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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9억뷰 대박 '범 내려온다' 홍보영상, 100억 광고비가 많다고?

기사입력 : 2021년10월22일 15:18

최종수정 : 2021년10월22일 15:39

조회당 비용(CPV) 10원 정도로 계산하면, 광고계에서는 대박
영국 밴드 '콜드플레이' 공식 뮤비에 등장하는 등 부수효과는?

[서울=뉴스핌] 조용준 논설위원 = 한국관광공사가 제작한 한국 관광 홍보영상 '필 더 리듬 오브 코리아(Feel the rhythm of Korea)'에 101억 원이 넘는 광고비가 집행됐다고 해서 논란이 많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국관광공사는 지난 2년간 '필 더 리듬 오프 코리아' 제작 및 홍보에 총 124억 원가량을 지출했다. 총 14편의 영상 제작비로 22억 6400만 원, 이를 유튜브 등에 광고로 노출하는데 101억 4000만 원이 사용됐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은 "집행된 광고비가 제작비의 5배 가까이 되는 것은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격"이라며 "무분별한 광고비 집행을 통한 광고 효과를 홍보 효과로 과대 포장하지 말고, 한국을 새롭게 알리는 콘텐츠를 기획하고 개발하는데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부 언론들도 정의원의 이런 지적을 동원해 한국관광공사가 돈낭비를 하고 있다는 식의 보도에 나섰다.

그러나 한국관광공사가 정말 돈 낭비를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좀 더 세밀한 분석이 필요하다. 이 문제는 그냥 단순하게 '100억? 너무 많은 것 아냐?'하는 감정으로 판단할 사안이 아니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논설위원 = '필 더 리듬 오브 코리아 어게인'의 전주 편 영상 캡쳐. 2021.10.22 digibobos@newspim.com

'필 더 리듬 오브 코리아' 홍보영상은 9억뷰라는 경이로운 수치를 기록했다. 9억명이면 우리나라 인구 5천만의 18배다. 물론 9억뷰라는 수치가 유튜브 광고에 의한 트래픽이라는 지적도 있다.

여기서 일단 하나 정확하게 짚고 가자. 한국관광공사는 2년간 유튜브·페이스북·인스타그램·틱톡 등 모두 9개 해외업체에 광고비를 지급했다. 그러니 1년으로 잡으면 50억원이고, 광고를 유튜브에만 한 것도 아니다. 유튜브 트래픽이 뷰 수치의 대부분이 아니다.

마케팅 성과를 측정하는 용어 중에 CPV라는 것이 있다. 이는 조회당 비용(Cost Per View), 한 번 조회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을 뜻한다. 9억뷰와 광고비 100억원으로 역산해보면, 광고 조회수의 75%정도가 실제 유튜브 영상 조회수에 반영된다고 가정했을 때 실제 광고 조회수는 약 12억 건으로 계산되고, 그러면 CPV는 약 8원 정도가 나온다.

물론 조회수 9억뷰 중에 일부는 광고 조회수가 아닐테니 CPV는 더 상승하겠지만, 그래도 10원 초반대 정도를 넘어서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또한 앞에서 말한대로 100억 광고비는 유튜브에만 쓴 것이 아니라 페이스북과인스타그램 등 다른 매체에도 한 것이니, 이들 매체의 조회수도 포함된다. 유튜브에 절반인 50억을 진행했다고 하고, 현재 채널에 있는 영상들 조회수를 합치면 약 5억뷰 정도 나오므로 비율이나 계산상으로도 비슷하다. 이 경우에도 75%가 반영되었다고 감안할때 CPV가 약 8원 정도다.

'필 더 리듬 오브 코리아' 시즌2 영상의 경우 지난 9월 10일 기준 해외 조회 수가 39만 9000 뷰를 기록한 것에 비해 광고비 57억 6000만 원을 집행한 지 1달 만에 조회 수가 2억 8000만 뷰로 무려 50배 이상 급증했다고 뭐라 비판하는데, 단순 계산하면 외국인 한 사람당 30원의 광고비로 그 뷰수를 만들었다. 이게 문제인가?

정말 아주 높게 잡아서 CPV가 100원 정도라고 쳐도, 광고 영상 효율 자체가 나빴다고 보기 어렵다. 광고업계 전문가 입장에서 보자면 이런 효율은 꿈의 수치다. 포털 N사의 경우 키워드 광고 최저가격이 클릭당 100원이다. 그러니 여기에 대입하면 9억뷰X100=900억원이다. N사에 광고를 의뢰해서 9억뷰를 만들려면(N사를 통한 9억뷰는 애당초 불가능하지만) 100억의 9배를 줘야 한다. 이를 봐도 한클릭당 10여원 정도라면 소위 대박이다. 그러니 돈을 쳐발라서 억지로 홍보를 한다는 얘기는 너무 억지 주장에 가깝다.

관광 홍보영상을 만든 목적은 해외의 외국인에게 알리자는 것이고, 외국인에게 영상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이자 가장 적은 단가로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은 유튜브 광고를 띄우는 일이다. 유튜브 말고 뉴욕타임즈에 싣고 뉴욕 타임스퀘어 전광판에 띄우면 9억뷰를 만들 수 있을까? 국가 홍보채널이 전세계적인 인기가 있어서 그냥 올리기만해도 조회수가 몇천만씩 찍힌다면 더할나위 없이 좋겠지만, 과연 어느나라 홍보채널이 자연적으로 그 수치를 만들 수 있는가.

광고를 하려면 돈을 들여 홍보영상을 만들어야 하고, 영상을 만들었으면 또 돈을 들여 광고를 해야 한다. 이게 자본주의 체제의 엄연한 시스템이고 질서다. 이게 문제라면 애초에 홍보영상부터 만들지 않아야 한다. 그냥 정부 채널에 업로드만 해놓으면 외국인들이 굳이 'Imagine your korea' 를 찾아와서 '좋아요'를 눌러줄까? 그거야 말로 감나무 밑에 누워서 감 떨어지기만을 기다리는 짓이다.

또한 위 비판논리의 가장 큰 맹점은 이같은 광고로 인한, 눈에 보이지 않는 부가가치는 전혀 생각하지도 않았다는 사실이다. 가장 알기 쉬운 예로, '범 내려온다'가 엄청 화제가 된 다음, 영국의 세계적인 밴드 '콜드플레이(Coldplay)' 멤버가 한국을 방문했다. 그 이유는 그들의 최근 싱글 '하이 파워(High Power)' 뮤직 비디오에 '범 내려온다'에 출연한 '앰비규어스 댄스 컴퍼니'를 섭외하기 위해서였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논설위원 = 세계적인 영국 밴드 '콜드플레이'의 신곡 'High Power' 공식 뮤직비디오에 '리듬 오브 코리아'의 댄스팀이 참여했다는 소식을 전하는 외국 뉴스. 2021.10.22 digibobos@newspim.com

그리하여 '콜드플레이'의 신곡에 맞춰 앰비규어스 댄스 컴퍼니가 한국 거리에서 춤추는 댄스비디오가 나왔고, 그들의 노래 비디오에도 삽입되었다. 콜드 플레이의 유튜브 구독자수는 2140만 명이고, 이 뮤직비디오는 현재 2천만 뷰 정도를 기록하고 있다. 그럼 이 부가가치는 과연 얼마로 환산해야 할까?

콜드플레이 뮤직비디오 제작에 우리 현대무용 그룹이 초정 받을만큼 주목도가 높아진 결과 하나만을 보더라도 광고비 100억 이상의 효과는 이미 입증됐다고 할 수 있다. 아울러 '범 내려온다'가 영향을 미친 것이 콜드 플레이 뮤직비디오 하나만이라고 할 수 있을까? 9억뷰의 효과를 지금 당장의 잣대로 판단하는 건 정말 어리석은 일이 아닌가?

마지막으로,  '그래서 광고 효과가 얼마나 있었느냐'는 건 당연히 제기될 수 있는 의문이다. 그러나 그건 아주 나중에 다양한 지표를 곁들여서, 기존의 광고방식과도 비교하며 종합적으로 진단해야 할 문제다. 지난번 문공위 국감에서도 "왜 KBS는 '오징어 게임' 같은 콘텐츠를 만들지 못하느냐"는 번짓수를 한참 잘못 찾은 어처구니 없는 질문이 나왔다.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국회의원(보좌진)들은 공부를 좀 제대로 했으면 좋겠다.

digibobo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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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조직 개편 방식 '안갯속'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이재명 정부의 조직 개편 발표가 오는 8월 13일로 정해진 것으로 확인됐다. 국정기획위원회는 이달 말 대국민보고를 할 계획이었지만 미뤄지면서 정부조직 개편의 구체적인 방식은 안갯속이다. 26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국정위는 정부 조직 개편안 등을 이재명 대통령에게 보고하며 막바지 정리 작업 중에 있다. 개편이 유력한 기획재정부와 검찰 조직 등에 대한 추가 검토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이한주 국정기획위원회 위원장.2025.07.22 gdlee@newspim.com 국정위는 당초 이달 중 대국민보고 등 주요 일정을 마칠 계획이었다. 국정위의 법적 활동 기한은 60일로 오는 8월 14일까지 활동할 수 있다. 1회 한해 최장 20일까지 연장할 수 있지만 국정위는 조기에 활동을 마무리 하겠다고 했다. 국정위의 속도전에 제동이 걸린 데는 정부의 첫 조직 개편인 만큼 조금 더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와 산업자원통상부의 기후와 에너지 파트를 분리해 기후에너지부를 신설하는 과정에서 각 부처의 반발도 나오는 점 등이 대표적이다. 또 이 대통령이 이달 말에서 내달 초 방미 일정이 잡힐 수 있다는 점도 정부조직 개편이 늦어진 배경인 것으로 전해졌다. 1차 정부조직 개편안에는 기재부의 예산 분리 기능과 검찰청 폐지가 담길 것이 유력하다. 조승래 국정위 대변인은 앞서 "기재부 예산 기능을 분리하는 것과 (검찰청의) 수사와 기소 분리는 공약 방향이 명확하다"고 말했다. 기재부 조직 개편은 ▲예산 편성 기능을 분리해 과거의 기획예산처를 되살리고 나머지 기능은 재정경제부로 개편하는 안 ▲예산처가 아니라 재무부를 신설하는 안 ▲기재부 내에서 기능을 조정하는 안 등이 거론돼 왔다. 이 방안들을 놓고 국정위는 검토하고 있다. 현재는 기획재정부를 기획예산처와 재정경제부로 나누는 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국정위는 초안 등과 관련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는 상황이다. 검찰청 폐지 골자의 검찰 조직 개편안도 이번 조직 개편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여당에서는 검찰의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하는 내용의 '검찰개혁 4법'을 발의했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발의한 법안에는 검찰 권력의 핵심인 기소권은 법무부 산하에 공소청을 신설해 여기로 이관하는 내용이 담겼다. 수사권은 행정안전부 산하에 중대범죄수사청을 신설해 이곳으로 넘기기로 했다. 다만 수사권을 행안부 산하에 둘지 법무부 산하에 둘지를 두고는 여권 내에서도 이견이 있어 더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개편 방안을 놓고도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금융위 해체 차원의 '금융위 정책과 감독 기능 분리' 조직 개편안이 유력했다. 그러나 최근 여당에서 기획재정부 내 국제금융 업무를 금융위로 이관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하며 '금융위 존치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금융위 해체론에 제동이 걸렸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이 역시도 오리무중인 상황이다. ycy1486@newspim.com 2025-07-2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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