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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계 이황이 아끼고 주세붕이 즐겨찾던 영주 소수서원 둘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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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지식·자연풍광 동시 향유 '특별한 길'

[영주=뉴스핌] 남효선 기자 = 경북 영주의 명품 둘레길이자 세계유산인 '소수서원 둘레길'이 코로나19 팬데믹 시대 새 여행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소수서원 둘레길은 조선초 최초의 사액서원으로 조선조 유학(儒學)의 요람으로 자리잡으면서 조선 500년을 움직인 통치이념의 중심지라는 역사.문화성을 인정받아 지난 2019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돼 '역사 지식 향유와 자연 풍광'을 동시에 만끽할 수 있는 공간으로 이름높다.

때문에 이 곳을 찾은 이들은 '소수서원 둘레길'을 '매우 특별한 감동을 주는 길'로 기억한다.

하늘에서 본 세계유산이자 '역사.경관'을 함께 품은 명품 둘레길인 경북 영주 소수서원 둘레길.[사진=영주시] 2022.03.02 nulcheon@newspim.com

◆ 세계유산 소수서원 명품 둘레길을 닦다

영주 소수서원은 1543년 이후 350여 년간 약 4000여 명의 유생을 배출한 최초의 사액서원이자 유구한 학문 중심지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아 2019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영주시는 유네스코 등재 당시 강조되었던 서원 주변의 '경관 가치'를 극대화하고 소수서원의 만이 가진 특별함을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기 위해 문화재청과의 협업을 통해 둘레길을 조성했다.

둘레길은 소수서원 입구인 매표소에서 시작되어 취한대-광풍대-소수박물관-영귀봉-소혼대를 잇는 약 1.3km 구간이다.

◆ 소수(紹修), 다시 이어서 닦다

일반적으로 문화재 관람을 하게 되면 입구에서 출구까지 내부 동선 위주로 한 방향으로만 관람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소수서원 명품 둘레길은 익숙한 흐름을 벗어나 색다른 시각으로 서원을 조망할 수 있는 특별함이 있다.

서원 내부의 부속 건물을 하나씩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어느새 서원 바깥으로 다시 자연스레 길이 연결되면서 병풍같이 둘러싼 소백산의 풍광으로 인도하는데 '다시 잇는다'라는 소수(紹修)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영주 소수서원 둘레길로 들어서는 초입의 소나무숲인 학자수림.[사진=영주시]2022.03.02 nulcheon@newspim.com

◆ 학자수림(學者樹林), 고고한 선비들을 닮은 숲

소수서원 매표소 입구를 들어서자마자 줄지어 있는 우람찬 수백 그루의 소나무 군락이 어깨를 활짝 피며 내방객들을 맞는다.

운치로우면서도 자연스레 뻗은 소나무 가지들은 서원에 가까울수록 흡사 서원을 향해 고개를 숙이는 모양 때문에 마치 서원에 공경을 표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예로부터 소나무는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항상 푸른 모습이 선비의 기개와 닮았다 하여 학자수(學者樹)라고도 불려 선비의 품격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기록에 따르면 이들 송림은 서원의 원장과 원생들이 직접 심었다고 한다. 숲 가운데 띄엄띄엄 보이는 작은 묘목들은 학자수의 '후계목'으로 불린다. 이곳에 뿌리를 내린 큰 소나무들의 후손을 키워 그 뜻을 이어가기 위함이다. 땅에 내려앉은 솔향을 가득 받으며 걸음을 내딛다보면 어느새 취한대와 죽계천에 다다른다.

영주 소수서원 둘레길의 취한대 앞 풍경[사진=영주시]2022.03.02 nulcheon@newspim.com
영주 소수서원 둘레길의 취한대 앞 징검다리[사진=영주시]2022.03.02 nulcheon@newspim.com

◆ 취한대(翠寒臺)와 죽계(竹溪), 퇴계 이황이 아끼고 주세붕이 즐기던 풍경

취한대는 퇴계 이황이 풍기 군수로 부임한 다음 해인 명종 4년(1549)에 만든 누대로 주변에 나무를 직접 심고 취한대라는 이름을 지었다. 주로 원생들이 휴식을 취하던 장소였다고 전한다.

소나무 숲과 취한대를 가르는 죽계천은 조선조 명사들의 시부가 다수 전한다. 이황이 이곳의 아름다움에 대해 찬사를 아끼지 않았고 소수서원을 세운 조선 중기 풍기군수 주세붕도 이곳의 경관을 즐기며 읊은 시를 남겼다.

죽계천 양쪽에 우거진 나무들이 물길을 아늑하게 품은 풍경을 배경으로 흐르는 물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500년 전 그분들이 느꼈을 감동이 그대로 전달되는 듯하다.

세계유산이자 '역사.경관'을 함께 품은 명품 둘레길인 경북 영주 소수서원 둘레길.[사진=영주시] 2022.03.02 nulcheon@newspim.com

◆ 광풍대(光風臺)에서 탁청지(濯淸池)를 바라보면 문득 사라지는 시름

취한대를 지나 화산 방면으로 이어지는 물길을 따라 걸어가면 온갖 시름이 씻은듯이 사라진다. 발걸음을 잡아 끄는 광풍정(光風亭)은 본래 '광풍대'라 불리던 곳으로 퇴계 이황이 '제월광풍(霽月光風)'이라는 말에서 가져와 붙인 이름이다.

제월광풍은 '비가 갠 뒤의 바람과 달처럼 마음이 명쾌하고 집착이 없으며 시원하고 깨끗함'을 의미한다. 광풍정 뒤에서는 상쾌한 공기가 연화산 기슭을 타고 내려오고 앞에서는 연못인 탁청지가 시야에 들어오면 기분이 맑아지고 개운해져서 이황 선생이 전하는 광풍대의 의미를 절로 깨달을 수 있다.

영주 소수서원 둘레길의 소혼대.[사진=영주시]2022.03.02 nulcheon@newspim.com

◆ 명품 둘레길의 끝, 소혼대(消魂臺)에서 재회를 약속하다

광풍대를 뒤로 하고 소수박물관을 지나 죽계교를 건너면 봉긋하게 솟은 둔덕을 돌아 나가게 되는데 그 형상이 마치 거북이가 알을 품은 모습처럼 보여 '영귀봉(靈龜峰)'이라고 부른다.

영귀봉을 감싸고 돌면 어느새 서원 바깥으로 접어들면서 둘레길의 막바지에 이른다. 그 끝에 소혼대가 자리하고 있다.

소혼대는 예전 조선시대에 원생들을 만나러 온 사람들이 작별의 정을 나누던 장소라고 한다. 중국 남조의 문인 강엄(江淹)이 '사람의 혼을 녹이는 것은 오직 이별뿐이다'라고 읊은 데서 나온 이름이다. 그 뜻을 헤아리면 '소수서원 둘레길'의 속살이 더욱 명징해진다.

nulche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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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판 다이소, '와우샵' 초저가 승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이마트가 5000원 이하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숍 '와우샵(WOW SHOP)'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초저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실상 다이소가 독점해온 시장을 정조준한 행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 형태의 '와우샵'을 시범 운영 중이다. 지난 17일 왕십리점에 약 20평 규모로 도입한 데 이어 연말까지 은평점(19일), 자양점(24일), 수성점(31일) 등 총 4개 점포로 확대한다. 와우샵 은평점 전경. [사진=이마트 제공] 와우샵은 전 상품을 1000원·2000원·3000원·4000원·5000원 균일가로 판매하는 것이 핵심이다. 초저가 생활용품 1340여 개 중 64%를 2000원 이하, 86%를 3000원 이하로 구성해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마트는 앞서 2018년 '삐에로쇼핑'을 통해 유사한 초저가 실험에 나섰지만 2년 만에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삐에로쇼핑은 '오프프라이스+초저가'를 콘셉트로 1000원대 상품부터 브랜드 이월 상품까지 혼합 진열하고 미로형 동선과 자극적인 매장 연출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매장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상시 저가 매장인지 할인 전문점인지 소비자 인식이 흐릿했고 대형마트와 분리된 독립 매장 구조로 집객과 회전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점이 한계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와우샵이 삐에로쇼핑과는 다른 출발선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와우샵은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으로 운영돼 기존 고객 트래픽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고 전 상품을 1000원~5000원 균일가로 단순화해 가격 메시지도 명확하다. 무엇보다 이마트 해외 직소싱과 품질 관리 역량을 앞세워 '싼 가격이지만 믿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인식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눈에 띈다. 다이소 김포 장기점 매장 전경. [사진=다이소] 이 같은 평가의 배경에는 초저가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성공 공식'이 존재한다는 점도 작용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이소다. 다이소는 균일가, 생활필수품 중심, 언제 방문해도 저렴한 가격이라는 단순한 포지션을 수십 년간 흔들림 없이 유지해왔다. 복잡한 기획이나 과도한 연출 대신 소비자가 기대하는 가격과 품목을 정확히 충족시켰고 전국 단위 점포망을 통해 일상 동선 속 구매를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와우샵의 성패를 가를 관건은 결국 '지속성'이다. 일회성 화제에 그치지 않고 상시 초저가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대형마트라는 기존 경쟁력 위에 초저가 포맷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과거 삐에로쇼핑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본다. 와우샵이 단기 실험을 넘어 이마트 매장의 고정 코너로 안착할 경우 초저가 시장의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마트는 올해 들어 와우샵 외에도 4950원 화장품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 880원부터 4980원까지 가격을 고정한 '5K프라이스', 노브랜드 확대 등 초저가 실험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과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소비자가 체감하지 못하는 10원, 100원 차이는 의미가 없으며, 상식 이하 가격으로 팔아야 한다"고 강조해온 가격 철학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중간 가격대는 사라지고 '초저가와 프리미엄만 살아남는다'는 그의 판단이 최근 이마트의 전방위 초저가 전략으로 다시 구현되고 있다는 평가다. mkyo@newspim.com 2025-12-2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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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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