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너의 밤이 되어줄게' 정인선이 아이돌 출신 또래 연기자들과 함께 하는 유쾌한 드라마를 통해 특별한 치유를 전한다.
정인선은 4일 진행한 온라인 화상 인터뷰를 통해 종영이 4회 남은 SBS 드라마 '너의 밤이 되어줄게' 출연 소감과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를 밝혔다. 이 드라마는 몽유병을 앓고 있는 월드스타 아이돌과 비밀리에 이를 치료해야 하는 신분 위장 입주주치의의 멘탈 치유 로맨스를 그린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SBS '너의 밤이 되어줄게'에 출연한 배우 정인선 [사진=H&엔터테인먼트] 2022.01.04 jyyang@newspim.com |
"극중 윤주와 선주라는 친구들을 만나서 유쾌하고 정신없이 복작복작 재밌는 시간을 보냈어요. 생각보다 애틋하게 애정이 많이 쌓여서 이번 작품이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아요. 특별히 작품 끝나기 전에 이렇게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돼서 기뻐요."
정인선은 드라마에서 의도치않게 아이돌 입주 주치의로 들어가게 된 윤주 역과 미국에서 정신과 전문의 자격을 딴 선주 역을 모두 맡아 연기했다. 1인 2역이지만 다행히 정인선이 메인으로 맡은 인물은 윤주 역으로 밝은 에너지가 끊임없이 샘솟는 여자다.
"대본을 읽으면서 '잠'이라는 소재가 흥미롭기도 했고, 서로를 의도하지 않았음에도 치유해주고 함께 성장해나가는 모습이 와닿았죠. 윤주라는 캐릭터에 매력을 느꼈어요. 대본 속 말투도, 갖고 있는 생각이나 마인드도 따뜻하다고 생각했죠. 잘 표현할 수 있을지 걱정은 많이 됐지만 감독님 만나고 용기를 얻어서 해낼 수 있었죠."
정인선은 이번 드라마를 준비하면서 코미디와 로맨스, 두 가지 면에서 도전을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저도 유쾌한 코미디적인? 그런 연기를 조금은 할 수 있다는 용기를 갖게 됐다"고 웃었다. 양갈래 머리를 하거나 특별한 코스튬을 입는가 하면 '스우파'를 연상시키는 신 등을 겪으며 스스로의 새로운 면을 발견하기도 했다.
SBS 드라마 '너의 밤이 되어줄게'의 한 장면 [사진=빅오션ENM, 슈퍼문 픽쳐스 제공] |
"이전의 어떤 작품들보다도 색다른 걸 많이 하게 돼서 '나는 이런 게 안어울려'라고 생각했다가도 과감하게 시도해볼 수 있어 좋았어요. 막상 해보니 재밌었고 탄력받아서 신나게 연기를 하게 됐죠. 앞으론 더 과감하게 도전해봐도 되겠다는 용기를 좀 배운 것 같아요. 하하. 양갈래 뿌까 머리 그 장면은 아직도 가장 기억에 남는 신이 됐어요."
'너의 밤이 되어줄게'에서 정인선이 로맨스 호흡을 맞춘 태인 역의 이준영을 비롯해 극중 '루나' 멤버들은 대부분 현역 아이돌 멤버들이 출연했다. 아역부터 꽤 긴 연기 경력을 갖춘 그와 달리 처음 연기에 도전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꽤 좋은 에너지를 주고받으며 돈독한 사이가 됐다.
"여름부터 11월까지 촬영을 해서 극단적으로 덥고 또 추웠던 걸 오갔던 환경이라 끈끈해질 수밖에 없었어요.(웃음) 땀뻘뻘 흘리고 콧물 흘려가며 찍다보니 자연스럽게 무장해제되는 게 있었죠. 준영씨는 '나만 재밌게 던지면 얼마든지 잘해줄 친구구나' 느꼈어요. 너무 잘 받아주고 던져주는 유연함을 갖춘 배우였죠. 또 다른 루나 친구들에게는 에너지를 많이 받았죠. 윤주의 샘솟는 에너지를 제가 표현하기 부족할 때 루나 친구들을 만나면 재밌고 신나니까 어느새 에너지를 받을 수 있어서 항상 설레고 다 같이 찍는 날을 기다리게 됐어요."
자연스럽게 아이돌 연기자들과, 아이돌의 이야기를 하는 드라마를 하다보니 그들의 일과 영역을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도 됐다. 정인선은 "빛과 그림자가 좀 가장 도드라진 영역이구나 싶었다"면서 배우와는 또 다른 아이돌 가수의 특징을 언급했다.
SBS '너의 밤이 되어줄게'에 출연한 배우 정인선 [H&엔터테인먼트 제공] |
"사실 촬영 땐 따로 찍어서 프로페셔널한 모습은 방송을 통해서만 봤어요. 연기하면서는 그냥 같은 동료, 출연진이고 비슷하구나 같은 슬픔을 공유하겠구나 정도였는데, 방송을 보면서 조금 그 경계가 명확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죠. 어쩌면 이들은 빛과 그림자의 온도차까지도 느낄 수 있겠구나 차갑고 또 따뜻함까지도요. 그래서 이 친구들한테는 좀 애틋해지는 마음이 들기도 했어요."
정인선은 촬영 내내 코미디적인 면에서 늘 '웃겨드리고 싶다'는 미션을 가졌다고 고백했다. 그리고 이 과정을 통해 자신도 모르게, 피식 웃고 잠시 스트레스를 잊을 수 있기를 바랐다. 언제나 배우로서 스펙트럼을 더 넓히면서 나아가겠다는 꿈에 한발짝 다가선 순간이다.
"제 미션은 시청자들을 웃겨보고 싶단 거였어요. 하하. 은은한 미소 말고 피식, 푸핫 하고 웃음을 터지게 하는 캐릭터를 만들고 싶었죠. 코미디나 로맨스에 자신이 있는 건 아니었지만 다행히 제가 웃기려고 한 포인트에서 몇몇 분들이 웃겼다고 얘길 많이 해주셔서 좋았어요. 드라마 보시면서 '이거 보다 보니까 웃음이 피식피식 나오고 오늘 있었던 스트레스가 좀 잊혀지네?' 라고 느끼시면 가장 좋을 거예요. 의도치 않게,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힐링받는 작품으로 기억되기를 바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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