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종합지수 3001.56(-66.20, -2.16%)
선전성분지수 10809.88(-236.50, -2.14%)
촹예반지수 2244.97(-43.43, -1.90%)
커촹반50지수 942.23(-13.90, -1.45%)
[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주간 마지막 거래일인 6일 중국 증시는 급락했다. 주요 지수 모두 전 거래일 대비 2%가량 하락한 가격에 출발해 거래 내내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16% 하락한 3001.56포인트를 기록하며 3000포인트를 간신히 사수했고, 선전성분지수 역시 2.14% 내린 10809.88포인트로 거래 마감했다. 촹예반지수는 1.90% 하락한 2244.97포인트, 커촹반50지수는 1.45% 내린 942.23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상하이 증시와 선전 증시 거래액이 7000억 위안을 돌파한 가운데 해외 자금은 매수세가 우위를 점했다. 후구퉁(滬股通, 홍콩 및 외국인 투자자의 상하이 증시 투자)을 통해 12억 7700만 위안이 순유입 되고 선구퉁深股通, 홍콩 및 외국인 투자자의 선전 증시 투자)을 통해 10억 200만 위안이 순유출 되면서 북향자금(北向資金, 홍콩을 통한 A주 투자금)은 2억 7500만 위안의 순유입을 기록했다.
[그래픽=텐센트 증권] 상하이종합지수 6일 주가 추이 |
이날 중국 증시의 하락은 여러 가지 요인이 영향을 미친 결과로 풀이된다.
먼저 미국 당국이 '예비퇴출명단'에 중국테마주(미국 증시에 상장 중인 중국 기업)를 대거 추가한 것이 충격을 줬다. 로이터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4일(현지 시간) 88개 중국테마주가 포함된 '예비퇴출명단(이하 명단)'을 공개했다. 명단에는 중국 거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징둥(京東·JD.com)과 중국판 유튜브 비리비리(Bilibili)·중국 국영 석유회사 시노펙(SINOPEC)·넷이즈(NETEASE)·핀듀오듀오(PDD) 등이 포함됐다.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 우려 속에 미국 증시가 간밤 급락한 것 역시 투심을 더욱 끌어내렸다. 미 연준이 5일(현지 시간) 기준금리를 0.5%p 인상한다고 밝힌 이후 시장 전문가들은 연준이 6월 회의에서 0.75% 인상을 결정하고 이후 수 차례에 걸쳐 0.5%p 추가 인상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미국이 긴축 속도를 올리고 있는 것이 중국 증시에는 계속해서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와 함께 세계 최대 감시장비 제조 업체인 중국 하이크비전(Hikvisionㆍ海康威視, 002415)에 대한 미국의 추가 제재 가능성 시사, 중국 정부의 제로 코로나 기조 유지 강조, 달러당 위안화 환율 급등(위안화 가치 하락) 등도 중국 증시 하락 부담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하이크비전은 이날 9% 하락했다.
섹터별로 보면 부동산 섹터의 낙폭이 특히 컸다. 이날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급등(위안화 가치 하락)한 가운데 달러 채무 규모가 큰 부동산 기업들의 채무 상환 부담이 더욱 커졌다는 분석이 악영향을 미쳤다.
이날 역외 시장에서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6.73위안을 돌파했다. 2020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계속해서 기승을 부리며 여행 섹터도 약세를 이어갔고 면세점 테마주들도 하락했다.
반면 미국이 하이크비전에 대한 추가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중국산 소프트웨어 섹터에는 호재가 됐다. 미중 간 기술 경쟁이 격화하면서 중국 정부가 국산 소프트웨어 등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위안화 약세 소식 또한 방직 및 의류 섹터에는 긍정적 영향을 줬다.
hongwoori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