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 월북 발생한 22사단 현장조사 결과 발표
"카메라 시간차로 인지 못해...자체 상황 종료"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지난 1일 강원도 고성 지역에서 신원미상자가 철책을 넘어 월북한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우리 군은 당시 감시카메라를 통해 이를 5차례나 포착하고도 놓친 것으로 확인됐다. 지휘통제실은 당시 상황을 자체적으로 종료한 뒤 상급부대에 보고하지 않았다.
합동참모본부는 5일 '철책 월북'이 발생한 22사단 현장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합참은 지난 2일부터 전비태세검열단장 등 17명을 조사에 파견한 바 있다.
[철원=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지난 2018년 10월 강원도 철원 화살머리고지 일대 GP 앞에서 현지부대 및 132공병 지뢰제거팀이 DMZ 내 유해발굴을 위한 지뢰제거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2018.10.02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조사 결과에 따르면 신원미상자 A씨가 최초로 식별된 시각은 1일 12시 51분이다. 당시 민통초소 관리 중대 상황실에서 이를 포착해 경고방송을 실시했으며 A씨는 방송을 듣고 인근 마을 방향으로 이동했다.
A씨는 오후 6시 36분 GOP 철책을 넘었다. 당시 과학화 경계시스템의 경고등과 경고음이 발생해 소대장 등 6명의 초동조치조가 현장에서 철책을 점검했으나 특이사항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합참은 설명했다.
또 GOP 감시카메라 3개에 월책 상황이 총 5회나 포착됐으나 감시병은 이를 실시간으로 인지하지 못했다고 부연했다.
감시카메라의 녹화영상을 재생했음에도 영상 저장 서버에 입력된 시간과 실제 시간과의 차이가 있어 월책 영상을 확인하지 못해 특이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군 관계자는 "감시병이 확인한 카메라는 약간 흐릿했고 사각이 있었지만 나머지 카메라는 그렇지 않았다. 그러나 상황평가에서 확인을 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당시 대대지휘통제실장은 자체적으로 상황을 종료한 뒤 상급부대 및 대대장에게 보고하지 않았다.
군은 이후 오후 9시 17분 GOP 열상감지장비를 통해 DMZ내 군사분계선(MDL) 이남 지역에서 이동하는 미상인원의 모습을 처음 포착해 추적했다. 이후 오후 10시 49분 MDL 이북에서 재식별된 후 2일 오전 12시 48분부터는 최종적으로 모습을 놓쳤다.
2일 오전 12시 42분 열상감시장비에 미상인원 4명의 모습이 포착됐으나 동일한 지점에서 포착된 시간 간격과 이동방향을 고려했을 때 A씨와 이들 4명과는 접촉이 없었던 것으로 군은 추정했다.
합참은 "군단장 책임 하에 경계작전부대 임무수행 능력 향상을 위한 특별기간을 운영할 예정"이라며 "2월부터 합참 차원에서 경계작전부대 임무수행 실태를 현장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군은 이번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절치부심의 자세로 현장 작전부대 장병들이 정신적 대비태세를 확고히 하고 임무수행 능력과 체계를 조기에 확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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