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중순 이사회서 결정...조직개편·임원인사 동시 단행할듯
"투자금 확보·인력 충원·조직 확대 등 분주"...IPO 속도↑전망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초미의 관심사였던 최재원 SK 수석부회장이 배터리 사업 계열사인 SK온으로 복귀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배터리 사업이 더욱 가속 페달을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3일 재계에 따르면 SK온은 이달 중순 이사회를 개최해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이 이사회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동생인 최 수석부회장이 SK온 대표이사 부회장에 오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 지동섭 대표이사와 투톱 체제가 되는 것이다.
SK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최 수석부회장은 이전부터 배터리사업 파트너사 미팅·수주에도 참석하고 유럽 헝가리·미국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 기공식 등에도 참석해 스피치 하는 등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었다"며 "내부에서는 (SK온 인사가)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사진=뉴스핌DB] |
최 수석부회장이 취업제한 기간 동안에도 배터리 관련 일정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인 점은 지속적으로 회자됐다. 2018년 3월 헝가리 코마롬에서 열린 당시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공장 기공식에 참석했고 지난해 7월 최태원 회장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충남 서산공장에서 만나 차세대 배터리 기술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때도 함께 했다.
나아가 SK온은 최근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의 파트너링, 대규모 신규 수주, 최 수석부회장의 복귀 등에 맞춰 대대적으로 조직을 확대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온은 전날 글로벌 파트너사들과의 파트너링 추진 등 경영상 주요 진행 사안들을 고려해 이사회 개최 시기를 이달 중순으로 미루고, 별도로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시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SK온의 글로벌 배터리 수주잔고는 10월 기준 1.6 TWh로, 금액기준으로 약 220조원 규모다.
이같은 수주량에 대응하기 위해 조직을 크게 키워야 하는 상황이다. 투자금 확보, 인원 충원, 조직 확대 등에 시간이 걸리는 것이라는 해석이다.
최재원 SK그룹 수석 부회장(오른쪽 여섯번째부터)과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 김준 SK 이노베이션 사장 등이 19일(현지시간) 커머스시 배터리 공장 기공식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SK 이노베이션] |
SK에 정통한 관계자는 또 "미국 자동차 업체인 포드와 미국 합작법인(JV) 관련 세부 사업계획을 확정하고 유럽 협력도 논의해야 할 것"이라며 "그외에 논의중인 다른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의 협력 등을 확정해 조직개편에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K온은 지난 5월 포드와 미국 내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 '블루오벌SK' 설립 관련 MOU를 맺었다. 이후 공장 부지 선정, 운영 방안, 추가 협력 등 세부 사업계획을 논의 중으로 이달 중 확정될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더해 내년에 미국 조지아주 1공장, 헝가리 2공장 가동이 예정돼 있다. 그외에 생산 능력 확대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SK온의 목표는 2023년 85GWh →2025년 220GWh →2030년 500GWh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500GWh는 전기차 750만대분으로 이를 달성할 경우 세계 1위로 우뚝 설 수 있다.
최 수석부회장이 직접 SK온 경영에 직접 뛰어들게 되면 기업공개(IPO) 흥행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SK온은 최근 3조원 규모의 프리IPO(상장전 지분 투자 유치)를 결정했다. 현재 시장에서 예상하는 SK온 기업가치(30조~35조원)의 10% 수준으로 주관사로 도이치증권과 JP모간을 선정했다. 프리IPO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기업가치를 더 높여 이르면 2024년 IPO까지 질주할 것으로 보인다.
yuny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