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블랙라이트'의 리암 니슨이 여전한 존재감과 카리스마, 녹슬지 않은 액션 연기로 국내 극장가를 찾아온다.
리암 니슨의 끝장 액션을 담은 영화 '블랙라이트'가 2일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공개됐다. FBI 비공식 스페셜 요원으로 변신한 그는 어떤 부당한 요구도 거부할 수 없는 언더커버 요원의 처지와 편집증적인 심리 상태, 자로 잰듯한 액션까지 깊은 연기로 국내 관객들을 사로잡을 준비를 마쳤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블랙라이트' 스틸 [사진=(주)퍼스트런] 2022.03.03 jyyang@newspim.com |
◆ 지극히 현실적 문제의식 담은 영화…'명불허전' 액션 쾌감
'블랙라이트'는 언더커버 요원들을 관리하는 FBI 비공식 스페셜 요원 트래비스(리암 니슨)가 조직의 추악하고 충격적인 비밀을 폭로하는 끝장 액션 무비다. 오랜 친구인 FBI의 수장 로빈슨의 비공식 업무를 수행하는 그는 잠입 중 문제가 생긴 젊은 요원의 사망을 목격하게 되고, 그간 옳은 일을 해왔다는 신념에 금이 간다. 가족에게까지 직업으로 인한 편집증적인 태도를 지적당하는 그는 결국 무고한 시민들을 지키기 위해 나선다.
리암 니슨은 '테이큰' 이후 장르 그 자체가 돼버린 모습으로 여전히 믿음직한 카리스마를 보여준다. 그가 연기한 트래비스는 딸과 손녀에게 헌신하고 싶어하지만 FBI 비공식 요원이라는 업에 발목이 잡힌다. 각 분야에 침투한 FBI 요원들이 무조건적으로 충성하게 하는 로빈슨의 방식에 점차 의문을 갖게 되며 흔들리는 눈빛은 순식간에 모두의 공감을 이끌어낸다. '테이큰' 이후에 손녀에게로 이어지는 부성애 가득한 모습도 매력적이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블랙라이트' 스틸 [사진=(주)퍼스트런] 2022.03.03 jyyang@newspim.com |
트래비스와 대립하는 로빈슨은 미국 최고 정보기관의 수장으로서 조직에 의심을 품는 걸 허락하지 않는다. 사회의 각 분야에 침투한 요원들의 신념이 흔들릴 때, 자신의 권력을 이용해 진실을 은폐한다. 그의 손에 사라지는 정치적 목소리, 무고한 시민들, 트래비스의 사생활도 조직을 위한 개인의 희생이 과연 정당한지 영화는 묻는 듯하다.
◆ 다소 심심하지만…오히려 깔끔하고 세련된 마무리
홍보 문구엔 리암 니슨의 '맨몸 액션'이 강조됐지만 이 영화에 등장하는 액션신들은 굉장히 지능적이다. 극중 트래비스는 주변의 환경과 사물을 활용해 다수의 적을 가장 효율적으로 처치한다. 극 초반 대규모 폭파 장면과 로빈슨의 자택에서 전기를 끊고 어둠 속에서 날고 기는 요원들과 대치하는 신은 체력소모가 큰 화려한 육탄전이 없이도 다채로운 액션 쾌감을 만들어낸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블랙라이트' 스틸 [사진=(주)퍼스트런] 2022.03.03 jyyang@newspim.com |
거대한 음모가 해소되는 과정이나, 이 사건을 좇는 여기자가 뜻밖에 안전하단 점 등 약간의 설정 공백으로 인해 결말이 싱겁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럼에도 무리하게 이야기를 확장시키거나 메시지를 왜곡하지 않아 오히려 깔끔하고 세련된 마무리로 느껴지기도 한다. 첫 장면에서 새로운 정치 물결을 부르짖던 여성 정치인의 대사에, 인종차별주의자에게 둘러싸인 FBI 요원의 처지에 감독이 담고자했던 미국 사회의 현실상도 잘 반영됐다. 15세 관람가, 오는 9일 개봉.
jyya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