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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D-100] 시험대 오른 윤석열 '의리' 리더십, '김종인 합류 여부' 주목

기사입력 : 2021년11월27일 07:50

최종수정 : 2021년11월27일 09:44

"尹, 검찰총장 시절부터 전권 준 일 없어"
김종인 '파리떼' 비판에도 의리 리더십 주목

[서울=뉴스핌] 이지율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없이 선거대책위원회를 개문발차했다. '원톱 리더'를 지향하는 김 전 위원장과 '전권은 없다'는 윤 후보가 맞서면서 윤 후보의 정치적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단 평가가 나온다. 

윤 후보를 경선 과정부터 도와온 한 측근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윤 후보는 검찰총장 시절부터 한 사람에게 전권을 준 적이 없었다"며 "권력을 나눠주고 본인이 그 목소리를 직접 다 듣고 결정하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가 경선 과정에서도 실무자들의 얘기를 광범위하게 듣고 잘 수긍했다"고 부연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6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일본대사를 접견, 환담하고 있다. 2021.11.26 leehs@newspim.com

윤 후보와 김 전 위원장의 갈등 배경엔 윤 후보가 김 전 위원장 뿐 아니라 김병준 상임선대위원과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영입을 통해 '3김(金) 체제'를 구축하며 상호 견제를 유도하려는 측면이 컸다.

김 전 위원장은 총괄상임위원장 직 수락 입장을 하루 만에 뒤집을 정도로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의 영입에 격노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위원장은 선대위 구성 논의 초반부터 인사권을 강조하며 사실상 선대위 전권을 가지겠다는 의도를 드러내왔다.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 선대위를 예로 들며 '사람에 대한 집착'을 경계하기도 했다.

반면 윤 후보는 검찰 시절 대표적인 '주당'으로 꼽힐 만큼 사람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하며 의리를 중시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 전 위원장과의 갈등 뇌관인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은 윤 후보가 정치 입문 전부터 조언을 구하며 가깝게 지낸 사이라고 한다. 김한길 전 대표와는 윤 후보가 검사 시절 박근혜 전 대통령의 수사 외압을 폭로하면서부터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왔다는 게 측근들의 설명이다.

김 전 위원장은 경선 이후 캠프 관계자들을 '파리떼' '자리 사냥꾼' 등으로 비유하며 인적 쇄신을 통한 전면 교체를 요구했다. 그러나 윤 후보는 경선부터 승리까지 자신을 도운 캠프 구성원들과 함께 가야 한다는 뜻을 굽히지 않으면서 두 사람은 애초부터 함께 갈 수 없는 리더의 유형이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종인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 leehs@newspim.com

윤 후보는 검찰 시절부터 선후배를 잘 챙기며 일명 '형님 리더십'을 보여줬다. 윤 후보가 정치 입문 후 메머드급 선대위를 꾸릴 수 있던 것도 윤 후보의 털털하고 인간적이 매력이 작용한 측면이 크다. 윤 후보를 검찰 시절부터 봐 온 한 측근은 기자에게 "윤 후보는 처음 겪는 사람들이 놀랄 정도로 상당히 소탈하고 푸근하다"며 "원칙을 중시하는 의리파"라고 설명했다.

윤 후보의 검찰 선배인 정점식 국민의힘 의원도 기자와의 통화에서 "윤 후보는 통 큰 리더십으로 검찰 내부에서 리더십을 인정받고 검찰총장에 오른 것"이라며 "수사팀장을 맡았을 당시에도 작은 것에 연연하지 않고 큰 방향만 결정하면 수사팀원들의 의견을 굉장히 존중하는 큰형님, 대부 같은 스타일로 조직 운영을 해왔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국민들이 보기엔 검사라는 직업 이미지 자체가 딱딱할텐데 윤 후보는 마음도 넓고 정이 굉장히 많다"며 "한번 인연을 맺으면 작은 인연도 소중히 한다. 그래서 혈혈단신으로 정치권에 들어와서 초기서 안착할 때 도왔던 주변 사람들에 대한 고마움이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번 인연을 맺은 사람을 끝까지 챙기면서 "내 편만 챙긴다"는 비판도 있다. 윤 후보가 지난 2019년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당시 자신('대윤')과 함께 '소윤'이라고 불릴 정도로 각별했던 윤대진 법무부 검찰국장을 감싸려다 위증 논란이 불거졌던 사례는 그가 '내 사람'을 얼마나 중시하는 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윤 후보는 지난 25일 김 전 위원장을 향한 삼고초려의 뜻을 밝히면서도 총괄본부장 6명을 임명하는 등 선대위 구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 전 위원장을 위한 총괄선대위원장 자리는 비워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김 전 위원장의 인사 재량권이 줄어들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김 전 위원장의 원톱 역할에 힘이 빠질 거란 분석이다.

지난 26일엔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선대위 출범의 시급성을 강조하면서 윤 후보가 김 전 위원장을 배제한 채 선대위를 꾸릴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jool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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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단축 개헌..."동의 안해" 55.5%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심판 최후진술에서 언급한 '복귀 후 임기단축 개헌 추진'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과반을 차지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7일 공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 응답시스템) 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최후진술에서 임기단축 개헌 추진 언급'에 55.5%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동의한다'는 34.0%, '잘모름'은 10.4%로 나타났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연령별로 70대 이상, 지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을 제외한 모든 분류에서 50%를 넘었다. 연령별로는 40대가 67.6%로 비율이 가장 높았고, 50대(62.2%), 30대(57.2%), 60대(53.4%), 만18세~29세(50.9%) 순이었다. 유일하게 70대 이상은 '동의한다'가 44.3%로 '동의하지 않는다' 38.6%를 앞섰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 64.5%, 대전·충청·세종 60.8%, 경기·인천 58.4%, 대구·경북 56.9%, 강원·제주 54.2, 서울 53.0%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부산·울산·경남만 '동의한다'는 대답이 43.4%로 '동의하지 않는다' 42.2%보다 우세했다. 지지정당별로는 역시나 정치 성향에 따라 갈렸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87.5%가 '동의하지 않는다'를 선택했다. 국민의힘 지지자는 64.3%가 '동의한다'고 했다. 조국혁신당 지지자는 71.9%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개혁신당 지지자는 '동의하지 않는다'가 41.5%, '동의한다'는 38.7%로 나타났다. 진보당 지지자는 '동의하지 않는다' 56.5%, '동의한다' 43.5%였다. '지지정당없음'에서는 '동의하지 않는다' 64.9%, '동의한다' 23.7%였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대통령이 복귀하지 못하고 탄핵이 될 거라고 보고 있는 것"이라며 "복귀한다고 하더라도 집권 기간이 2년이나 남아 있는데 개헌이 성사될 가능성이 없다, 신뢰가 낮다고 보는 거"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 전화 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6.2%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ight@newspim.com 2025-02-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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