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기술주가 상승 분위기 주도
유가·금 오르고 달러는 내리고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 뉴욕증시는 7일(현지시각) 국채금리 하락 등에 힘입어 이틀째 상승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64.36포인트(0.80%) 상승한 3만3180.14에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9.25포인트(0.95%) 오른 4160.68,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13.86포인트(0.94%) 전진한 1만2175.23으로 거래를 마쳤다.
개장 전 타겟이 2분기 순익 악화 가능성을 경고해 투심에 찬물을 끼얹었지만 투자자들은 3% 아래로 내려온 미국 국채 금리에 이내 안도했고, 에너지와 기술주 상승 흐름도 분위기 반전에 보탬이 됐다.
애플은 유럽발 악재도 털어내고 1.8% 상승 마감했고, 마이크로소프트도 1.4% 올라 기술주 상승을 주도했다.
밝은 표정의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날 유럽연합(EU) 의회는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충전기를 통일해야 한다고 결정했고, 이에 따라 애플은 2024년까지 유럽서 판매되는 아이폰 커넥터를 변경하게 됐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모습이었다.
유가도 1% 가까이 오르면서 에너지주가 상승 지지를 받았다.
S&P500 에너지지수는 3% 뛰며 2014년 이후 최고 종가를 기록했고, 엑손모빌과 셰브런은 각각 4.6%, 1.9% 뛰었다.
국제유가는 이란 핵협상 불발 등 공급 측 우려가 지속된데다, 코로나 봉쇄를 완화한 중국에서의 수요 증가 전망에 강한 상승 지지를 받았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91센트(0.8%) 상승한 배럴당 119.4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 선물도 1.06달러(0.9%) 오른 배럴당 120.57달러에 마감됐다.
개장 전 순익 악화를 경고한 타겟은 2.31% 하락하며 거래를 마쳤다. 앞서 타겟은 2분기 영업이익률이 2% 안팎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3주 전 예상했던 5.3%에서 대폭 하향 조정된 것으로, 불필요한 품목 및 과도한 재고 처리가 이유로 지목됐다.
전날 심리적 저항선인 3%를 돌파했던 미 국채금리는 하락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7bp 하락한 2.970%를 기록했다. 2년물 금리는 2.733% 수준서 보합 흐름을 보였다.
타겟 실적 전망 악화로 인플레이션이 최악의 국면은 지났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형성된데다, 미국의 무역적자 개선 소식도 국채 금리를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4월 무역적자는 역대 최대였던 3월 기록한 1천77억 달러보다 19% 줄어든 871억 달러로 집계됐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894억 달러보다 적은 수준이다.
미국 증시가 이틀째 상승하면서 5월 중순 기록했던 저점에서 많이 벗어나긴 했지만 급격한 변동성에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여전한 모습이다. 특히 오는 10일 발표될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확인할 때까지는 긴장감이 지속될 전망이다.
이날 세계은행은 올해 글로벌 성장률을 2.9%로 지난 1월 제시했던 4.1%에서 대폭 하향 조정해 불안감을 자극했다.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 총재는 "몇 년 동안 평균 이상의 인플레이션과 평균 이하의 성장률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는 것 같다"라며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이 상당하다"라고 말했다.
클라인워트 함브로스의 파하드 카말 수석투자책임자(CIO)는 WSJ에 "우리는 여전히 인플레이션이 어디로 갈지, 성장이 어디로 갈지, 침체가 올지 말지와 같은 문제에 대해 끊임없이 밀고 당기기를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날 미국 달러는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지수)는 전장보다 0.176% 후퇴했고, 유로/달러 환율은 0.14% 오른1.0709달러를 기록했다.
달러 후퇴에 금 가격은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8월물은 온스당 0.5% 오른 1852.10달러에 마감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