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재계·경영

속보

더보기

중폭? 대폭?…LG 시작으로 주요 그룹 정기인사 막 오른다

기사입력 : 2021년11월23일 10:06

최종수정 : 2021년11월23일 10:06

포스트코로나 시대 맞설 '새 인물' 부상 관심
LG, 권영수 후임에 권봉석 전자 사장 내정
LS그룹은 구자열→구자은 회장 총수 교체
삼성·SK도 '새 판' 구상..내년 대선 등 대비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이번주 LG그룹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연말 재계 인사 시즌의 막이 오른다.

이번 인사의 관전 포인트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이끌 새 인물의 등장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대응하고 신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선 새 조직과 새 인물이 필요하다는 분위기다. 이와 동시에 그룹 총수들의 안정적인 체제 구축이라는 '두 마리 토끼'도 잡아야 한다.

◆LG, 권영수 후임에 권봉석 내정..구광모 보좌할 듯

23일 재계에 따르면 LG그룹은 이번주 중후반 주요 계열사별로 인사를 단행한다. LG그룹 인사의 포커스는 LG에너지솔루션 CEO로 자리를 옮긴 권영수 부회장의 후임 인선에 맞춰져 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왼쪽)과 권봉석 LG전자 사장

권영수 부회장은 LG에너지솔루션을 자리를 옮기기 전 그룹 지주사인 ㈜LG에서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지냈다. COO는 그룹 회장을 가장 최측근에서 보좌하는 자리로, 그룹 전체 안건을 조율하는 역할을 맡았다. 과거 강유식 전 부회장, 하현회 전 부회장, 조준호 전 사장 등 그룹 내 핵심 인물들이 거쳐 간 자리다. 이 때문에 후임 COO는 구광모 회장과 손발을 맞춘 인사가 선임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재계에 따르면 LG전자 CEO인 권봉석 사장이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전해진다. 1963년생이 권 사장은 1987년 LG전자의 전신인 금성사에 입사한 '전통 LG맨'으로 통한다. 권 사장은 LG전자가 휴대폰 사업을 청산했음에도 불구하고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하며 안정적인 경영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 사장은 2013년 ㈜LG 시너지팀장을 맡은 것을 제외하면 줄곧 LG전자에만 몸을 담았다. 권 사장은 ㈜LG 시너지팀에서 구 회장과 직접 연을 맺었다. ㈜LG 시너지팀은 그룹의 주력사업과 미래 산업을 챙긴 부서로, 구 회장이 경영 수업을 쌓던 곳이다.

재계에선 구 회장의 4세 경영이 안착하며 구 회장과 직접 손발을 맞춰봤던 인물들이 본격적으로 부상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권 사장 대두로 권 부회장을 비롯한 고(故) 구본무 회장의 가신들이 물러나고 점진적인 세대교체를 준비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권 사장의 후임으로는 조주완 최고전략책임자(CSO) 부사장이 내부 승진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구자열 LS그룹 회장(왼쪽)과 구자은 LS엠트론 회장

◆구자열→구자은, 총수 바뀌는 LS그룹..혁신 속도

이번주 말 그룹 인사가 점쳐지는 LS그룹은 그룹 총수가 바뀐다. LS그룹 전통인 '사촌 경영' 방침에 따라 구자열 현 회장이 구자은 LS엠트론 회장에게 경영권을 승계할 전망이다. LS그룹은 지난 2003년 LG그룹에서 분리 당시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동생인 구태회·구평회·구두회 이른바 '태평두(泰平斗)' 3형제가 직계 자손이 아닌 사촌에게 경영을 승계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먼저 구태회 명예회장의 장남 구자홍 회장이 10년간 그룹을 이끈 뒤 구평회 명예회장의 장남 구자열 회장에게 자리를 넘기며 약속을 지켰다. 지난 2012년 총수 자리에 오른 구자열 회장은 이번 인사에서 구두회 명예회장의 외아들인 구자은 회장에게 자리를 넘겨줄 차례다.

그룹 안팎에선 내년부터 본격적인 구자은호(號) 출범을 앞두고 LS그룹의 혁신 경영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구자은 회장은 지난 2019년부터 그룹의 미래혁신단장을 맡아 디지털 혁신 사업을 이끌어왔다. LS전선과 LS엠트론, LS일렉트릭의 스마트 공정에 도입에 적극 관여해 왔다. 구자열 회장은 지난 2월부터 맡은 한국무역협회장 업무에 전념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SK도 '새 판'..내달 인사 앞둬

이재용 부회장의 출소 후 '뉴 삼성'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삼성그룹은 내달 초 인사를 앞두고 있다. 삼성그룹은 대대적인 인사제도 개편을 예고해 연말 인사에 반영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최근 직원 직급을 없애고 동료 평가제도를 도입하는 등 파격적인 인사제도 개편안을 내놨다. 특히 이번 인사제도 개편이 성과주의와 수평적인 관계를 강조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내부적으로 인사적체가 심해 절대평가 확대로 인사 적체를 해소하고, 사내 인력 유출을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수평적인 성과 평가가 이뤄질 경우 30~40대 젊은 임원들이 늘며 세대교체도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위싱턴주 마이크로소프트 본사에서 만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과 사티아 나델라(Satya Nadella) 마이크로소프트 [제공=삼성전자]

다만 주요 계열사의 사장단 인사는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 3월 주총에서 김기남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부회장과 김현석 소비자가전(CE)부문 사장, 고동진 IT·모바일(IM)부문 사장이 재선임된 바 있다. 당분간 3인 대표 체제를 유지하며 이 부회장의 안정적인 경영 복귀를 도울 것이란 분석이다.

SK그룹도 예년과 같이 내달 초 인사가 예정돼 있다. SK는 올해가 각 계열사 이사회서 CEO를 평가하는 첫 해가 될 전망이다. SK는 지난달 모든 관계사는 앞으로 이사회에서 CEO 평가와 보상을 결정하기로 했다. 이사회가 총수와 경영진의 감시 기능을 넘어 지배구조 개편에 개입하는 형태다.

현대차그룹의 정기인사는 아직 구체적이지 않으나, 예년처럼 다음 달 중순께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수소사회, 도심항공모빌리티 등 정의선 회장의 미래먹을거리 구상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새로운 인재 중용 등 이번 정기인사 폭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 재계 관계자는 "내년에는 포스트코로나 대응 뿐만 아니라 대선이라는 빅 이벤트를 앞두고 있어 급변하는 경영환경의 변화에 신속하고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인사가 필요하다"며 "세대교체와 성과주의를 중심으로, 실력을 갖춘 인재를 앞세워 미래구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syu@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상암 '논두렁 잔디'... 선수·팬 원성 봇물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한국 축구의 성지인 상암월드컵경기장의 '논두렁 잔디'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지난해 9월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북중미월드컵 아시아예선 3차전 팔레스타인과의 경기에서 한국은 열악한 잔디 상태에서 졸전 끝에 0-0으로 비겼다. 주장 손흥민은 "기술 좋은 선수들이 볼 컨트롤이나 드리블에서 어려움이 있었다"고 토로했다. '상암의 저주'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관리 책임자인 서울시설공단과 서울시가 축구 경기와 콘서트 대관으로 82억원을 벌고 잔디 관리에는 2억5327만원(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의원실 자료)을 썼다는 원성을 샀다. 지난해 9월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북중미월컵 아시아예선 3차전 팔레스타인과의 경기에서 열악한 잔디 사정으로 손흥민이 어렵게 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 = KFA] 지난 3일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김천 상무의 경기에서도 선수들은 잔디에 대한 불만을 털어놨다. 서울의 공격수 린가드는 푹 팬 잔디에 발목이 걸려 넘어져 한동안 통증을 호소하는 등 선수들은 경기 내내 애를 먹었다.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가 시급한 개선을 촉구하고 나섰다. 선수협은 4일 "최근 프로 선수들이 경기 중에 경험하는 열악한 잔디 환경과 관련해 심각한 우려를 전한다"며 "잔디 품질이 과도하게 손상된 상태에서 경기를 진행하면 선수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서울 린가드가 3일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3라운드 홈 경기에서 드리블하고 있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서울의 김기동 감독은 경기 후 "잔디 문제는 1라운드 때부터 나왔다. 상암월드컵경기장뿐만 아니라 다른 곳도 리그가 일찍 시작돼 잔디가 얼어있는 곳이 있어 선수들이 다칠 상황이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선수협 김훈기 사무총장은 "선수협과 선수들도 한겨울에는 매서운 한파와 여름에는 무더위와 장마 때문에 잔디 관리가 쉽지 않은 점은 공감한다"며 "그래도 많은 투자를 통해 개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축구팬들의 원성도 이어지고 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을 관리하는 서울시설공단 홈페이지 '시민의소리'에는 3∼4일에만 잔디 상태를 지적하는 시민들의 글이 170여건 올라왔다. 팬들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경기장인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가 심각하게 훼손돼있다. 단순한 관리 소홀을 넘어 선수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문제"라며 정상적으로 경기를 진행할 수 있도록 개선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시설관리공단은 게시판 답변에서 "동절기 잔디 그라운드가 동결된 상태에서는 잔디 교체 공사가 곤란해 올해 확보한 예산으로 3월 중 잔디 교체를 예정하고 있다"면서 "잔디 교체 및 집중 관리를 통해 잔디 품질 유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psoq1337@newspim.com 2025-03-04 20:18
사진
'대통령실 세종 이전' 다시 수면위로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앞두고 조기 대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대통령실 이전 문제가 관심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세종 이전을 통한 '행정수도 완성'이나 '청와대 복귀론' 등 여러 주장이 나오는 가운데 향후 대선 정국에서 '뜨거운 감자'가 될지 주목된다. 대통령실 이전은 출발부터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윤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대통령실 이전을 밀어붙이면서 예산, 안보 등과 관련한 잡음은 지속됐다. 윤 대통령은 지난 2022년 3월 20일 기자회견에서 "청와대를 국민들께 돌려드리겠다"며 "청와대는 절대 들어가지 않는다"고 한 뒤로 용산 이전을 강행했다. 그는 탈권위주의와 대국민 소통을 이유로 들었다. 또 윤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 대통령실 이전에 총 496억원이 소요될 것이라 했지만 야당에서는 애초 윤 대통령이 주장한 금액보다 많은 국민 혈세를 끌어다 썼다는 비판을 제기해 왔다. 이에 더해 용산 이전과 관련해 역술인 천공이 관여했다는 의혹 및 최근엔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 개입 의혹까지 나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참여연대가 지난 2023년 2월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열린 대통령실⋅관저의 이전과 비용 등의 불법 의혹에 대한 국민감사청구 일부 기각 및 각하 처분에 대한 헌법소원심판 청구 기자회견에서 피켓을 들고 있다. 2023.02.02 pangbin@newspim.com ◆야권 대선 주자들 "대통령실 세종 이전해야" 야권 대선 주자들 사이에서는 '대통령실 세종 이전'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부 부처와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국가균형발전 의지를 담을 수 있는 세종시가 최적지라는 것이다. 먼저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대통령실을 세종시로 이전하고 수석실을 폐지하는 등 규모를 축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지사는 지난달 2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등에 출연해 '용산 이전'을 언급하며 "불법으로 쌓아 올린 '내란 소굴' 용산에서 하루빨리 벗어나야 한다. 다음 대통령은 당선 즉시, 부처가 있는 세종에서 업무를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광재 전 강원지사도 지난달 18일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국토 균형발전과 세종시에 대한 노무현의 꿈'이라는 기조발제를 통해 대통령실 완전 세종 이전을 제안했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 역시 "행정수도 이전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꿈이었다"며 "이제 완성을 시킬 때가 된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김 전 경남지사는 "특히 대통령실의 경우 (차기 정부가) 용산을 쓸 수도 없고, 완전히 개방된 청와대를 사용하기에도 어려움이 있어 어디를 쓸지 정해야 하는 시점"이라며 "빠르게 세종으로 이전하는 것이 현실적 방안"이라고 밝혔다. 김 경기지사, 김 전 경남지사와 이 전 강원지사 모두 민주당의 잠재적 대권 후보로 분류된다. 대통령실 청사. [사진= 뉴스핌 DB] ◆"청와대는 이미 문화공관…복귀 힘들 듯" 홍준표 대구시장은 대통령실이 청와대로 복귀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홍 시장은 언론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의 가장 치명적인 실수가 대통령실 이전"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청와대는 미국의 백악관처럼 대한민국의 상징인데 그 상징을 옮기는 바람에 대통령의 카리스마가 출범 당시부터 무너지고 야당에 깔보이기 시작한 것"이라며 "누가 다음 대통령이 될지 몰라도 청와대로 복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청와대는 이미 전시·관람 등이 가능한 문화 공간으로 바뀌어 국민들에게 개방된 상황이다. 보안 측면에서 봐도 대통령실을 청와대로 복귀시키는 것은 쉽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지난 대선 당시 행정수도 명문화 개헌 추진, 대통령 세종집무실 설치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었다. 그러나 이 대표는 아직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고 있다. parksj@newspim.com 2025-03-04 16:1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