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증권·금융 은행

속보

더보기

[신년사]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빅테크는 없는 오프라인 채널 강점 레벨업"

기사입력 : 2022년01월03일 09:34

최종수정 : 2022년01월03일 09:34

카뱅·카페 시총 5분의 1도 못 미쳐

[서울=뉴스핌] 이정윤 기자=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3일 신년사를 통해 "시장은 우리를 '덩치만 큰 공룡'으로 보고 있고, 공룡은 결국 멸종했다"고 평가했다. 종합금융회사인 하나금융그룹이 지난해 하반기 상장한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시가총액의 5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종합금융그룹으로서 우리 만이 가진 강점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하여 경쟁자들과 맞서야 한다"며 "우리는 빅테크가 가지지 못한 강력한 오프라인 채널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손님중심의 옴니채널로 탈바꿈하고, 금융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사람이 꼭 필요한 영역에서 차별화된 상담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사진=하나금융]

다음은 신년사 전문이다.

사랑하는 하나가족 여러분!
2022년 임인년(壬寅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하나가족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올 한 해도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 2021년을 되돌아보며

작년 한 해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환경에서도 그룹의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한 안정적인 수익창출구조를 확보하여 그 어느때보다 고무적인 성과가 기대됩니다. 코로나19가 맹위를 떨치고 있는 가운데 하나가족 모두가 함께 만들어낸 값진 성과에 매우 자랑스러우며, 그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우리 모두가 인지하고 있는 바와 같이, 쓰나미처럼 몰려오는 수많은 변화가 여전히 진행중이며 이제는 경쟁의 대상이 누구인지 불분명할 정도로 업의 경계가 사라졌습니다. 또한 ESG경영으로 대변되는 비재무적 요소가 기업가치를 좌우하게 되었고, 우리에게 끊임없이 변화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 지금 우리는 변화하고 있습니까?

"살아남는 것은 강하거나 영리한 종이 아니라 변화에 가장 잘 적응하는 종이다" 찰스 다윈은 '종의 기원'을 통해 생명체의 생존 원리를 이렇게 말했습니다. 기업의 생존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지금과 같은 기업의 흥망이 걸린 변곡의 기로에서는 단순히 적응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보다 적극적으로 변화의 주체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가 열심히 변화한다고 하지만, 주변 환경과 경쟁자 역시 끊임없이 변하고 있습니다. 남들보다 더욱 빨리 변하지 않으면 상대적으로 뒤쳐질 수밖에 없고, 잘해봐야 제자리를 유지할 뿐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는 변화하고 있습니까?

지난 세월, 우리는 숱한 변화와 위기의 순간을 이겨내며 해마다 성장의 역사를 써왔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눈부신 성과로 말미암아 '변화의 쓰나미 경보'를 '양치기 소년의 외침'으로 치부하여 점차 변화에 무감각해져 가고 있습니다. 메타버스, D2C, NFT, 마이데이터 등 연일 새롭게 등장하는 세상의 낯선 용어들은 나와는 상관없는 담당자들의 일이기에 금세 시큰둥해지고, 변화에 무관심해져 갑니다. 자산 500조원의 '금융을 지배하는 공룡'은 그렇게 무사안일(無事安逸)해지고, 대마불사(大馬不死)의 헛된 희망을 품게 됩니다.

지나친 비약이 아닙니다. 흔히들 주가는 해당 기업의 미래가치를 반영한다고 합니다. 작년 기업공개에 성공한 카카오뱅크의 시가총액은 한 때 45조원, 카카오페이는 33조원에 육박했습니다. 우리는 은행, 증권, 카드, 캐피탈, 보험 등 금융의 모든 영역을 갖고 있는 종합금융그룹으로서 훨씬 많은 자산을 보유하고 더 많은 이익을 내고 있음에도, 시가총액이 두 회사의 1/5에도 미치지 못하는 냉혹한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일견 굉장히 비합리적인 결과이지만 보다 객관적으로 바라보면, 시장은 우리를 '덩치만 큰 공룡'으로 보고 있고, 공룡은 결국 멸종했기 때문입니다.

▣ Beyond Finance : 강점의 레벨업, 디지털 퍼스트, 리딩 글로벌!

이러한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 올 한 해, 업의 경계를 넘어서는 경쟁과 협력으로 기존의 틀을 깨야 합니다. 원점에서 우리의 역량을 다시금 설계하고, 전사적인 협력을 바탕으로 금융의 경계를 넘어서야 합니다.

먼저, '강점의 레벨업' 입니다. 종합금융그룹으로서 우리 만이 가진 강점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하여 경쟁자들과 맞서야 합니다. 우리는 빅테크가 가지지 못한 강력한 오프라인 채널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를 손님중심의 옴니채널로 탈바꿈하고, 금융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사람이 꼭 필요한 영역에서 차별화된 상담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합니다. 아울러 빅테크의 진출이 어려운 기업손님들을 위한 디지털 맞춤서비스와 그룹이 가진 자본력을 바탕으로 미래 성장기업들에 대한 투자와 협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입니다.

두번째, '디지털 퍼스트' 입니다. 디지털 전환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 보다 속도감 있게 진행해야 합니다. 그저 '디지털 전환'이라는 구호의 나열로 그칠 것이 아니라, 그룹의 디지털 핵심기반부터 재설계하여 새롭게 구축해야 합니다. 이를 위한 주요 기술의 내재화, 우수한 인재의 육성과 확보, 이를 뒷받침할 조직과 인프라를 신속하게 확충해야 합니다. 이것이 선행되어야 외부의 역량 있는 기업들과의 제휴나 투자를 통한 하나금융그룹이 선도하는 개방형 생태계의 완성도 가능하며, 그룹의 플랫폼 비즈니스도 성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리딩 글로벌' 입니다. 글로벌 리딩 그룹으로 나아가기 위한 전략 또한 변화해야 합니다. 이제 글로벌 시장에는 은행 뿐만 아니라 전 그룹사가 협업이 가능한 사업모델을 찾아서 디지털로 무장하여 함께 진출해야 합니다. 성장동력 다변화를 위한 외부와의 전략적 제휴 및 투자와 글로벌 IB채널 강화에도 힘써야 합니다. 많은 이들이 우리의 글로벌 파트너가 되고 싶도록, 그룹이 가진 글로벌 인적/물적 인프라를 더욱 공고히 하고,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ESG 경영을 실천해야 할 것입니다.

▣ 2022년, 금융의 경계를 넘어 나아가자!

2005년 그룹의 출범 당시에 비해 2021년 하나금융그룹은 모든 그룹사의 성장을 통해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루었습니다. 물론, 상위 글로벌 금융회사와의 자산과 수익 규모의 격차는 여전히 상당한 수준이고, 새로운 기술과 강력한 플랫폼을 가진 경쟁자들의 거센 도전으로, 상승추세를 지속하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무너진 업의 경계 너머에는 우리가 새롭게 성장할 수 있는 기회의 영역 또한 분명히 존재하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의 핵심역량은 개인금융, 기업금융, WM, IB 등 금융의 전통적인 영역에 대부분 국한되어 있습니다. 때문에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부분은 더욱 강화하여 금융의 영역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고, 이를 토대로 금융의 경계를 넘어 디지털과 글로벌로 나아가는 여정을 지속한다면 하나금융그룹의 미래는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할 것입니다. NEXT 2030 대한민국 최고 금융그룹의 꿈은 어쩌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빠른 시일 내에 실현될 수 있을 것입니다.

사랑하는 하나가족 여러분!
2022년 올 한해가 금융의 경계를 넘어 도약하는 하나금융그룹의 원년이 될 수 있도록 '강점의 레벨업', '디지털 퍼스트', '리딩 글로벌'로 다 함께 힘차게 나아갑시다.

 

jyoo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