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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디폴트 헝다사태, 선전 본사에 가보니... <下>

기사입력 : 2021년12월17일 08:31

최종수정 : 2023년10월29일 16:20

<上에서 이어짐>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이미 디폴트를 낸 중국 부동산 2위 그룹 헝다 그룹은 향후 어떤 처리 절차를 밟아 나갈 것인가'. 

12월 15일 헝다 본사 빌딩 1층, 헝다 로고가 까마득히 70층 높이로 올려다 보이는 세븐일레븐 매장에서 갑자기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미국 리먼브러더스 사태처럼 이번 헝다 디폴트 사태가 자칫 시스템적 금융위기로 번지지 않을까'. '거시 경제에 영향은 없을까'. 생각은 자꾸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마침 이때 기자의 스마트폰 정보 미디어 앱에 '대국 유교상인'이라는 투자기관의 분석 자료가 알림 음과 함께 올라왔다. 문자 뉴스를 읽어보니 '헝다의 배후에는 아주 힘 있는 기관이 있다'는 내용이 쓰여져 있었다. 뉴스는 헝다가 어떤 형태로든 살아남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었다.

또다른 투자 기관 보고서도 "헝다가 공중분해돼 먼지 처럼 사라지는 일은 없을 것이다. 다만 쉬자인 회장의 지분이 줄어들고 궁극적으로 회사 주인이 민간에서 국가로 바뀔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예측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광둥성 선전시 '중국헝다 그룹' 본사 빌딩 인근에 오피스 빌딩들이 뻬곡히 들어서 있다.   2021.12.17 chk@newspim.com

 

선전시의 중심 난산(南山)구 헝다 본사 주변에 머물며 취재를 한 지 두시간이 지났다. 계속 이곳에 있어봤자 더이상 얻을 게 없어 보였다.

선전에서의 마지막 일정을 위해 자리를 떠야 할 시간이 됐다.  언뜻 헝다 본사 앞 허우하이 대도 건너 편을 쳐다보니 중국 건설 공정그룹이라는 회사가 엄청난 규모의 부지에 초고층 빌딩을 짖고 있었다.  헝다사태와는 아랑곳 없다는 듯 노란색 건설 중장비 타워크레인이 분주한 움직임을 하고 있었다.    

옆 쪽에는 헝다와 발음이 비슷해 주목을 끄는 팡다(方大) 부동산의 개발 현장도 눈에 들어왔다. 12월 15일, 선전시 중심가 허우하이 대도에는 무너지는 헝다를 딛고 또다른 부동산 신화가 움을 틔우려 하는 것 같았다.

난산구에서 차로 40분 쯤 떨어진 푸텐(福田)구 덩샤오핑 동상이 있는 롄화산 공원으로 가기 위해 인터넷 공유차 디디 추싱 택시를 불렀다. 액정을 보니 5분 후에 디디 택시가 도착한다. 택시를 기다리면서 무심코 하늘을 행해 수직으로 치솟은 헝다 본사 건물을 올려다 봤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12월 15일 경찰들이 광둥성 선전시 헝다그룹 본사로 들어가는 출입구를 철저히 막고 있다.  2021.12.17 chk@newspim.com

가물 가물 올려다 보이는 빌딩 맨 꼭대기에 커다란 한자 글씨 '헝다집단(恒大集團)' 로고가 부착돼 있었다. 한자 로고 아래에는 좀 작은 글씨로 '영원히 장대하다'는 뜻의 'EVERGRANDE GROUP(에버그란데)' 영문 로고가 적혀 있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기자가 헝다 본사 탐방 취재에 나선 12월 15일,경제 전문가들은 헝다 위기는 무모한 기업 확장의 결과라며 시가 총액이 한창 때 7000억 위안에서 현지 300억 위안으로 쪼그라 들었다고 SNS 뉴스 플랫폼을 통해 전했다.

이날 오전 11시 40분 선전 중심가 허우하이(后海) 대도(大道). 이 시각 이곳에선 14억 국민 모두가 내집을 갖고 살 수 있도록 하겠다고 호언장담했던 헝다 그룹 쉬자인 회장의 꿈이 바벨탑 처럼 무너져 내리고 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12월 15일 선전시 헝다그룹 본사 인근에서 대형 부동산 건설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2021.12.17 chk@newspim.com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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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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