴을 분사하는 과정에서 1500명 정도가 적을 옮겼기 때문"이라며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었으며, 분사와 자연적인 퇴사 인원 발생에 따른 것"이라고 했다.

 

min7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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