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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 미 달러화, 엔·프랑 강세 속 하락…리라화는 역대 최저

기사입력 : 2021년12월01일 06:13

최종수정 : 2021년12월01일 07:21

오미크론 우려에 엔·프랑 가치 상승
달러화, '매파' 파월에 장중 상승 전환 후 반락
에르도안 "금리 인상 반대" 발언에 리라화 폭락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 달러화 가치가 30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공포가 다시 확산하며, 안전 통화로 분류되는 일본 엔화와 스위스 프랑 가치를 띄운 영향이다. 미 국채금리도 밀리면서 달러화는 하락 압력을 받았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45분 기준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지수)는 전장보다 0.43% 하락한 95.93을 기록했다.

엔화와 스위스 프랑은 안전자산 강세 속에서 달러화 대비 강세를 보였다. 같은 시각 달러/엔 환율은 0.39% 내린 113.08엔을 나타냈고 달러/스위스 프랑 환율은 0.44% 하락한 0.9199프랑을 기록했다.

스테판 방셀 모더나(MRNA) 최고경영자(CEO)가 기존 코로나19 백신이 오미크론 변이에 덜 효과적일 것이라고 발언하면서 이날 자산시장에서는 안전자산 선호가 강해져 엔화와 스위스 프랑을 띄웠다.

미즈호 증권의 전략가들은 보고서에서 "오미크론이 전 세계 경제에 더욱 파괴적인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공포는 지난 밤사이 모더나 CEO의 발언으로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테이퍼링 확대 논의 발언 속에서 달러화 지수는 장중 0.1% 상승 전환하기도 했지만, 곧 하락 전환해 낙폭을 늘렸다.

파월 의장은 이날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현시점에서 볼 때, 미국 경제는 매우 강하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졌다"면서 "자산매입 축소를 몇 달 일찍 마무리 짓는 것을 고려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파월 의장은 "나는 연준이 다음에 열릴 회의에서 이것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미국 달러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날 파월 의장의 발언은 오미크론 변이가 전 세계 경제 전망에 불확실성을 가져다주면서 연준이 테이퍼링 속도 조절에 나설 수 있다고 봤던 일부 시장 참가자들의 견해와 대조된다.

앞서 파월 의장은 오미크론 변이가 고용과 경제활동에 하방 위험을 제기했으며 인플레이션의 불확실성도 확대했다고 진단했다.

이날 달러화의 또 다른 하락 요인으로는 파월 의장의 매파 발언에도 내림세를 이어간 국채 금리가 지목됐다.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오후 3시 49분 기준 전장보다 8.3bp(1bp=0.01%포인트) 밀린 1.446%를 기록했다.

유로화는 달러화가 약해지면서 강세를 보였다. 유로/달러 환율은 0.36% 상승한 1.1334달러를 나타냈다.

한편, 터키 리라화는 이날 사상 최저치로 밀렸다. 달러/리라 환율은 전장보다 6.67% 급락한 13.6735리라를 나타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다시 한번 금리 인상을 반대하면서 이날 리라화 가치를 떨어뜨렸다.

 

mj722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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