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증권, KB증권, 금융상품권 온라인쇼핑몰로 판매
신한금투, 카카오톡 선물하기서 해외주식상품권 판매
증권사 "신청서 제출했지만 허가 시간 소요 길어"
규제샌드박스 취지가 신속 인가, "몇 달이나 걸려서야"
[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주식 투자자들이 늘면서 증권사 온라인 금융상품권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누구나 온라인 쇼핑몰이나 모바일 선물하기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는데다, 증권사는 판매 증가 수익과 함께 신규고객 유치도 할 수 있어서다.
하지만 증권사들의 금융상품권 판매는 금융당국의 허가를 받아야만 가능하다. 뒤늦게 허가를 요청한 증권사들은 금융당국이 빨리 허가를 내주지 않아 애를 먹고 있다. 금융당국에 신청서를 사전접수했지만 허가가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이제는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주식 금융상품권을 판매하고 있는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 KB증권, 신한금융투자 정도다. 대부분 온라인 쇼핑몰과 모바일 선물하기에서 판매된다. 신한금융투자의 경우 해외주식상품권만 팔고 있는데, 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서만 판매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한국투자증권 온라인 금융상품권 [사진=온라인 쇼핑몰] |
하지만 다른 증권사들은 판매조차 못하고 있다. 금융당국의 허가가 나지 않아서다. 증권사가 온라인 금융상품권을 판매하려면 금융당국의 허가가 필요한데,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이를 허용해 주고 있다.
지난해부터 MZ(밀레니얼·Z세대 통칭)세대들 사이에서 주식 온라인 상품권이 큰 인기를 끌었는데, 증권사들은 신규고객 유치 효과도 있어 판매를 서두르려 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현재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서비스를 요청하는 증권사에 한해 허가를 내주고 있다. 이런 경우 내부 심사위원회를 통해 허가를 내줘야 하기 때문에 적잖은 시간이 소요된다.
현재 금융위원회는 각 증권사로부터 금융상품권 판매 신청서를 이미 받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심사위원회가 1~2달 만에 한번 열리고 있어 이 안건이 언제 논의 될지는 미지수다. 다른 안건들이 많이 밀려있어서다. 이 때문에 올해 안에 허가가 날수 있을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빨리 검토하고 있지만 다른 안건이 있다보니 시간이 걸리고 있다"며 "허가 시기와 증권사 수는 딱히 정해진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증권사들은 규제 샌드박스 취지는 빠른 추진과 속도라며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규제 샌드박스란 기업이 신규 서비스나 제품을 출시할때 일정기간 기존 규제를 면제하거나 유예시켜주는 제도를 말한다. 임시허가와 실증 특례를 통해 기업들이 보다 자유로운 영업활동을 할 수 있게 해준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샌드박스를 통해 신규 서비스를 일찌감치 진행하고 있는 증권사들은 성업중인데 허가를 기다리는 증권사들은 거의 포기 상태"라며 "단지 금융당국의 허가가 빨리 나기를 묵묵히 기다리고 있을 뿐"이라고 토로했다.
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