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방송가에서 리얼 버라이어티 예능 만큼이나 꾸준히 선보이는 예능 소재가 있다. 바로 '스포츠'이다. 축구와 농구, 골프가 주를 이뤘던 스포츠 예능이 탁구를 거쳐 이제는 야구로 확대됐다.
◆ '빽 투 더 그라운드'-'청춘야구단'…MBN·KBS가 준비한 야구 예능
축구와 농구, 골프 등 스포츠 예능이 주를 이뤘던 방송가에 새로운 종목이 등장했다. 바로 봄이 되면 찾아오는 야구가 그 주인공이다. MBN과 KBS는 각각 '뺵 투 더 그라운드'와 '청춘야구단'을 선보인다.
가장 먼저 시청자를 찾는 프로그램은 MBN의 '빽 투 더 그라운드'이다. 29일 첫 방송을 앞둔 이번 예능은 야구 역사의 한 획을 그었던 레전드 스타들의 화려한 복귀를 담아낸다. 방송사 중 가장 먼저 야구 예능을 선보이는 만큼 라인업도 압도적이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MBN이 선보이는 새 야구 예능 '빽 투 더 그라운드' 포스터 [사진=MBN] 2022.03.25 alice09@newspim.com |
국가대표 감독을 역임했던 김인식 한국야구위원회 총재 고문이 감독으로 부임해 야구단을 이끈다. 또 코치로는 한화이글스 영구결번의 주인공 중 한 명인 송진우가 나섰다. 선수 시절 레전드로 불렸던 양준혁과 안경현, 홍성흔, 현재윤, 채태인, 김태균, 이대형, 윤석민, 니퍼트가 다시 한번 그라운드에 설 예정이다.
KBS는 MBN과 달리 야구에서 실패를 경험한 청춘들을 대상으로 야구 경기를 펼친다. 이번 '청춘야구단: 아직은 낫아웃'은 2015년 인기를 끌었던 '청춘FC'의 야구 버전으로, 청춘들의 프로행을 도우며 재기와 기회의 발판을 마련한다.
'청춘야구단'은 프로구단에서 방출됐거나 드래프트에서 미지명됐지만, 여전히 프로 선수를 꿈꾸고 있는 청춘들로 팀을 만들어 체계적인 훈련을 통해 실력을 키워 프로행을 도울 예정이다. 야구단의 감독으로는 한국 야구 역사상 최고의 마무리 투수이자 최근 방송가에서 활약하고 있는 김병현이 맡았으며, 수석코치 정근우와 투수코치 한기주가 나선다.
◆ JTBC도 야구 예능 런칭…"'각본 없는 드라마'의 희열"
축구, 농구 등 '뭉쳐야' 시리즈를 통해 스포츠 예능으로 사랑을 받은 JTBC도 야구 런칭에 나섰다. JTBC는 채널A '도시어부'를 통해 사랑받은 장시원 PD가 이적해 처음 선보이는 야구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야구 소재라는 것 외에 자세한 정보는 베일에 싸여 있으나 리얼리티로 흥행을 이끈 만큼 장 PD의 새 스포츠 예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KBS에서 준비 중인 '청춘야구단' [사진=KBS] 2022.03.25 alice09@newspim.com |
이처럼 방송가에서는 축구와 농구, 골프, 그리고 탁구 등 많은 스포츠 예능을 선보이고 있다. 그간 스포츠 예능들은 좋은 성적을 거뒀다. SBS도 '골 때리는 그녀들(골때녀)'로 조작 논란에 휘말리긴 했으나 7%의 시청률을 유지 중이다. JTBC '뭉쳐야 찬다 시즌2'도 5%의 성적을 내고 있으며, TV조선 '골프왕 시즌2'도 4% 시청률로 순항 중이다.
스포츠 예능의 경우 각 종목의 프로 선수들이 코치 혹은 감독으로 출연해 전문성을 높이고, 일반인이나 아마추어의 실력을 가진 스타들이 새롭게 배우면서 예능을 진행해 매 회 달라지는 그들의 실력으로 인기를 끌어 방송사에서 사랑받고 있다.
스포츠에는 많은 종목이 있지만 이제 각광받는 것은 '야구'이다. 이에 MBN의 '빽 투 더 그라운드'를 연출하는 유일용 PD는 야구 종목을 택한 이유에 대해 "우리나라에서 가장 인기 많은 스포츠이기도 하고 수많은 명장면과 레전드 선수들이 많아서 택했다"고 밝혔다.
이어 "레전드 선수들은 많지만 그분들이 요즘 어디서 어떻게 지내는지, 다시 그라운드로 복귀해서 예전의 실력을 얼마만큼 보여줄 수 있는지 궁금해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됐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유 PD는 "다양한 스포츠 종목들이 예능 프로그램으로 만들어지고 있는데 야구는 여러 면에서 프로그램화 하는 것이 쉽지 않아서 도전하고 있는 마음으로 제작 중"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방송 관계자는 "스포츠는 실제 경기에서도 '각본 없는 드라마'라고 불리는데, 이는 예능에서도 똑같이 적용된다. 아마추어들이 룰을 익혀 직접 경기를 뛰기 때문에 제작진도 어느 누구도 승부를 예측할 수 없다. 거기서 오는 희열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또 코로나19로 인해 야외활동이 힘들어지면서 시청자들이 야외에서 즐길 수 있는 스포츠에 관심이 커졌는데 그간 선보인 골프와 축구 예능도 야외에서 진행되다 보니 시청자들의 니즈를 자연스레 충족시킨 것 같다"며 스포츠 예능의 인기 요인을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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