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과학기술

속보

더보기

[누리호 발사] 조립동에서 발사대까지 1초에 70cm '거북이걸음'...숨죽인 '발사 D-1'(종합)

기사입력 : 2021년10월20일 17:01

최종수정 : 2021년10월20일 21:39

최소 두께 2mm 연료탱크 변형 방지 저속 이송
연결부분인 엄브리칼 케이블 등 전기장치 점검

[고흥=뉴스핌] 이경태 기자 = "1초에 70cm로 1.8km의 거리를 움직여 발사대 기립을 완료했습니다."

한국형발사체 누리호가 발사를 하루 앞두고 발사대 기립을 마쳤다. 20일 오전 7시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발사체종합조립동에서 기술점검을 마친 누리호는 20분 뒤 발사대를 향해 이동했다. 트랜스포터라는 무인자동이송차량에 실린 누리호는 조립동을 나서면서부터 험난한 일정을 소화해야만 했다. 

[서울=뉴스핌]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된 한국형 발사체인 누리호가 20일 오전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조립동에서 발사대로 이송 되고 있다. 2013년 발사에 성공한 나로호 대비 탑재중량이 15배 증가했고 인공위성을 실어 지구 궤도에 안착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누리호는 21일 오후 4시께 발사 예정이다. [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2021.10.20 photo@newspim.com

최대 시속 2.5km에 달하는 만큼 1초에 70cm를 움직이는 속도로 조립동과 발사대까지 1.8km를 이동하는 것부터가 예삿일이 아니었다는 게 오승협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발사체추진기관개발부장의 설명이다.

이날 오후 3시 30분께 배경 브리핑에 나선 오승협 부장은 "누리호의 재원을 보면, 길이가 47.2m이고 중량은 산화제와 연료 등을 채운 총 중량이 200t에 달한다"며 "연료 등을 채우기 전인 현 상태에서 기체 무게는 20t에 불과해 일정 범위의 충격(진동)이 있는 상황에서 정성들여 기체를 옮기는 데 상당한 공을 들였다"고 전했다.

누리호의 연료 탱크 등은 알루미늄으로 가볍게 제작됐을 뿐더러 최소 두께가 2mm에 불과하다보니 작은 충격에도 기체에 변형이 생길 수도 있다. 

오승협 부장은 "연료 탱크 등을 비운 상태로 움직일 경우,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일정수준의 압력을 채워넣고 이송을 했다"고 덧붙였다.

자칫 연료도 채우지 않은 상태에서 변형이 생길 경우, 누리호는 발사도 못한 채 조립동으로 되돌아갈 수도 있었다. 누리호 발사 준비 단계는 극복해야 할 게 한 두 부분이 아니었다.

어렵사리 발사대로 도착한 누리호는 이렉터 장치를 통해 이날 오전 11시 33분에 기립할 수 있었다. 당초 지난 8월 기립 점검을 수행했던 만큼 기립 시간은 10~15분 정도면 충분하다. 그러나 완전히 세우고 발사 때까지 기체를 잡고 있는 '홀딩디바이스'까지 정교한 기립 과정을 거쳐야만 했다. 

기립된 누리호에 대한 전기 점검 작업이 곧바로 진행됐다. 오 부장은 "기본 발사체 기능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는지 부터 점검이 시작됐고 전자장비가 탑재된 기능부터 점검했다"며 "각종 밸브와 데이터가 정상적으로 나타나는 지 등을 확인하다보니 예상 점검 시간보다도 1시간 정도 작업이 지연됐을 정도로 숨 막히는 과정을 거쳐야만 했다"고 말했다.

이날 누리호 점검은 엄브리칼 케이블까지 이어져 오후 8시께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됐다.

엄브리칼 케이블은 일반적으로 탯줄로도 표현된다. 누리호가 1~3단으로 구성된 액체로켓을 사용하다보니 쉽게 말해 연결 부위를 말한다. 21일 연료와 산화제를 충전하고 발사와 함께 발사대와 안전하게 분리, 이륙될 수 있도록 복합기능을 갖춘 만큼 기술적인 점검이 최우선시된다.

이와 함께 기상 상황 점검도 이뤄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께 나로우주센터 인근 고도 7~10km 상공에 높은 구름이 유입되면서 한 때 기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들렸다. 다만 기상청은 21일 새벽 시간 대부터 상층운이 남쪽으로 이동하면 발사 예정시각에는 3~5km 중층에 구름이 만들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박중환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당일 구름층이 얇아 날씨 상황은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륙성 구름이 형성될 가능성이 낮아 뇌전이 발생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풍속 변수 역시 누리호 발사에 영향을 주지 않을 정도인 초속 4m 수준으로 예상됐다. 발사에 영향을 주는 풍속은 지상품의 경우 평균 풍속 초속 15~18m이고 순간최대풍속도 초속 21~25m여서 풍속 변수를 고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서울=뉴스핌] 오승협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발사체추진기관개발부장이 20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발사를 하루 앞둔 한국형 우주발사체 '누리호'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2021.10.20 photo@newspim.com

오승협 부장은 "21일 오전 10시 부터 발사 준비 과정이 공식적으로 개시되면서 발사대 반경 3km 내 모든 인원을 이송시킨다"며 "발사 2시간 전부터 해상과 공역도 접근을 막고 혹시 모를 사고 및 재난을 대비해 유관기관이 대비태세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오 부장은 "발사시각은 오후 3~7시로 잡아놨으며 오늘 오후 발사통제 위원회에 이어 21일 2차례의 과기부 회의를 통해 최종 발사시각이 확정된다"며 "발사 예정 시간까지 모든 기기가 정상 상태를 유지하고 기상 상태와 주변 환경 등이 발사에 이상이 없을 경우, 발사 10분 전부터 발사자동운용이 시작된다"고 전했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계환 오늘 영장심사...위증 혐의 [서울=뉴스핌] 고다연 기자 = '채해병 사건' 수사외압 의혹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김계환 전 해병대 사령관이 오는 22일 중앙지법에서 구속 심사를 받는다. 순직해병 사망사건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이 18일 모해위증 등 혐의로 김계환 전 해병대사령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순직해병 사망사건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이 18일 모해위증 등 혐의로 김계환 전 해병대사령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남세진 영장 전담 부장판사가 22일 오전 10시 30분 김 전 사령관의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진행한다. [사진=뉴스핌 DB] 남세진 영장 전담 부장판사가 22일 오전 10시 30분 김 전 사령관의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진행한다. 이번 구속영장 청구는 지난 2일 순직해병특검 출범 이후 첫 신병확보 시도다. 김 전 사령관은 2023년 7∼8월 채상병 순직 사건 당시 초동 조사한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에게 윗선의 외압이 가해지는 과정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 전 사령관은 지난해 2월 군사법원에서 열린 박 대령의 항명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른바 'VIP 격노설'을 박 대령에게 전달한 적 없다고 주장하며,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착각과 영웅심리로 해병대의 역사와 전통을 흔들어선 안 된다"고 박 대령을 비판했다. 앞서 특검팀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구속영장 청구 사실을 알리며 "김계환은 채상병 사망 사건 당시 해병대 사령관으로, 해병대 수사단장 박정훈 대령에게 수사기록 이첩 관련 지시를 한 상관"이라며 "특검은 피의자가 죄를 범하였다고 의심할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고, 범죄가 중대하며, 증거인멸의 가능성이 크므로 구속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gdy10@newspim.com 2025-07-18 20:56
사진
'갑질 의혹' 강선우 살린 까닭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0일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지명을 철회하고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살리기로 했다.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도덕성 논란이 심각한 상황에서 낙마자 없이 넘어갈 수는 없다는 판단에 따라 상징적인 낙마자로 이 후보자를 선택한 것이다. 야당이 강력히 요구한 두 명 중 한 명을 낙마시킴으로써 야당의 체면을 세워주는 모양새를 취하는 동시에 독주한다는 부정적 이미지를 피하려 한 것이다. 이 대통령 입장에서는 이 후보자 낙마가 측근인 강 후보자에 비해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했다. 강 후보자가 낙마할 경우 현역 의원 낙마 1호라는 불명예를 안게 돼 의원직을 수행하기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었다. 이 후보자 낙마로 강 후보자를 구제한 것이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26일 서울 종로구 수송동에 마련된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2025.06.26 gdlee@newspim.com 이 대통령과 여권 핵심은 지난주 이미 한 명 낙마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우상호 정무수석이 "일부 후보자의 경우 청문회 이후에도 논란이 계속돼 여론이 악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낙마를 사실상 기정사실화한 것이다. 특히 주말 여야 원내대표를 만나 의견을 구한 것은 최소한 한 명의 낙마를 전제로 한 것이었다. 야당 대표까지 만나고 모든 후보자를 밀어붙일 경우 독주한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이 주장한 낙마자 제로는 이 대통령의 결단을 부각하기 위한 전술이었다. '낙마자는 없다'는 여당의 강경론에도 이 대통령이 지명 철회를 요구하는 야당과 민심을 수용하는 모양을 취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자진 사퇴가 아니라 지명 철회라는 강수는 야당의 요구를 수용하는 모양을 취한 것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이진숙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7.16 mironj19@newspim.com 관심은 낙마자가 한 명이냐, 아니면 두 명이냐였다. 두 후보자 모두 낙마 1순위였다. 한 명을 살리기 어려울 정도로 막상막하였다. 논문 표절과 자녀 불법 조기 유학 의혹이 불거진 데다 전문성도 결여돼 있다는 지적을 받은 이 후보자의 낙마는 사실상 결정된 상태였다. 여기에 강 후보자까지 포함시킬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파상 공세를 취하는 야당이 문제가 아니었다. 두 후보자에 대해 진보색이 강한 시민 단체마저 낙마를 요구했다. 여론을 중시하는 이 대통령 입장에서는 곤혹스러운 상황이 아닐 수 없었다. 자칫 지지 세력이 등을 돌릴 수 있어서다. 이런 상황에서 이 후보자 낙마와 강 후보자 구제는 여당 기류에서 그대로 나타났다. 대통령실 주변에서 "이 후보자는 외부에서 추천했다"는 얘기가 흘러나온 것은 낙마자가 나올 경우 1순위는 이 후보자가 될 수 있음을 강하게 시사한 것이다. 낙마하더라도 부담이 덜할 수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 것이다. 당 분위기는 더 노골적이었다. 강 후보자에 대해서는 입단속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 후보자에 대해서는 특별한 지침이 없었다고 한다. 이를 반영하듯 강 후보자에 대해서는 지난주 중반까지 여론이 싸늘했지만 그 이후 당 주변에서는 더 이상 얘기가 나오지 않았다. 이 후보자에 대해서는 달랐다. 김상욱 의원에 이어 강득구 의원이 공개적으로 이 후보자를 비판하며 거취를 거론했다. 강 의원은 "연구 윤리 위반, 반민주적 행정 이력, 전문성 부족 등은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중대 결격 사유"라고 말했다. 이 후보자 낙마로 분위기를 몰아가는 듯했다.   이 후보자는 논문 표절 문제가 컸지만 이재명 정부가 전면에 내세운 유능함도 보여주지 못한 게 결정적이었다. 여권이 갑질 논란이 심했던 강 후보자를 감싼 논리가 유능함이었다. 청문회 과정에서 유보 통합 등 교육 정책과 관련된 기본적인 사항조차 숙지하지 못해 전문성에 심각한 의구심이 제기됐다. 여당 의원들조차 "어떻게 그런 것도 대답을 하지 못하느냐"는 비판이 나올 정도였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인사청문회를 거쳤지만 임명이 안 된 11명의 장관 후보자 중 지명 철회는 이 후보자 한 명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 강 후보자는 임명 절차를 밟을 것임을 시사했다. 강 후보자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은 상태에서 임명을 강행하려면 절차상 국회에 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해야 하는 만큼 이 대통령은 이른 시일 내에 관련 조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이 강 후보자를 임명한다고 해도 부담은 남는다. 강 후보자의 사퇴를 요구한 상당수 민주당 보좌진들과 정서적으로 등을 지게 될 수밖에 없다. 강 후보자 사퇴를 요구한 시민단체의 입장도 부담이다. 야당은 여론을 돌리기 위한 파상 공세에 나서고 있다. 강 후보자도 갑질 장관이라는 낙인이 찍힌 상태에서 업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향후 여론 추이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leejc@newspim.com 2025-07-21 06:4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