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해양경찰 수사와 별개로 조사
이달 중 고용노동부·교육청과 현장실습 지도점검 실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전남 여수에서 특성화고 3학년 홍정운 군(17)이 현장실습 도중에 사망한 것과 관련해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무한한 책임을 느끼며 진심으로 송구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 부총리는 1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출입기자 간담회를 열고 "세상을 떠난 홍 군에 진심으로 미안하고, 유가족분들께도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제공=교육부wideopen@newspim.com |
앞서 지난 6일 홍 군은 여수의 한 요트업체 현장실습 과정에서 요트의 바닥에 붙은 따개비 등을 제거하기 위해 잠수작업을 하다가 숨진 것으로 조사됐다. 현장실습 기업선정은 학교가 현장실습 기업에 대해 항목별로 실시하지만, 사고가 난 업체에 대해서는 문제가 없다고 표시된 점이 지적되고 있다.
실제 국회 교육위원회 강민정 열린민주당 의원은 현장실습 기업 선정 기준에 청소년을 고용할 수 없는 작업으로 '잠수'가 포함됐음에도 점검 결과에는 '적절'이라고 표시된 부분을 지적하고 있다. 위험한 잠수 작업도 2인 1조의 형태가 아닌 학생 혼자 작업한 것으로 조사됐다.
유 부총리는 "현장실습생 신분으로 제대로 훈련도 받지 않고 자격증도 없었던 학생이 잠수작업 업무지시를 받았다는 것 자체를 용납할 수가 없다"며 "해양경찰 수사와는 별개로 교육부도 철저히 조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법령 위반사항, 제도 운영상의 문제점 등까지 엄중하게 조사하고, 후속 조치를 최대한 신속하게 진행할 것"이라며 "고용노동부, 교육청 등 관계부처 합동으로 정부 현장실습 지도점검을 이달 중으로 실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유 부총리는 "조사결과, 점검결과, 현장의견을 바탕으로 현장실습 안전을 지키는 보완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 유 부총리는 향후 홍 군의 유가족 등을 만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전남도교육청과 상황을 공유하고 있으며, 직접 가볼 생각"이라며 "조만간 수사가 시작되기 때문에 현장에 계시는 분들을 만날 계획을 세울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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