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르포] 베이징의 뉴노멀, 코로나 앞에 줄 선 중국 <하>

기사입력 : 2022년05월26일 16:45

최종수정 : 2022년05월28일 16:56

베이징 왕징 등 아파트 폐쇄식 관리 돌입
코로나 대응, 의학 아닌 체제 대결로 변질
'동태청령, 위드코로나 보다 우월' 中 주장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미관을 해치고 생활 불편을 초래하는 난간과 쇠창살 팬스가 주거지역을 비롯해 시내 곳곳을 뒤덮고 있다.  기차역이나 공원, 시내 공공 시설에도 굳이 필요없겠다 싶은 곳에까지 촘촘히 팬스가 처져 있다.' 중국 수도 베이징의 평소 풍경이다. 

이런 팬스는 말할나위없이 대중 통제를 위한 것인데 주민 생활 불편은 물론 때론 위압감까지 안겨준다. 팬스는 아파트 구석 구석까지 파고들고 있고, 비록 방범목적이긴 하지만 집출입을 위해서도 단지와 동, 집 현관문 등 세번씩 열쇄를 사용해야한다. 중국은 이런 쇠창살 팬스를 통해 사람들의 행동을 통제할뿐만 아니라 사고나 관념까지도 규율하는게 아닌가 싶다.  

2022년 5월 26일 베이징 차오양구 왕징 등 여러지역의 아파트 단지에 대해 강력한 출입 통제 관리에 들어갔다.  24시간 '카커우(卡口, 빗장 잠그기 식으로 출입 통제 강화)' 관리로 명명된 이 조치는 아파트 단지를 준 봉쇄식으로 통제 관리하는 것이다. 주민들은 '체온 간강큐알코드 출입증 등기' 등을 엄수해야하고 택배 기사 등 외부인들 출입이 금지된다.  동태청령(제로코로나)의 초고강도 코로나 방역 통제에 따른 이런 조치는 2020년 우한 코로나 사태이후 처음이다.    

아파트에 대한 폐쇄식 관리에 앞서 베이징은 5월 중순부터 대중 교통 운영 제한조치를 취했다.  기자가 가입된 중국 SNS에는 최근 60년대 전후 베이징 시내 풍경 사진이 한장 올라왔다. 노동자들이 칙칙한 무채식 옷차림을 하고 자전거로 출근하는 장면이다.  사진에는 베이징이 곧 이렇게 될 거라는 뜻으로 '내일의 베이징 차오양구'라는 자막 제목이 달려 있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베이징의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가 코로나 방역을 이유로 두겹 쇠창살로 단지 출입문을 폐쇄했다. 2022.05.26 chk@newspim.com

 

당시 주민들의 자전거 출퇴근은 교통 인프라 및 에너지 부족에 따른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과거와 달리 '내일의 차오양구' 패러디 사진은 강력한 코로나 방역 통제 정책에 따라 시민의 발인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 교통을 이용할 수 없게 된 세태를 풍자하고 있다.

주로 1990년대생과 2000년대생의 젊은 직장인들. 이들은 1950년대와 1960년대 어려운 시절 중국 사회를 역사책에서 배운 세대들이다. 하지만 그동안 기자가 만나면서 살펴본 이들은 누구보다 애국심과 국가적 자긍심이 강한 청년들이다.

이같은 성향으로 볼 때 국가 지도부에 대한 노골적 비판의 표시는 아니겠지만 왠지 기자에겐 이들의 단톡방 대화 내용이 당국의 과도한 방역 통제를 시니컬하게 조롱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2022년 노동절 연휴를 목전에 둔 4월 말 베이징시 당국은 등산 여행 전세버스(旅游包车) 운행 금지 조치를 내렸다. 식당 커피솝 매장 영업을 중단하고 헬쓰장도 문을 닫게 했다. 이렇듯 통제가 강화되자 본격 항의는 아니더라도 생활 불편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나온다.

 "코로나 바이러스에 걸려 죽는게 아니라 심한 코로나 방역 통제 때문에 사람이 죽을 것 같다." 4월과 5월 통째로 도시 봉쇄 상황에 처한 남쪽 상하이 주민들 사이에 왜 이런 하소연이 터져나왔는지 베이징 사람들도 이제 그 사정을 조금 이해할 것 같다는 표정이다.

"노동절 연휴와 코로나 방역을 이유로 헬쓰장을 닫아 이미 열흘째 운동을 못하고 있어요. 우리 등산 활동도 언제 재개될지 기약이 없어요." 기자가 몸담고 있는 중국인 등산 동호회의 1980년대 생 친구는 5월 중순 베이징의 하천 변에 앉아 커피를 마시면서 볼멘소리를 했다. 그는 인테리어 장식 일이 전면 중단돼 벌써 한달째 놀고 있다고 털어놨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베이징의 한 아파트가 5월 26일 택배 기사 등 외부인의 단지 출입을 금지시킨 뒤 동별로 택배 물건을 올려놓는 선반을 설치했다. 2022.05.26 chk@newspim.com

여가도 심하게 통제되고 있다. 수도 베이징의 경우 코로나 방역의 일환이라며 근교 산이나 유원지 등 대자연 까지 모두 틀어막았다. 주말 등산 동호회의 전세 버스 운영을 중단시킨데 이어 화이러우와 옌칭 미윈 먼터우거우 구 일대 산과 유원지의 자동차 진입 자체를 통제하고 나섰다.

서방 사회는 중국이 하루빨리 코로나 방역을 위해 차단한 하늘길을 개방하기를 요구하고 있다. 중국에서 활동하는 외국인과 외자기업들은 동태청령의 고강도 코로나 방역 통제가 풀려 다시 자유롭게 국경을 오가는 세상이 오기를 학수고대한다.

하지만 중국 당국은 중국식 제로코로나 정책 동태청령(動態清零)이 '인민지상 생명지상'의 정치 철학에 기반한 금과옥조 같은 정책이라며 자꾸 통제의 수위를 높이고 대외적으로도 '코로나 쇄국'을 강화하고 있다. 하긴 한 나라안에서도 코로나 방역을 놓고 의견이 갈리는 상황이고 보면 다른 나라 방역에 대해 왈가왈부하는게 과연 옳은건가 하는 생각도 든다. 

"중국이 '중국식 사회주의 시장경제'를 버리고 '서구식 시장경제'를 채택할 일이 없는 것과 같은 이유다." 한중 양국 군 교류 프로그램으로 한국에 가봤다는 한 군의관은 중국이 왜 한사코 위드코로나를 외면하냐고 묻자 이렇게 말했다. 그는 "위드코로나는 글로벌 스탠더드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5월 당중앙 정치국 상무위 회의에서 "추호의 동요 없이 동태청령의 강력한 방역을 견지해 코로나를 박멸하라"고 강조했다. 서슬 퍼런 지시에 항저우 아시안 게임도 연기했고 2023년 아시안컵 개최도 포기했다. 코로나 확산세가 언제 진정될지 아무도 장담 못하는 가운데 통제가 강화되면서 인민들의 피로감도 짙어지고 있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화 3남' 김동선 경영 검증 시험대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인 김동선 부사장이 이끄는 한화갤러리아의 백화점 업계 존재감이 흐려지고 있다. 백화점 시장 점유율도 6%대로 내려앉았으며, 수익성도 악화되면서다.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미래비전총괄이 부사장직에 오른 지 만 1년 만에 거둔 성과가 미흡하자 책임론이 부상하고 있다. 경쟁사들이 본업 경쟁력 강화를 앞세우며 간판을 교체하고 대대적인 리뉴얼을 꾀하는 사이에, 갤러리아는 유통업과 다소 동떨어진 신사업인 식품에 집중한 영향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김 부사장은 명품 강화와 백화점과 호텔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 두 가지로 본업 반등을 꾀하고 있다.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 [사진=한화갤러리아] ◆김동선 부사장 취임 1년...그룹 존재감은 UP 26일 업계에 따르면 김동선 미래비전총괄이 올해 11월로 부사장직에 오른 지 만 1년이 지났다. 현재 김동선 부사장은 한화갤러리아를 비롯해 한화호텔앤드리조트, 한화로보틱스, 한화모멘텀,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 미래비전총괄과 함께 ㈜한화 건설부문 해외사업본부장을 겸임하고 있다. 이로써 김 부사장은 한화그룹 내 총 6개 계열사의 미등기 임원에 이름을 올린 상황이다. 김 부사장이 지난 2020년 한화에너지 글로벌전략담당 상무보로 입사해 본격적으로 경영 수업을 시작한 지 4년여 만의 일이다. 그는 그간 그룹 내에서 입지를 다져오면서 존재감을 키워왔다. 2022년 갤러리아부문 전략부문장 전무에 선임됐으며, 이듬해 3월 한화갤러리아가 한화솔루션으로부터 독립법인으로 분사하며 그룹 내 영향력을 키웠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경영 승계 과정에서 유통·서비스부문을 김동선 부사장에게 물려주겠다는 의중이 반영된 결과다. 한화갤러리아 지분도 올해 대폭 늘렸다. 한화갤러리아는 김 부사장이 지난 8월 23일부터 9월 11일까지 20일간 진행된 공개매수를 통해 2816만4783주를 확보했다. 이로써 김 부사장의 보유 지분은 기존 2.32%에서 16.85%로 높아져 2대 주주로 올라섰다. 1대 주주는 36.31%를 보유한 ㈜한화이고, 3대 주주는 한화솔루션으로 1.39%의 지분을 갖고 있다. 서울 압구정동에 있는 갤러리아 명품관 외관 전경. [사진=한화갤러리아] ◆신사업 집중에 본업 경쟁력 약화 김 부사장 개인적으로는 그룹 안에서 존재감이 뚜렷해졌지만, 내실 경영엔 부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본업인 백화점 사업은 오히려 퇴보하며 김 부사장의 경영 능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근 1년 사이에 주력 사업인 백화점의 사업 경쟁력은 약화했다. 한화갤러리아의 시장 점유율은 2022년 7.8%에서 2023년 6.8%, 올해 3분기에는 6.4%를 기록하며 꾸준히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실적도 뒷걸음치고 있다. 한화갤러리아는 지난해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매출 역성장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한화갤러리아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114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감소했고, 19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지난 2분기 영업손실 45억 원에 이어 3분기까지 2개 분기 연속으로 적자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호텔 사업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올해 1~3분기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리조트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4%가량 줄어든 4182억 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54억 원으로 전년 동기(179억 원) 대비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다만 김동선 부사장이 역점적으로 추진했던 파이브가이즈는 성공적으로 안착하면서 신사업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이다. 파이브가이즈 운영사인 에프지코리아 등 식음료 부문 매출은 3분기 기준 370억 원으로 지난해 말(104억 원) 대비 3배 이상 뛰었다. 그러나 식음료 부문 매출 비중이 3분기 기준 전체의 9.4%대로 크지 않은 만큼 한화갤러리아 성장을 이끌기엔 역부족이다. 백화점 매출 비중은 90.6%에 달한다. 본업 경쟁력 약화에 대한 우려가 쏟아지는 이유다.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 웨스트에 오픈하는 에르메스 매장 전경. [사진=한화갤러리아] ◆본업으로 다시 눈 돌리는 김동선 이에 한화갤러리아는 계열사 간 시너지 극대화로 승부수를 띄운 모습이다. 한화 유통·서비스 부문(한화갤러리아,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은 포인트 교차 사용 제도를 시행하며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이번 개편으로 백화점과 갤러리아몰에서만 사용할 수 있었던 'G포인트'를 한화리조트를 비롯해 호텔 사업장과 골프장, 아쿠아플라넷 등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H-라이브 클럽' 포인트 역시 갤러리아백화점 등 한화갤러리아의 사업장까지 사용처를 확대한다. 지난달에는 통합 유니폼을 도입하며 브랜드 통일성을 강화했다. 통합 유니폼 도입은 각사 모두 10년 넘게 사용한 유니폼을 교체하며 브랜드 통일성을 확보하고 고객 인지도 제고의 기반을 마련하기도 했다. 최근 발표한 '명품관 리뉴얼' 계획 역시 수익성 반등을 위한 자구책이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서울 압구정동 명품관 웨스트관을 내년 하반기까지 리뉴얼해 이스트관과 마찬가지로 럭셔리 공간을 넓힐 방침이다. 컨템포러리 브랜드 위주로 이스트(EAST)에 비해 상대적으로 명품 브랜드가 적었던 웨스트(WEST) 공간을 대폭 리뉴얼한다는 구상이다. '갤러리아=명품'이라는 이미지를 더욱 공고히 해 백화점 큰손인 VIP들을 잡아 실적 개선을 이루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김 부사장은 미래비전총괄로서 단순 신사업을 넘어 향후 회사를 이끌 새로운 청사진을 그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가시적 성과를 낸 파이브가이즈 등 식음료 부문은 물론, 본업인 백화점, 호텔 등을 포함해 향후 다양한 사업군에서 회사의 미래 성장 동력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nrd@newspim.com 2024-11-26 17:07
사진
모델 문가비 아들 친부는 정우성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모델 문가비(35)가 출산한 아들의 친부가 배우 정우성(51)인 것으로 드러났다. 정우성 소속사 아티스트컴퍼니는 24일 "문가비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한 아이는 정우성의 친자가 맞다"며 "아이의 양육 방식에 대해서 최선의 방향으로 논의 중이다. 아버지로서 아이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출산 시점과 두 사람의 교제 여부, 결혼 계획 등 사생활 관련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알렸다. 배우 정우성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앞서 두 사람 사이의 득남 소식이 알려졌다. 두 사람은 2022년 한 모임에서의 만남 가까이 지냈으나 교제한 사이는 아니었고 결혼 계획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작년 6월 문가비가 임신 사실을 알렸고 정우성은 양육의 책임을 약속했다고 한다. 문가비는 뷰티 예능 프로그램 '겟잇뷰티' 등으로 얼굴을 알린 한동안 활동을 중단했다가 지난 22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아들 출산 사실을 고백했다. 그러나 결혼 여부나 아이 아버지에 관한 언급은 없어 궁금증을 샀다. 당시 문가비는 "너무 갑작스럽게 찾아온 소식에 아무 준비가 돼 있지 않았던 저는 임신의 기쁨이나 축하를 마음껏 누리기보다는 가족들의 축복 속에 조용히 임신 기간 대부분을 보냈다"며 "그렇게 하기로 선택한 건 오로지 태어날 아이를 위함이었다. 마음 한편에 늘 소중한 무언가를 지키기 위해서는 꽁꽁 숨겨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사진=문가비 인스타그램] 이어 "세상에 나온 아이를 앞에 두고 여전히 완벽한 준비가 되지 않은 엄마지만 그런 내 부족함과는 상관없이 존재 자체만으로 나의 마음을 사랑으로 채워주는 아이를 보며, 완벽함보다는 사랑과 행복으로 가득 찬 건강한 엄마가 돼야겠다고 다짐했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용기를 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문가비는 1989년생으로 2017년 온스타일 예능 '매력티비'와 '겟잇뷰티'로 얼굴을 알렸다. 이후 SBS '정글의 법칙'과 KBS '볼빨간 당신' 등 각종 예능에 출연했다. 여러 광고와 헤라서울패션위크 등 패션쇼 무대에도 섰다. jyyang@newspim.com 2024-11-25 09:4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