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월드 산하 온라인 비즈니스 부문 신설
상장 중단·추진 반복...윤성대 대표, 안영훈 대표와 공동대표 체재
[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 이랜드리테일이 온라인 쇼핑 플랫폼 '이랜드몰'과 '키디키디'를 이랜드월드 온라인 비즈니스 부문으로 이관한 데 이어 대표 교체 카드까지 꺼내들었다.
2019년 상장 추진을 중단한 이랜드리테일은 당장의 상장 재추진보다는 주요 사업 전략을 재편에 집중한 모습이다. 차세대 유통 플랫폼 설계와 각 사업 부문의 독립 경영을 위해 기존 구조를 개편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 윤성대 이랜드리테일 신임 대표이사 [사진=이랜드리테일] 2022.03.25 shj1004@newspim.com |
◆ 이랜드몰·키디키디, 이랜드월드 온라인 비즈니스 부문
10일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리테일이 운영하던 온라인 쇼핑 플랫폼 '이랜드몰'과 '키디키디'는 이랜드월드 온라인 비즈니스 부문으로 이관된다. 이랜드월드 산하에 온라인 비즈니스 부문을 신설해 그룹 전체 온라인 사업을 총괄하게 된다.
새롭게 출범하는 이랜드월드 온라인 비즈니스 부문은 온라인 종합 쇼핑 플랫폼부터 버티컬 전문몰, 브랜드 공식몰까지 모든 형태의 온라인 플랫폼을 보유한다.
온라인 비즈니스 사업부문은 최운식 이랜드월드 대표가 총괄할 예정이다. 스파오, 뉴발란스 등 패션 브랜드 온라인 대전환에 성공한 최운식 대표가 직접 살피고, 운영 전반을 총괄할 계획이다.
이 같은 조직 개편은 최근 코로나19 영향으로 온라인 중심으로 쇼핑 시장이 개편되고, 오프라인 사업이 부진하자 이랜드리테일의 수익성 감소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 2조1123억원이었던 이랜드리테일의 매출은 지난해 1조7652억원으로 전년 대비 17% 줄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6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99% 급감했다.
이랜드리테일은 2017년 2조638억원으로 최초로 2조원대에 진입했으나 2018년 2조1510억원, 2019년 2조1067억원으로 성장 폭이 둔화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다시 흑자전환에 돌입 체질개선에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1조7424억원으로 전년(1조7562)보다 소폭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익은 76억원으로 전년인 15억원보다 3배 가량 상승했다.
이랜드리테일은 앞으로도 체질개선과 함께 온·오프라인 혁신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랜드 관계자는 "온라인 플랫폼을 모두 모아 중복으로 사용되던 에너지를 하나로 일원화하고, 통일된 메시지로 브랜딩도 한층 강화하는 한편 패션과 유통, 외식 및 호텔, 엔터까지 모두 합친 차세대 온라인 플랫폼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2022.04.04 shj1004@newspim.com |
◆ IPO 잠정 중단…사업재편해 기업가치 끌어올린다
현재 상장 작업을 중단한 이랜드리테일은 당장의 상장 재추진보다는 수익성 끌어올리기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랜드리테일은 지난 몇년 간 상장 중단과 추진을 반복해왔다.
앞서 2017년에도 한 차례 IPO를 연기한 데 이어 2019년에는 증시 불안정성을 이유로 이를 연기한 바 있다. 2019년 6월 프리IPO 투자자가 보유한 주식 전량을 자사주로 매입해 소각했고 IPO를 잠정 보류하기로 했다.
이랜드 관계자는 "현재 2019년에 자사주 매입 소각처리하고 상장이 중단된 상태"라며 "아직까지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상장은 언제든지 다시 계획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랜드리테일은 3개 사업부문(리테일운영부문·하이퍼부문·글로벌패션부문)으로 단순화 하고, 각 부문이 독립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자율성을 부여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랜드파크 대표로 재임하던 윤성대 대표가 새롭게 발탁돼 안영훈 대표와 공동대표 체재로 이랜드리테일을 이끈다.
윤성대 대표는 이랜드파크 재임 중, 호텔과 외식, 건설, 테마파크 등 각 사업부문이 독립적으로 경영될 수 있도록 새로운 인재 발탁 및 사업 구조 개편으로 성장을 위한 초석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윤성대 대표는 "유통산업의 구조가 변하고, 시장의 순위가 급변하는 지금이 제2의 성장을 이뤄낼 적기"라며 "각 사업부문이 시장과 고객에 맞춰 매우 민첩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그래서 독립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당연하게 여겨온 기존 구조를 개편하겠다"고 강조했다.
shj100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