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 출석
"코로나19 '부스터샷' 해외파병부대 우선접종"
"北, 열병식 준비 징후…관련동향 면밀히 추적"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서욱 국방부 장관은 '훈련하지 않는 군대', '적이 없는 군대' 등의 발언으로 군을 비하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발언이 부적절했다며 불쾌감을 표시했다.
서 장관은 6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 출석해 윤 전 총장의 발언에 대한 견해를 묻는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윤 전 총장의) 그런 발언은 묵묵히 본연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군의 사기에 큰 영향을 미치는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서욱 국방부 장관이 1일 오후 오만 수도 무스카트항에 기항 중인 청해부대 35진 충무공이순신함을 방문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상황을 점검하고 장병을 격려하고 있다. 2021.09.02 [사진=국방부] |
그는 "우리 군은 어떤 경우에도 국가와 국민을 보호할 수 있는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이게 군의 존재 목적이자 달성해야 할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리 군이 적을 상정해 교육훈련을 한다는 건 당연한 얘기"라며 "한미연합훈련·연습 등을 포함해 실전적으로 교육훈련에 매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윤 전 총장은 지난달 27일 정책자문그룹인 '국민과 함께하는 국방포럼' 세미나에서 "아무리 첨단 과학기술 기반 강군이라 해도 정신적 대비태세가 무너지면 소용이 없다. 이 정권을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며 "현 정권은 우리 군을 적이 없는 군대, 목적이 없는 군대, 훈련하지 않는 군대로 만들었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에 육군 대장 출신인 김 의원은 다음날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윤 전 총장을 향해 "군을 경험해 보긴 했느냐"며 "우리 군과 장병들을 모독하고 폄하한 것을 진심으로 사과하시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서 장관은 또 지난달 16~26일 실시된 올 후반기 한미연합지휘소연습(21-2-CCPT)에 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등 어려운 여건 하에서 방역지침을 철저하게 준수하면서 시행했다"며 "훈련을 통해 연합방위태세를 점검하고 한미 장병의 작년 수행능력을 배양하는 등 (훈련목표를) 성공적으로 달성했다"고 자평했다.
청해부대 제34진 장병들이 코로나19 집단확진으로 조기 귀국하는 사태가 발생한 데 대해선 "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추가 접종)이 시작된다면 해외파병부대에 우선 접종토록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서 장관은 지난 1일(현지시각) 오만 방문 당시 현지에 기항 중이던 청해부대 35진 장병들의 코로나19 방역 상황을 직접 점검하기도 했다.
서 장관은 "지난번의 뼈아픈 실수 뒤 청해부대원들이 (코로나19) 예방접종을 한 상태에서 임무를 수행토록 했다"며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고 있는 걸 내 눈으로 직접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북한에서 열병식을 준비하는 징후가 포착됐다는 북한전문 웹사이트 38노스 보도와 관련해선 "그런 징후가 있고 관련 동향을 면밀히 추적하고 있다"고 답했다.
앞서 미국 스팀슨센터가 운영하는 북한전문 웹사이트 38노스는 지난달 30일 미림비행장 일대를 촬영한 상업용 인공위성사진 분석 결과, 군 병력으로 추정되는 인원이 대열을 갖추고 있는 등 열병식을 준비하는 듯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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