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글로벌경제

속보

더보기

美 증시 하락 이제 시작…"애플 20~30% 더 빠져야 찐바닥"

기사입력 : 2022년05월19일 10:33

최종수정 : 2022년05월19일 10:33

제레미 그랜섬 "주가 지금보다 두 배는 더 빠질 것"
애플 20~30% 더 빠져야 '무조건 항복' 단계
인플레에도 지금은 현금 비중 높일 때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간밤 미 증시의 주요 지수가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 우려에 폭락세를 연출한 가운데, 아직 증시의 '찐바닥'은 오지 않았다는 월가 베테랑들의 경고가 나와 눈길을 끈다.

지금의 미 증시 하락세가 지난 2000년 '닷컴 버블' 붕괴 당시보다 심각한 양상이며, 애플의 주가가 지금보다 20~30%는 더 빠져야 '찐바닥(진짜 바닥)'이라는 진단도 나왔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트레이더 [사진=로이터 뉴스핌]

간밤 뉴욕증시는 급락세에 장을 마쳤다. 나스닥지수가 4.73%, 다우존스 지수가 3.57%,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4.04% 내리는 등 주요 지수는 폭락세를 연출했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알파벳 등 대형 기술주의 주가도 4%~6% 빠졌다. 

월마트, 타겟 등 미국 대형 유통업체들이 인플레이션에 따른 비용 압력을 이유로 기대 이하의 실적과 전망을 내놓았고, 물가 상승과 그에 따른 소비 감소 우려가 증시 급락으로 이어졌다.

나스닥 지수는 이미 전고점 대비 20% 빠지며 약세장에 진입했으며, S&P500과 다우도 약세장 진입을 눈앞에 둔 상황이지만, 월가 베테랑들은 찐바닥은 아직 오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 헤지펀드 전설 제레미 그랜섬 "주가 지금보다 두 배는 더 빠질 것"

과거 버블을 여러 차례 예측한 것으로 유명한 월가의 전설적 투자자이자 헤지펀드 GMO의 공동창업자인 제레미 그랜섬은 지금 상황이 2000년대 '닷컴 버블' 붕괴 당시보다 심각하다며 주가가 지금보다 두 배는 더 빠질 것으로 예견했다.  

그랜섬은 "이번 버블은 미국의 기술주에 집중됐다는 점에서 2000년과 매우 많이 닮았다"면서도 "문제는 2000년과 몇 가지 다른 점이 있는데 그때보다 더 심각하다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주식에만 거품이 꼈던 2000년과 달리 지금은 부동산, 채권, 원자재 등 모든 자산에 거품이 낀 상황이라며 이는 1980년대 일본의 거대 자산 버블과도 유사하다고 평가했다.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2022.01.21 koinwon@newspim.com

그러면서 "전날 S&P500 지수가 19.9%, 나스닥 지수가 27% 정도 빠졌지만, 최소한 이보다 두 배는 더 빠질 것"이라며 S&P500 지수가 전고점에서 최소 40% 급락해 2880 선으로 밀릴 가능성도 제기했다. 

18일 S&P500지수는 3923.68포인트에 장을 마쳤다.

월가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아트 캐신 UBS 객장 담당 디렉터 역시 아직 증시의 바닥은 오지 않았다고 봤다. 그는 18일의 하락으로 미 증시가 '결정적 지점'에 가까워졌다며 "진짜 하락이 오고 있다"고 경고했다.

캐신은 S&P500 지수가 이전 저점인 3930포인트(종가 기준)를 깨고 내려가며 신저점을 갈아치우는 순간이 미 증시가 '자유 낙하(free fall)' 시기에 접어들었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18일 S&P500 지수는 3924포인트에 마감하며 올해 신저점을 갈아치웠다. 캐신의 예상대로라면 이제부터 진정한 하락장이 시작인 셈이다.

◆ 애플 20~30% 더 빠져야 '무조건 항복' 단계

미 증시의 찐바닥을 확인하려면 애플의 주가를 봐야 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심플러 트레이딩의 옵션 부문 부사장 다니엘 셰이는 올해 들어 이미 20% 하락해 약세장에 진입한 애플의 주가가 여기서 20~30%는 더 빠져야 진정한 바닥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까지 우리가 보아온 건 일반적이고 지속적인 매도세"라면서 "중요한 건 애플(종목명:AAPL)이나 마이크로소프트(MSFT)와 같은 핵심 종목이 텔레닥(TDOC)과 같은 종목처럼 빠지지 않았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애플의 주가 차트, 자료=CNBC] 2022.05.19 koinwon@newspim.com

캐시 우드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아크 인베스트먼트의 펀드들이 집중 매입한 것으로도 잘 알려진 대표적인 성장주인 텔레닥의 주가는 올해 들어 67%나 빠졌다. 20% 빠진 애플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준.

셰이는 "애플이 굳건히 버티는 한 희망이 있기 때문에 사람들도 버틸 것"이라면서 "하지만 애플이 무너지는 순간이 '무조건 항복(capitulation)'의 단계"라며 애플의 주가가 지금보다 20~30% 더 빠져야 무조건 항복 단계가 올 것으로 봤다. 

무조건 항복은 흔히 증시 급락장의 제일 마지막 단계로 투자자들의 투심이 '부정'과 '공포'도 넘어선 단계로 언급된다. 기관과 개인 가릴 것 없이 매도에 동참하며 '패닉 셀링'이 나타나는 단계이기도 하다.

또 셰이 트레이더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과거 그랬듯이 시장을 구원하러 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며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비롯한 연준 인사들은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물가 안정 목표인 2%에 가까워질때까지 금리 인상을 이어나갈 것이란 점을 재차 확인했다.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8.3% 오르며 40년 만에 최고치 근방에 머물렀다.

◆ 증시 찐바닥 와도...당황하지 말고, 지금은 현금 비중 높일 때

그렇다면 증시의 찐바닥을 경고한 월가 베테랑들이 현시점에서 투자자들에게 하는 조언은 무엇일까?

세계 최대 채권 운용사 핌코의 전 CEO이자 글로벌 보험사 알리안츠의 경제 고문인 모하메드 엘-에리언은 인플레이션으로 현금의 상대적인 가치가 하락한다 하더라도 일단 지금은 투자자들이 현금이나 현금성 자산으로 몸을 숨기는 것이 좋다고 봤다.

미 달러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그는 "아직 (물가 상승률을 반영하면 현금 보유가) 실질적으로 손해지만, 지금 이 폭풍이 지나갈 때까지 은신하기 좋은 장소"라고 강조했다.

주요국에서 경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으며, 글로벌 거시 여건도 좋지 않기 때문에 아직까지 시장이 매우 취약한 상태라고 보기 때문이다.

이미 발 빠른 투자자들은 주식의 비중을 대폭 줄이고 현금 비축에 나서고 있다. 17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실시한 5월 펀드매니저 설문조사에서 투자자들의 현금 보유 비중이 2001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체 운용자산(AUM)에서 현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6.1%로 전월(5.5%) 대비 0.6%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투자 심리가 급격히 악화하면서 주식 투자 비중은 2020년 5월 이후 최저 수준까지 내려갔다. 

이 같은 조사 결과에 대해 마이클 하트넷 BofA 전략가는 "투자자들이 약세장에 직면할 것이라고 믿고 있지만, 아직 궁극적인 바닥에는 도달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UBS의 캐신 디렉터는 증시의 추가 하락이 오더라도 투자자들이 패닉에 빠지지 말기를 당부했다.

이어 "세상의 종말에 절대 베팅하지 말기를 바란다"며 "가능성이 높긴 해도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증시의 추가 하락이 예상된다 해도 지나친 하락에 베팅하지 말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koinwo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버핏, 하락장에 옥시덴털 등 주식 더 샀다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이번 주 뉴욕증시 하락 장세 속에서 그동안 꾸준히 매수해 온 옥시덴털 페트롤리엄의 지분을 추가 매수했다. 2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버크셔는 890만 주의 옥시덴털 지분을 4억500만 달러(약 5860억 원)에 매수했다. 이번 지분 인수는 지난 17일과 18일, 19일에 걸쳐 이뤄졌다. 이번 매수로 버크셔가 보유한 옥시덴털의 지분은 28%로 확대했다. 버핏 회장은 하락장에 주식을 저렴하게 산 것으로 보인다. 옥시덴털의 주가는 이번 달 들어 10% 하락해 연초 이후 24%의 낙폭을 기록 중이다. 전날 옥시덴털의 주가는 52주래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워런 버핏 회장 [사진=블룸버그] 옥시덴털은 버크셔가 보유한 주식 중 6번째로 규모가 크지만, 버핏 회장은 완전한 인수설을 부인했다. 버크셔가 옥시덴털을 추가 매수한 것은 지난 6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버크셔가 보유한 옥시덴털의 가치는 120억 달러에 이르지만 투자 전문매체 배런스는 옥시덴털 투자로 버크셔가 10억 달러의 손실을 보고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같은 기간 버크셔는 북미 최대 위성 라디오 사이러스XM 지분 500만 주를 1억1300만 달러에 샀다. 사이러스XM은 올해 60%나 급락해 현재 10여 년간 가장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최근 투자자들은 회사가 2025년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주식을 공격적으로 매도했다. 도메인 등록 서비스업체 베리사인의 지분 23만4000주를 약 4500만 달러에 사들였다. 현재 버크셔는 이 회사의 지분 13%를 보유 중이다. 이로써 지난 3거래일간 버크셔가 매수한 지분은 최소 5억6000만 달러에 달한다. mj72284@newspim.com 2024-12-21 00:55
사진
달러/원 환율 1,450원 돌파...15년래 최고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19일 달러/원 환율이 1450원도 돌파하며 15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대로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으나 내년 기준 금리 인하 속도를 줄일 가능성을 시사한 여파다. 연준은 18일(현지 시각)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를 마치고 기준 금리를 4.25~4.50%로 0.25%포인트(%p)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연준은 9월과 11월에 이어 이달까지 세 번의 회의에서 연속으로 기준 금리를 내렸다. 연준은 별도로 공개한 경제 전망 요약(SEP)에서 내년 말까지 금리 인하 폭을 0.50%p로 제시했다. 이는 9월 1.00%p를 기대한 것에서 크게 축소된 수치다. 이 같은 예상대로면 연준은 내년 0.25%p씩 총 두 차례 금리를 낮추게 된다. 매파적인 연준의 내년 금리 전망에 이날 미 달러화는 2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고, 달러/원 환율은 한국 시간 19일 오전 6시 50분 기준 1453원으로 1450원도 넘어섰다. 이는 지난 2009년 3월 이후 약 15년 만에 최고치다. 지난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제롬 파월 당시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를 차기 의장으로 지명했다. [사진=블룸버그] koinwon@newspim.com 2024-12-19 06:5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