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 동계 올림픽 500m 금메달리스트
쇼트트랙 500m 신기록 보유
신설 2000m 혼성 계주서도 메달 노려
[서울=뉴스핌] 홍우리 주옥함 기자 = 2018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500m 결승전 현장. 경기에 참가한 한 선수에게 전세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9.584라는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개최국인 한국 국가대표 황대헌과 임효준을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건 선수, 바로 중국 국가대표 우다징이다.
2021년 11월 27일 열린 2021-2022 ISU 쇼트트랙 월드컵 네덜란드 도르드레흐트 남자 500m A조 결승전에서 중국 선수 우다징이 39초 878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사진=신화사(新華社)] |
우다징은 1994년 7월 4일 헤이룽장(黑龍江)성 자무쓰(佳木斯)시에서 태어났다. 10살이 되던 2004년 리자쥔(李佳軍)·양양(楊揚) 등 선수가 빙판 위를 질주하는 TV 속 화면을 보며 쇼트트랙에 매료되어 스케이팅을 배우기로 결심했다. 운 좋게 자무쓰시 쇼트트랙 아마추어팀 입단 기회를 얻으며 스포츠 선수로서의 첫 발을 내디뎠다.
국가대표팀에 선발된 것은 2010년 10월. 그러나 후보 선수였던 그에게 주어진 역할은 주로 주전 선수들을 위한 훈련 상대였다.
선배들은 그에게 쇼트트랙 선수로서의 재능이 부족하다고 했다. 국가대표팀 합류에는 성공했지만 주전 선수가 되기는 힘들 거라고.
우다징은 스스로를 증명해 보여야 했다. 남들 보다 배는 많은 훈련양은 당연히 감내해야 할 몫이었다.
2014년 3월 열린 세계 쇼트트랙 선수권 대회 500m 결승전. 우다징은 40초 526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소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500m와 5000m 계주에서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목에 걸며 일약 중국 쇼트트랙 간판 스타로 부상했다.
2015년 3월 세계 쇼트트랙 선수권 대회 남자 500m 결승전에서 우다징은 또 한번 단상 제일 높은 곳에 올랐다. 1년 전보다 무려 1초 가량 단축한 41초 032를 기록하며 2년 연속 우승이라는 쾌거를 이루었다.
우다징의 금빛 질주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2017년 동계 아시안 게임 쇼트트랙 남자 500m와 5000m 계주에서 가장 먼저 피니시 라인을 통과한 선수 역시 우다징이었다.
2018년 2월 22일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m 결승전에서 우승한 우다징 선수가 세레모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신화사(新華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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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쇼트트랙은 한국의 '효자 종목'이다. 그러나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우다징은 개최국 선수를 제친 데 더해 세계 신기록을 갈아치우며 파란을 일으켰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준비하면서 1등 했을 때 어떤 세레모니를 할지 많이 생각했었다. 하지만 막상 그 상황이 되니 머릿속이 새하얘지면서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중국의 '(동계)올림픽 영웅'이 된 우다징에게는 현재 광고계의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식품〮음료에서부터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수 많은 브랜드의 '홍보대사'로 활약 중으로, 최근에는 동계 스포츠 발전을 위한 공익행사에도 참여하며 중국 스포츠 산업 발전에 힘을 보태고 있다.
우다징이 촬영한 중국 생수 브랜드 광고.[사진=바이두(百度)] |
우다징은 2018년 '동계 스포츠 홍보대사'로 선정됐다. |
또 다시 찾아온 올림픽. 선수 간 세대 교체가 이루어지며 우다징은 이제 중국 쇼트트랙 국가대표팀의 핵심 선수가 되었다. 왕다징을 비롯해 많은 스포츠 스타를 배출한 지린(吉林)시 체육운동학교 왕다펑(王大鵬) 교장은 조심스럽게 우다징의 우승 가능성을 점쳤다. "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들 모두 뛰어난 기량을 가지고 있는 만큼 우다징의 메달 사냥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 '안방'에서 치르는 경기니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다."
올해로 28세가 된 우다징은 중국 쇼트트랙 국가대표 리더다.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그의 세 번째 올림픽 무대로서, 흐르는 세월 속에 그는 어느덧 국대 선수 중 '최고령'의 노장이 되었다.
전문가들은 우다징이 이번 올림픽에서 주력 종목인 남자 500m, 5000m 계주 금메달을 지키는 동시에 처음 신설된 혼성 2000m 계주에서도 1위를 노릴 것으로 예상한다.
중국 농구협회 야오밍(姚明) 주석은 "우다징이나 구아이링(谷愛淩) 같은 선수들의 무대를 기다리고 있다"며 우다징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경기를 펼치고 있는 우다징.[사진=신화사(新華社) |
[뉴스핌 Newspim] 홍우리 기자 (hongwoori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