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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박근혜, 사면 4개월 만에 웃으며 퇴원…지지자들 '눈물 글썽'

기사입력 : 2022년03월24일 10:43

최종수정 : 2022년03월24일 10:46

박정희 묘역 참배 후 대구 사저로
"응원 덕에 회복"…정치적 메시지 無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이 24일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퇴원해 국립서울현충원 참배를 마치고 대구 달서구 사저로 돌아갔다. 이날 병원과 현충원에는 박 전 대통령을 반기는 지지자들로 혼잡했지만 큰 충돌 없이 일정을 마쳤다.

이날 오전 8시쯤 삼성서울병원 본관 3번 게이트 인근. 이곳은 경찰과 지지자, 취재진 등 200명가량이 몰려 혼잡을 빚었다. 건물 입구 맞은편 도보에는 시민들이 스마트폰을 꺼내 박 전 대통령의 모습을 촬영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일부 시민은 태극기를 흔들었고, 꽃다발을 들고 기다리는 사람도 있었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24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박 전 대통령을 기다리고 있다. 2022.03.24 hwang@newspim.com

8시 30분쯤 박 전 대통령이 모습을 드러내자 지지자들은 환호했다. 박 전 대통령은 코트 차림으로 웃으며 나왔고, 지지자들은 "박근혜 대통령", "대통령님 사랑합니다"라며 한 목소리로 잇따라 소리쳤다. 건강 상태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박 전 대통령은 "국민 여러분께 5년 만에 인사드리게 됐다"라며 "많이 응원해주셔서 건강이 많이 회복됐다"고 말했다.

곧바로 동작구 서울국립현충원으로 이동한 박 전 대통령은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이곳 역시 지지자들로 혼잡했다. 한 시민은 '박근혜 대통령 건강하십시오'라고 적힌 팻말을 들었고, 경호원에게 "대통령님한테 한 마디만 할 수 있게 해 달라"고 호소하는 시민도 보였다. 일부 시민은 두 손을 모으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참배를 마친 뒤 박 전 대통령의 모습이 보이자 지지자들은 박수를 치며 "박근혜"를 연신 외쳤다. 그들은 다닥다닥 붙어 경찰의 통제구역 앞으로 몰렸다. 박 전 대통령은 밝은 표정이었지만 지지자들을 향해 별다른 반응 없이 차량에 바로 탑승했다.

박 전 대통령은 곧바로 대구 사저로 이동한 후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국정농단 사건과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상납 등 혐의로 징역 22년을 확정받고 수감된 박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특별사면을 받았다. 같은 달 31일 0시 석방된 뒤 어깨 질환과 허리 디스크 등의 지병으로 삼성서울병원에서 치료를 받아 왔다.

parksj@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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