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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병인 원숭이두창 왜 갑자기 확산하나"

기사입력 : 2022년05월26일 15:54

최종수정 : 2022년06월23일 11:08

천연두 예방접종 끊긴지 오래..."면역 없다고 봐야"
"영국은 이미 2~3년 전부터 확산했을 수도"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희귀 감염병인 원숭이두창의 급격한 전 세계 확산을 놓고 전문가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원숭이두창은 원숭이 마마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병으로, 피부에 수포성 발진이 나는 등 그 증상은 천연두와 비슷하다.

본래 원숭이두창은 아프리카 중부와 서부의 풍토병으로 해외에서 발병하는 사례가 드물었다.

원숭이 두창을 일으키는 원숭이 마마 바이러스. [사진= 영국 보건안전청(UKHSA) 제공]

그런데 지난 7일(현지시간) 영국에서 첫 아프리카 외 발병 소식이 전해진 뒤 유럽, 중동, 미국, 캐나다, 호주 등에서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원숭이두창 사례는 영국에서 첫 발병 보고 후 세계 19개국에서 237건이 발생했다.

확진자들 대다수가 아프리카에 다녀온 이력이 없을 뿐더러 원숭이두창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만큼의 전파력도 없다.

보건 전문가들은 최근 확산을 다양한 시각으로 해석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원숭이두창 확산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고 말한다. 

◆ 천연두 예방접종 사라진지 오래..."50세 미만 인구, 면역없어" 

프랑스 파스퇴르연구소의 로물루스 브레반 연구원은 "원숭이두창 집단발병은 예견된 수순이었다"고 말한다. WHO가 지난 1980년 천연두 유행 종식을 선언한 이래 백신 접종이 끊겼기 때문이다.

천연두 백신은 원숭이두창에 대해서도 약 85% 면역 효과를 나타낸다. 다시 말해 40년 넘게 예방접종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원숭이두창에 대한 면역인구가 줄어든 결과라는 설명이다. 

브레반 연구팀은 지난 2020년 원숭이두창에 대한 수학적 모델링 연구를 했다. 원숭이두창이 풍토병인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의 원숭이두창 면역 인구는 지난 1980년대초 85%에서 2012년 60%로 급감했다. 대국민 천연두 예방접종 프로그램이 끝났기 때문이다.

당시 연구 논문에서 그는 "원숭이두창은 세계 보건 안전에 그 어느 때보다 증가하는 위협이 되고 있다"고 경고했지만 스포트라이트를 받진 못했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2020년 연간 기준으로 민주콩고의 원숭이두창 감염자는 약 4000명, 사망자는 171명에 이른다. 

브레반 박사는 "(원숭이두창에 대한) 우리의 면역은 제로(0)에 가깝다. 50세 이상 인구는 일부 면역을 갖고 있을 수 있겠지만 그 밑으로는 아니다. 감염에 매우 취약하다"고 꼬집었다. 

어릴적 천연두 백신을 맞은 50세 이상 인구는 원숭이두창에 감염돼도 증상 발현까지 이어지지 않거나, 경증으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 한 천연두 연구 결과에 따르면 백신미접종자의 치사율은 52%였지만 20년 전에 백신을 접종받은 사람의 치사율은 11%, 10년 전에 백신을 접종한 자는 1.4%에 불과했다. 

실제로 최근 원숭이두창 환자의 대다수는 20~50대 남성이다. 

영국 남성이 바이러스 일러스트 이미지 앞을 지나가고 있다. 2020.08.03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미 2~3년 전부터 영국 등 확산" 

1970년대 아프리카 중부와 서부 11개국에서 처음 발병이 보고된 원숭이두창은 이후 40년간 거의 자취를 감췄다가 지난 2017년에 나이지리아에서 대규모 발병, 2019년에는 라이베리아와 시에라리온 등지에서 산발적 사례들을 찾아볼 수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이미 2~3년 전부터 원숭이두창의 아프리카 이외 국가에서의 확산이 있어 왔다는 주장이 나온다. 영국 왕립국제문제연구소(RIIA) 글로벌 보건 프로그램의 데이비드 헤이만 박사는 비록 가설이긴 하지만 영국에서는 이미 2~3년 전에 알게 모르게 확산했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처음에는 발견하지 못할 만큼 낮은 수준으로 전파되던 바이러스가 어떤 사회 집단을 만나 현재의 증폭된 전파로 커진 것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그 사회 집단은 '남성과 성관계하는 남성'(MSM)이다. 

벨기에 루벤 대학의 바이러스학자 마르크 반 란스트 교수도 "한동안 눈에 띄지 않고 우리 사회에 나돌던 바이러스일 수 있다"는 데 동의했다. 다만 원숭이 마마 바이러스가 사람간 전염을 쉽게 하는 형태로 변이를 했을 가능성은 "그럴 듯 하지 않다"며 "그렇다면 사람들 눈에 띄지 않는 어떠한 전파고리의 이벤트가 있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 동성애가 전파고리? "고립시킨 사회가 전염 키웠다" 

영국 보건안전청(UKHSA)은 확진자의 대다수가 '동성·양성애 남성 혹은 동성 남성과 성관계를 맺는 기타 남성'(GBMSM)이라는 점에서 이들에게 피부 발진이나 수포가 생겼다면 당장 검사를 받을 것을 강력 권고했다. 

WHO도 처음에는 "성적 교류를 통한 바이러스 감염은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했지만, 일부 환자 중에는 스페인령 카나리아제도와 벨기에에서 열린 성소수자 축제를 다녀온 이들이 있어 대형 파티가 전파고리일 수 있다고 밝혔다. 

당초 원숭이 마마 바이러스는 코로나19와 같은 리보핵산(RNA) 바이러스가 아닌 디옥시리보핵산(DNA) 바이러스로 전파력이 강하진 않다. 코로나의 경우 에어로졸(공기 중 입자)로 전파된다면 원숭이 두창은 비말 전파인 경우가 많아 밀접 접촉자여야 감염된다. 이마저도 밀접 접촉자가 감염될 확률은 3%에 그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전문가들은 원숭이 마마 바이러스가 확산하기에 최적의 상황이었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때마침 코로나19 팬데믹과 시기가 겹쳐 큰 주목을 받지 못했을 것이고, 하필 감염자가 사회에서 고립되기 쉬운 동성애자였기 때문에 동성애 사회에 널리 퍼지게 된 병일 것이라고 설명한다.

WHO도 최근 성명에서 원숭이두창은 성병이 아니라며 "우리는 이번 원숭이두창 집단발병을 특정 사회집단에 오명을 씌우는 메시지들을 봤다"며 "절대 옳지 않다는 것을 분명히 밝히고 싶다. 신체접촉을 하는 그 누구도 감염되는 병"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지난 24일 아랍에미리트(UAE)에서 발생한 첫 감염자는 29세 여성이었다. 그는 동성애 축제를 다녀온 적이 없고 서아프리카를 다녀온 이력이 있다. 

 

wonjc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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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탄핵안 "기각" 47.1% vs "인용" 46.7%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지 39일 만에 헌법재판소가 탄핵안을 기각해야 한다는 여론과 인용해야 한다는 여론이 팽팽했다. 이는 보수층의 결집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비호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가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의 의뢰로 지난 1월 20~21일 양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응답시스템) 조사에서 "비상계엄 선포와 내란 혐의 등을 이유로 윤 대통령을 탄핵소추한 국회 측이 탄핵소추안에서 형법상 내란죄를 배제했는데 헌법재판소가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에 대해 어떤 결론을 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 47.1%는 '기각해야 한다'고 답했다. '인용해야 한다'고 답한 사람은 46.7%, '잘모름'은 6.2%였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인용해야 한다 44.6% ▲기각해야 한다 50.4% ▲잘모름 5.0% 등이다. 여성은 ▲인용해야 한다 48.8% ▲기각해야 한다 43.8% ▲잘모름 7.4% 등이다. 연령별로 보면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50대 58.4% ▲40대 56.0% ▲만18~29세 48.5% ▲30대 43.2% ▲60대 42.6% ▲70대 이상 27.1% 순이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30대 54.8% ▲70대 이상 52.5% ▲60대 51.7% ▲만18~29세 49.6% ▲50대 39.3% ▲40대 37.6% 순이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에서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62.4%)이 가장 높았다. 이어 ▲강원·제주 57.2% ▲경기·인천 48.2% ▲서울 46.3% ▲부산·울산·경남 40.6% ▲대구·경북 40.2% ▲대전·충청·세종 39.5% 등이 뒤를 이었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대전·충청·세종(55.5%)이 가장 높았다. 이어 ▲대구·경북 50.8% ▲부산·울산·경남 49.6% ▲경기·인천 48.4% ▲서울 47.5% ▲강원·제주 31.9% ▲광주·전남·전북 31.3% 순이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조국혁신당 지지자 87.6%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87.4% ▲지지정당 없음 63.5% ▲개혁신당 47.8% ▲기타정당 46.5% ▲진보당 33.9% ▲국민의힘 9.3% ▲잘모름 0% 순이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국민의힘 85.0% ▲개혁신당 36.9% ▲기타정당 36.7% ▲지지정당 없음 26.6% ▲진보당 19.4% ▲더불어민주당 7.8% ▲조국혁신당 5.3% ▲잘모름 0% 순이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조사결과를 보면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기각'이 '인용'보다 한계허용 오차범위 내에서 높게 응답이 나왔다"며 "다만 '기각해야 한다'와 '인용해야 한다'는 답변이 팽팽한 것은 정부·여당과 야당 간의 대립이 극심한 상황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탄핵 결정 시 국론 분열 가능성이 더욱 크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헌법재판소는 이런 정치적 영향과 파급효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탄핵 심판의 최종 결론을 내려야 한다"며 "단순히 법적 기준만이 아니라 국가와 국민에 미칠 수 있는 정치적 영향까지 균형 있게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정치 전문가들은 이같은 흐름을 '보수 지지층의 과표집'으로 보고 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조기 대선이 다가오면서 극우 성향을 중심으로 '이재명은 안 된다'는 심리가 뭉치고, 이들이 여론조사에도 적극적으로 응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상황에서 진보층도 나름대로 뭉쳐있다 보니 '윤석열 대 이재명' 양당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도 "지금 여론조사 응답자 중의 다수는 보수층으로 보인다. 스스로 보수라고 생각하는 의견들이 의도치 않게 과표집 되면서 윤 대통령 쪽으로 표가 몰리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중도층에서도 공수처 수사와 이재명에 대한 비호감도가 높은 사람들이 국민의힘을 전략적으로 선택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전화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성별, 연령별, 지역별 인구비례할당 후 무작위 추출 방식으로 표집했으며, 2024년 1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연령대·지역별 가중치를 부여했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7.8%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allpass@newspim.com 2025-01-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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