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중국 신에너지차 업체 중 하나인 싸이린자동차(賽麟汽車)가 결국 매각 절차에 돌입했다.
경매 전문 사이트 알리옥션(阿裏拍賣)에는 최근 장쑤(江蘇)성 난퉁(南通)시 중급 인민법원이 올린 '장쑤 S자동차 기업' 경매 관련 게시물이 공개됐다. 이와 관련 중국 경제 전문 매체 디이차이징(第一財經)은 '장쑤 S자동차 기업'이 싸이린자동차로 확인됐다고 2일 보도했다.
[사진=디이차이징(第一財經) 갈무리] |
이번 경매 대상은 루가오(如臯)시 청베이(城北) 전난(鎮南) 단지 5·6·7·8 구역과 솽룽(雙龍)단지 7·12·18구역의 토지사용권 및 지상 건축물, 기계설비, 생산라인 등 싸이린자동차의 모든 자산이 포함된다. 23억 7800만 위안(약 4500억원)을 시작가로 이달 30일부터 공개 경매에 돌입한다.
싸이린자동차 경매는 경영 악화에 따른 결과다. 왕샤오린(王曉麟) 회장에 대한 고발·주주 간 분쟁·자금난 등의 문제가 잇따라 터지면서 2020년 하반기부터는 경영이 사실상 중단됐다.
싸이린은 미국 스티브 살린이 1983년 설립한 슈퍼카 브랜드 살린(SALEEN)의 중국식 발음이다. 살린이 경영 악화에 처해 있던 2014년 미국 변호사 출신인 왕샤오린에 인수 돼 2016년 '장쑤(江蘇) 싸이린 자동차유한회사'로 탈바꿈했다.
왕샤오린이 이끄는 장쑤 싸이린 자동차는 2016년 3월 '루가오시 하이테크놀로지 창업 서비스 유한회사'와 협력하기로 한다. 2009년 7월 난퉁시 루가오 공상행정관리국 승인을 거쳐 설립된 '루가오시 하이테크놀로지 창업 서비스 유한회사'는 루가오경제기술개발구 관리위원회가 100% 출자한 난퉁자허(南通嘉禾)가 단독 주주인 지방 국유기업이었으나 2016년 3월 증자를 통해 왕샤오린(王曉麟)이 지배주주인 4개 기업이 합류하며 비(非) 국유기업이 됐고 같은 해 6월 '장수 싸이린 자동차과학기술유한회사'로 사명을 변경했다.
당시 자허현과 왕샤오린 사단 4개 기업의 협력 모델은 왕샤오린이 브랜드와 기술력을 제공하고 난퉁자허가 자금을 제공하는 것이었다. 증자 완료 후 싸이린 자동차과학기술유한회는 지방 정부가 33.42%, 기타 4개 기업이 66.58%의 지분을 갖게 됐다.
[사진=바이두(百度)] 중국 신에너지차 브랜드 싸이린(賽麟)의 소형차 모델 '마이마이(邁邁) |
싸이린자동차는 신에너지차 산업 진출 초기 신에너지차 양산에 대한 포부를 드러냈다. 난퉁자허가 초기에 30억 위안을 투자한 것을 포함해 자동차 생산에 쏟아 부은 돈만 60억 위안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7월에는 3억 위안을 들여 베이징 냐오차오(鳥巢)에서 초호화 신제품 출시 대회를 개최, 소형차 모델인 마이마이(邁邁)와 '슈퍼 SUV' 모델 마이커(邁克) 두 개 모델을 선보였다.
그러나 시장의 반응은 싸늘했다. 마이마이에 대해서는 소비자 니즈가 반영되지 않은 '노인 전용차'라는 혹평까지 나왔으며 보조금을 제외한 판매가격이 16만 위안을 호가하면서 저조한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중궈정취안바오(中國證券報)가 인용한 자료에 따르면 2020년 5월 말 기준 마이마이 판매량은 27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4월에는 싸이린자동차 전(前) 간부인 차오위둥(喬宇東)이 왕샤오린을 직접 고발하며 논란을 키웠다. 차오위둥은 왕샤오린이 싸이린에 참여할 당시 원가 50만 달러(약 6억 3000만원), 2000만 달러 가치의 기술을 각각 55억 위안, 11억 위안 가치로 부풀렸다며 이로 인해 국유 투자자의 권익을 침해하고 수 십 억 위안 규모의 국유자금 손실을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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