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재계·경영

속보

더보기

코로나부터 유가 폭등까지…품질 인정에도 웃지 못하는 현대차그룹

기사입력 : 2022년04월08일 14:28

최종수정 : 2022년04월08일 14:28

[서울=뉴스핌] 박준형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과 유럽 등 해외 시장의 호평에도 웃지 못하고 있다. 최근 내놓은 신차들은 연이은 수상으로 디자인뿐만 아니라 성능에서도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국제 유가 및 원자재 가격 폭등까지 악재가 이어지면서 기대만큼의 성적이 나오지 않고 있다.

8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의 지난 3월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하락했다. 현대차는 국내 5만2883대, 해외 26만1043대 등 전 세계 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17% 감소한 31만3926대를 판매했다. 국내는 28.4%, 해외는 14.3% 줄었다. 기아는 국내 4만5066대, 해외 20만5580대 등 전년 동월 대비 0.9% 감소한 25만646대를 판매했다. 해외는 1.8% 소폭 증가했지만 국내가 11.7% 감소하면서 전체 실적도 아쉬움을 남겼다.

현대차기아 서울 양재동 사옥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의 성적을 두고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장기화에 따른 시장 위축에도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기차가 실적을 견인하면서 해외 경쟁사에 비해 나은 성적을 거둔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현대차그룹 내부에선 아쉽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차가 안 팔려서가 아니라 생산 차질 때문에 기대했던 실적이 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반도체 등 부품 수급난으로 인한 출고 적체는 심각한 상황이다. 현대차 아이오닉5와 기아 EV6 등 전기차의 경우 출고까지 1년 이상 소요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생산 차질이 모두 외부 요인에 의한 것이란 점은 현대차그룹 입장에서 더욱 안타까운 부분이다. 현대차그룹의 악재는 5년여 전부터 시작됐다. 지난 2017년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중국의 보복 여파로 현대차·기아는 주력 시장 중 하나인 중국 시장에서 판매량이 반토막 났다. 중국 시장은 5년여가 지난 올해까지도 부진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2020년엔 코로나19 사태가 덮쳤다. 코로나19는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를 낳았다. 올해는 코로나19 확산 2년여가 지나면서 소비심리 회복에 따른 자동차 업계의 반등이 예상된다는 전망이 나왔다. 현대차그룹도 전기차 등 친환경차를 앞세워 미래 자동차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

그사이 현대차·기아의 차량들은 품질에서 비약적 성장을 이뤘다. 미국과 유럽 등 해외에서는 호평과 함께 수상 소식이 이어졌다. 아이오닉5는 독일과 영국에서 잇따라 2022 올해의 차에 선정됐다. 독일 아우토 자이퉁 전기차 비교평가, 아우토 빌트 전기차 비교평가에서는 경쟁사의 주요 전기차를 따돌리고 최고 평가를 받았다. 존 챌린 영국 올해의 차 편집장은 "아이오닉5는 디자인, 성능, 실용성 등 모든 면에서 우수한 경쟁력을 갖췄으며, 전기차를 찾는 사람들에게 최고의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EV6은 한국 브랜드 사상 처음으로 2022 유럽 올해의 차에 등극했다. 앞서 2022 왓 카 어워즈 올해의 차, 2022 독일 올해의 차 프리미엄 부문 1위, 2021 탑기어 선정 올해의 크로스오버 등도 연거푸 거머쥐었다. 디자인 측면에서도 인정을 받았다. EV6은 세계 3대 디자인상 중 하나인 2022 레드 닷 어워드에서 최우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현대차 다목적차량(MPV) 스타리아도 레드 닷 어워드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서울=뉴스핌] 박준형 기자 =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 [사진=현대차] 2022.03.28 jun897@newspim.com

성능과 디자인 모두 세계적 인정을 받으면서 현대차그룹은 비상을 기대했다.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 판매 실적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란 또 다른 대형 악재를 만났다. 전쟁과 이에 따른 국제사회의 대러시아 제재는 글로벌 공급망 붕괴 및 반도체를 비롯한 부품 수급 제한이란 결과를 초래했다. 당장 현대차 러시아 공장은 무기한 가동이 중단됐다. 최근에는 국제 유가 급등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부품 수급에 차질을 빚으면서 결국 기대했던 만큼의 실적은 올리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재작년부터 제품이 좋게 나오기 시작했는데 안타까운 상황"이라며 "코로나19에 힘들었다가 잠잠해지려 하니까 다시 반도체 때문에 난리였고 여기에 전쟁 그리고 유가 폭등까지 겹쳤다. 사실 이런 악재들이 없었으면 지금쯤 훨훨 날고 있었을 것"이라고 한숨만 내쉬었다.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도 이 같은 분위기가 감지됐다. 한때 30만원을 바라봤던 현대차 주가가 떨어지며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자 주주들의 성토가 이어졌다. 현대차 측은 금리 인상과 반도체 수급난, 특히 우크라이나 사태 때문이라며 원자재 가격, 물류비 상승 등 수익성 측면에서도 쉽지 않은 경영환경이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올해 목표의 하향 조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올 초 총 432만대 판매에, 매출은 지난해보다 14%, 영업이익은 최대 6.5% 높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대차그룹은 고급차와 전기차 등 고수익 모델 판매 확대를 통해 현 상황을 타개할 계획이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최근 주가 하락은 금리 인상과 테이퍼링, 반도체 공급 이슈 등 글로벌 대외여건의 영향, 특히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로 이탈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영향이 크다"며 "전반적으로 주가에 대해서는 경쟁사 대비 실적이 좋은 편으로 보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고급차와 전기차 부분을 통해 주가를 부양하겠다"고 강조했다.

 

jun897@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눈에 보는 트럼프 취임사...6대 키워드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두 번째 취임 연설은 이념적인 수사가 가득했던 8년 전 2017년 당시와 다르게 낙관적인 어조 속에서 구체적인 정책 방향성을 제시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요지는 전 정권에서 약화한 미국의 외교와 경제 영향력을 되찾겠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부활'을 알리면서 관세 정책과 경제·에너지 정책, 불법 이민자 정책, 영토 확장, 다양성 정책 재검토 등을 강조한 취임 연설을 했다. 다음은 30분간의 취임 연설에서 언급한 핵심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두 번째 임기 취임 첫날 캐피탈 원 아레나에서 열린 퍼레이드에서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1. 미국의 부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황금시대가 지금 시작된다"라고 연설을 시작했다. 이어"오늘부터 우리나라는 번영하고 세계의 존경을 다시 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또 "우리는 지금 국가적 성공의 흥미진진한 새로운 시대의 시작점에 있다"며 "미국은 전례 없는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순간을 맞이했다"고 했다. 2. 관세 정책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정책에 대해 "다른 나라를 윤택하게 하기 위해 미국민에게 과세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을 윤택하게 하기 위해 관세를 부과한다"고 말했다. 또 "관세를 징수할 '대외수입청'을 설립하겠다"며 "외국으로부터 막대한 금액이 우리 국고로 흘러와 조만간 아메리칸드림은 전에 없던 방식으로 다시 살아나 번창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미국 경제는 부드럽고 한심하게 약한 무역 협정을 통해 우리 스스로에게 세금을 부과하면서 세계에 성장과 번영을 제공해왔다"며 "이제 이를 바꿀 때다. 우리는 우리와의 무역으로 이익을 얻는 이들에게 비용을 부과하기 시작할 것이며 그들은 기여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3. 경제·에너지 정책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시추를 계속할 것"이라며 "미국은 다시 제조업 국가가 될 것"이라고 했다. 또 "우리는 지구상에서 가장 많은 석유와 가스를 보유하고 있다"며 "그것을 사용해 [에너지] 가격을 낮추고 전략비축유를 다시 최대로 채우며 미국 에너지를 전 세계로 수출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그린뉴딜을 끝낼 것이며 전기차 의무화 정책을 철회해 우리의 자동차 산업을 구하고 위대한 미국 자동차 노동자들에게 했던 나의 신성한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했다. 4. 불법 이민자 정책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불법 이민자 정책에 대해 "미국의 완전한 복원을 시작하고 상식의 형멱을 이룰 것"이라고 운을 뗀 뒤 "남부 국경에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할 것"이라며 "모든 불법 입국은 즉시 중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수백만명의 범죄자 외국인이 그들이 온 곳으로 돌려보내지는 과정을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 체류 정책(Remain in Mexico policy)을 재개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잡았다가 풀어주기(catch and release) 관행을 종료할 것"이라며 "우리나라를 침범하는 재앙적인 침략을 저지하기 위해 남부 국경에 군대를 파견할 것"이라고 했다. 5. 영토 확장 트럼프 대통령은 파나마 운하와 관련해 "미국 선박들은 심각하게 과도한 요금을 부과받고 있고 미국 해군을 포함해 공정하게 대우받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파나마 운하를 운영하고 있다"며 "우리는 그것을 중국에 준 것이 아니라 파나마에 준 것이며 이제 그것을 되찾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만에 대해서는 "아메리카만(Gulf of America)"으로 변경하겠다고 했다. 또 화성 탐사에 대해서는 "미국 우주비행사들을 화성에 보내 성조기를 꽂게 할 것"이라고 했다. 6. 다양성 정책 재검토 트럼프 대통령은 다양성 정책에 대해 "오늘부로 미국 정부의 공식 정책은 남성과 여성 두 가지 성별만을 인정하는 것으로 정해질 것"이라며 "연방정부는 더 이상 젠더 이데올로기를 장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연방 기관들은 여권과 비자와 같은 정부 신분증에서 개인을 생물학적 성별로 분류할 것"이라며 "교도소, 이민자 쉼터, 성폭행 피해자 지원 센터와 같은 시설들은 생물학적 성별에 따라 구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bernard0202@newspim.com 2025-01-21 10:13
사진
中 인공태양, 세계 최초 1억도 1000초 운행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이 개발 중인 인공 태양이 세계 최초로 1000초 운행에 성공했다. 중국과학원 산하 허페이(合肥) 물질과학연구원은 초전도 토카막 핵융합 실험장치인 '이스트(EAST·Experimental Advanced Superconducting Tokamak)'가 20일 수행한 실험에서 1억 도 이상의 플라즈마를 1066초 이상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사가 21일 전했다. 1억 도의 플라즈마를 안정적으로 1000초 이상 운행하기는 이번이 세계 최초라고 신화사는 의미를 부여했다. 연구진은 2012년에 플라즈마의 30초 운행에 성공했고, 2016년에 60초를 달성했으며, 2017년에는 101초를, 2023년에 403초 운영을 성공시켰다. 중국과학원의 연구진은 "핵융합 장치가 최소 수천 초 동안 안정적으로 운영되어야만 플라즈마의 자가 순환을 실현할 수 있으며, 핵융합 발전소가 영구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며 "이번 실험의 성공으로 인공 태양이 기초 과학의 영역에서 벗어나 현실화의 영역으로 접어들게 됐다"고 평가했다. 중국의 EAST 프로젝트는 초고온, 초저온, 초고진공, 초강력 자기장, 초대전류 등 200여 개 핵심 기술과 2000여 개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2006년 EAST 장치가 완공된 후 21차례의 물리 실험이 진행됐고, 플라즈마 작동 횟수는 15만 회를 넘어섰다. 연구진은 "EAST를 통해 국제 협력을 확대하고, 미래 핵융합 에너지 상용화를 앞당길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핵융합 발전은 지구상에 무궁무진하게 존재하는 수소를 원료로 하며, 방사능과 이산화탄소 배출에 대한 우려가 없어서 '꿈의 에너지'로 불린다. 태양의 에너지 생성 과정을 재현하기 때문에 '인공 태양'이라고도 불린다. 상용화까지는 20여 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과학원 산하 허페이(合肥) 물질과학연구원은 초전도 토카막 핵융합 실험장치인 '이스트(EAST)'가 20일 수행한 실험에서 1억도 이상의 플라즈마를 1066초 이상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중국의 이스트 장치 모습. [신화사=뉴스핌 특약] 조용성 특파원 = 2025.01.21 ys1744@newspim.com 중국과학원 산하 허페이(合肥) 물질과학연구원은 초전도 토카막 핵융합 실험장치인 '이스트(EAST)'가 20일 수행한 실험에서 1억도 이상의 플라즈마를 1066초 이상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실험에 성공하자 연구진들이 기뻐하고 있다. [신화사=뉴스핌 특약] 조용성 특파원 = 2025.01.21 ys1744@newspim.com ys1744@newspim.com 2025-01-21 10:2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