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 명예회장 타계 후 2016년 SK가스에 매각
현대차, 영빈관 매입.."상징성 있는 영빈관, 귀빈 응대"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애용한 서울 성북동 영빈관이 현대자동차그룹 품으로 5년 만에 돌아왔다. 현대차그룹은 영빈관을 향후 국내외 귀빈을 응대하는 장소로 활용할 예정이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현대건설 등 현대차그룹 계열사 4곳은 최근 SK가스로부터 옛 영빈관 건물을 200억원대에 매입했다. 건물 지분은 현대차가 48%, 기아가 27.3%, 현대모비스가 16.9%, 현대건설이 7.8%씩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성북구 성북동 330-303번지에 자리한 영빈관은 대지면적 1736㎡, 연면적 959㎡ 규모로 정주영 명예회장이 생전 외국 주요 인사를 만날 때 종종 애용하던 장소다.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현대차그룹 직원들이 지난 3월 계동사옥 1층에 설치된 아산 흉상 앞에서 창업주 아산의 업적과 정신을 되새기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2021.09.27 peoplekim@newspim.com |
영빈관은 2001년 정주영 명예회장 타계 후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이 소유했다가, 현대그룹이 계열 분리되며 정몽구 명예회장의 동생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이 대주주로 있는 현대중공업으로 넘어갔다.
현대중공업은 15년 동안 영빈관을 보유하며 귀빈 응대 장소로 사용해왔다. 이후 2016년 SK가스에 약 47억원에 매각했다.
현대차그룹의 영빈관 매입 배경에 대해 재계는 올해가 정주영 명예회장의 20주기인 만큼, 범현대가 차원에서 뜻을 모았다는 시각을 보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올해 현대차그룹에서 '아산 20주기 추모위원회'를 구축해 정 명예회장의 20주기 추모 행사를 여는가 하면, 아산사회복지재단과 현대중공업, 현대백화점그룹도 자체 추모 행사를 통해 고인의 도전, 창의, 혁신, 나눔, 소통 정신을 널리 알렸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상징성 있는 영빈관을 귀빈 응대용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