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사업 정밀유도·레이더 주력...수익 안정적이지만 성장성 한계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 2025년 서비스 목표·초소형 위성도 개발
[편집자] 민간기업이 우주개발을 주도하는 '뉴 스페이스(New Space)' 시대가 본격 개막하며 국내 방산기업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졌다. 모건스탠리는 전 세계 우주 산업 규모가 2020년 3500억 달러에서 2040년 1조 달러(약 1150조원)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화그룹, 한국항공우주(KAI), LIG넥스원 등 방산 3사의 사업 전략을 살펴본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LIG넥스원이 국내 방산 3사중 유일한 '순수 방산기업'이라는 타이틀을 벗고 '민수 복합 방산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
그 핵심에는 우주항공산업 진출이 놓여 있다. 방산에서 '정밀유도·레이더'를 주력으로 했지만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KPS), 초소형 위성개발 등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특히 오는 2035년 KPS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주력하고 있다. 김지찬 LIG넥스원 대표가 지난 3월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린 '우주전략 보고회'에서 KPS 사업의 비전·추진방향을 설명하는 발표자로 나서기도 했다.
◆ '순수방산기업' LIG넥스원, 코로나19 영향 덜 받아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IG넥스원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과 매출은 288억원, 43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8%, 26% 증가했다.
LIG넥스원은 한국항공우주(KAI), 한화 방산계열사, 현대로템 등 민수 분야에서도 상당한 매출을 내는 대부분의 방산기업들과 달리 '순수 방산기업'이라 코로나19 여파를 비껴갔다. 항공기 수요 감소 등에 따라 민수사업 실적이 급감한 다른 방산기업과 달리 상대적으로 실적 타격을 덜 받았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대포병탐지레이더-II [사진=LIG넥스원] 2021.09.02 yunyun@newspim.com |
LIG넥스원은 1976년 정부의 미사일 자주생산 요청에 따라 금성정밀공업이란 이름으로 설립됐으며 LG정밀, LG이노텍, 넥스원퓨처 등 사명변경을 거치며 방산 전문업체로 성장했다. 2004년에는 LG그룹에서 분할돼 LIG그룹에 편입됐다.
정밀유도와 레이더를 주력으로 중·저고도로 침투해오는 다양한 적과 공중위협·탄도탄에 대응하는 '천궁 II', 항공기·유도탄 등의 탐지가 가능한 '국지방공레이더', 대화력전 핵심 전력인 '대포병탐지레이더-II', 보병용 중거리유도무기 '현궁', 소형 고속함정의 위협에 대응하는 해안방어용 유도무기체계인 2.75인치 유도로켓 '비궁', 차세대 군용 무전기 'TMMR' 등의 개발에 나섰다.
이번 2분기에도 첫 출하를 통해 군에 인도한 '천궁 II'(지난해 11월)와 'TMMR'(올해 2월)을 중심으로 유도무기, 통신장비, 감시정찰, 무인체계 등의 분야에서 양산 및 신규수주가 안정적으로 이어지며 실적이 개선됐다.
다만 정밀유도 분야는 과거 국내 시장에서 사실상 독점적인 지위를 갖고 있었지만 몇해 전부터 한화그룹이 사업 영역을 확대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졌다.
◆ 2006년부터 위성레이더 사업...KPS 개발 2035년 성공 자신
LIG넥스원은 방산 위주의 사업구조로 수익이 안정적이지만 성장성에는 한계가 있다. 지난해 본격적으로 우주항공산업에 뛰어든 이유다. 상대적으로 시작은 늦었지만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벌써부터 업계 안팎에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LIG넥스원은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KPS)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는 2035년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KPS 사업은 2022년부터 2035년까지 14년간 총 3조7234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고도 3만6000㎞에서 지구를 도는 정지궤도 위성 3기와 경사지구동기궤도 위성 5기 등 총 8기의 위성으로 구성돼 기존 GPS보다 정밀하고 고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KPS 개발에 성공할 경우 한국은 미국과 러시아, 유럽연합(EU), 중국, 인도, 일본에 이어 위성항법시스템을 보유한 7번째 국가가 된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소형위성 1호 형상 [사진=LIG넥스원] 2021.01.20 yunyun@newspim.com |
LIG넥스원의 KPS 사업 추진은 위성 개발에 오랜 업력과 기술력이 바탕이 됐다. 2006년부터 위성 레이더(SAR) DM(개발모델) 개발을 국내 최초 시작해 현재 실용 위성급 영상 레이더(SAR) 탑재체 개발완료를 앞두고 있다. 국가 우주기술 자립을 위해 위성 핵심구성품을 순수 국내기술로 개발하고 있으며 한반도 전역에서 높은 GPS 위치 정확도를 확보하기 위한 위성보강항법 시스템 구축을 위한 핵심기술 개발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또한 100㎏ 이하급 초소형 위성도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한국 최초의 국적 위성인 우리별 1호를 개발한 카이스트와 차세대 초소형 위성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지난해 1월부터 관련 연구를 진행중이다. 이 위성에는 KPS이 탑재될 전망이다.
김지찬 대표는 "올해는 우주항공, 수송드론, 자율주행 등 미래 분야에서의 기술우위를 높여 지속 성장기반 확보에 주력하겠다"며 새로운 도전의 시작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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