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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복지관 잡자"...CJ프레시웨이 vs 풀무원 '고령·영유아식'서 격돌

기사입력 : 2022년01월23일 06:31

최종수정 : 2022년01월23일 06:31

유치원 접점늘린 CJ프레시웨이...풀무원 '풀스키즈' 위협
케어푸드 급성장·고급화...시장 선점 경쟁 심화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CJ프레시웨이와 풀무원이 고령·영유아를 타깃으로 한 맞춤형 식자재 사업에서 맞붙었다. 

고령사회에 진입하면서 케어푸드(영유아 및 고령친화식품) 시장이 고급화·급성장하는 현상에 발맞춰 맞춤형 특화 브랜드를 중심으로 나란히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일반 급식 사업에서 경쟁하던 양사가 고령·영유아 대상 시장 선점을 위해 2라운드를 진행 중인 것으로 풀이된다.

◆유치원·복지관 접점 늘리는 CJ프레시웨이...풀무원은 B2C 강화 

23일 업계에 따르면 CJ프레시웨이는 지난 7일 한국유치원총연합회와 '올바른 급식문화 조성' 명목의 업무협약을 맺었다. CJ프레시웨이의 키즈 전문 식재료 브랜드인 아이누리를 통해 건강한 식재료를 공급하고 유아 식습관 개선 교육 진행 등에서 협력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이외에도 CJ프레시웨이는 지난달 보육시설을 대상으로 '크리스마스 케이크 만들기 키트'를 출시하고 지역 어린이집과 협업해 식습관 형성 교육활동에 나서는 등 어린이집, 유치원과의 접점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요양원, 노인복지시설에 공략도 강화하고 있다. 시니어 특화 브랜드인 헬씨누리를 바탕으로 노인시설에 고추장 만들기 교육활동을 진행하는 등 맞춤형 서비스를 늘려가고 있다.

CJ프레시웨이 소속 셰프가 인천의 한 요양원 어르신을 대상으로 쿠킹클래스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CJ프레시웨이

사실상 유치원과 어린이집, 노인복지시설의 급식사업 수주를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는 셈이다.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지난해 CJ프레시웨이의 아이누리 및 헬씨누리 고객사는 2018년 대비 각각 65%, 56% 증가한 바 있다. 같은 해 수도권 노인 복지시설 식자재 납품 수주액은 전년 대비 6.6% 증가한 274억원을 기록했다. 

기존 영유아 식자재 시장 1위는 전국 어린이집 기준 25%의 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풀무원 푸드머스의 '풀스키즈'다. 영유아 및 어린이를 타깃으로 한 자체 식품군을 바탕으로 맞춤형 식자재 사업을 강화해온 결과다. 영유아 식자재 시장 2위는 CJ프레시웨이로 최근 들어 영유아 시장 공세를 강화하면서 1위와의 격차가 좁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풀무원은 '풀스케어' 브랜드로 복지·요양·의료시설 식자재 부문 입지를 구축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B2B에서 나아가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고령·영유아식 사업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 베이비밀, 풀스케어 등 연령별 특화 브랜드를 디자인밀(Designed meal)로 통합해 개인 생애주기와 생활주기에 맞춰 식품 및 식단을 제안하는 신사업으로 론칭한 것이다.

디자인밀은 영유아 및 키즈 맞춤식, 고령친화식 뿐만 아니라 칼로리 조절식, 질환관리식, 성인용 영양균형식 등 맞춤형 식단 제품을 고객들에게 정기배송하는 사업이다. 풀무원 기존 식자재 뿐만 아니라 일반 소비자 대상 판매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고품질·고단가'로 이익률 ↑...'시장 선점' 경쟁도 치열

급식·식자재 업체들이 고령·영유아식에 주목하는 이유는 시장성장세가 높기 때문이다.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면서 케어푸드 시장은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2011년 5104억원 규모에 불과했던 국내 케어푸드 시장은 2020년 이미 2조원대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반대로 영유아 식품은 고급화되고 있다.

특히 고령·영유아식에서는 친환경 농수산물을 사용하는 등 높은 품질이 최우선으로 요구되기 때문에 일반식 대비 이익률이 높은 점도 장점이다. 저출산 고령화 현상이 가속화됨에 따라 관련 식품 시장도 지속 성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2022.01.17 romeok@newspim.com

정부가 8개 대기업 집단의 그룹 구내식당을 외부에 개방하도록 한 '대기업 구내식당 일감 개방' 정책에 따른 영향도 일부 녹아있다.

대기업 집단에 소속되지 않던 풀무원의 경우 사업장 확보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면서 수혜업체로 부상한 반면 CJ프레시웨이 등 대기업 식자재업체에는 새로운 매출처 확보 등 신사업이 주요 과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향후 전망이 밝을 뿐만 아니라 규제가 덜한 점도 유치원, 어린이집, 그리고 복지시설 등 식자재 사업을 둘러싼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요인 중 하나인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령, 영유아 특화 식자재 부문에서는 건강에 좋은 고품질의 원재료를 선호하기 때문에 이익률이 높고 향후 전망도 밝은 편"이라며 "시장이 형성되는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업체별로 시장 선점을 위한 물밑 경쟁이 치열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romeo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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