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정치 국회·정당

속보

더보기

[정가 인사이드] "끝나도 끝난 게 아닌 합당"...커지는 '安 추천' 최고위원 인선

기사입력 : 2022년06월14일 06:10

최종수정 : 2022년06월14일 06:10

권성동·한기호 '최고위 우려' 각자 채널에 전달
과거 "걸레는 아무리 빨아도 걸레" 발언도
안철수 "두달 전 합당 다 끝난 걸로 알았다"

[서울=뉴스핌] 김은지 기자 =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지난 4월 22일 합당했지만 '통합 지도부' 구성이 난항을 겪으며 마지막 퍼즐이 좀처럼 맞춰지지 않고 있다. 이준석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안철수 의원이 추천한 최고위원 임명에 제동을 걸고 나섰기 때문이다.

안 의원이 새로 추천안을 올리지 않을 경우 구 국민의당과 국민의힘 간 기싸움 내지 감정싸움이 전개될 불씨가 남아있다. 실제로 안 의원은 "저는 이미 두달 전에 합당은 다 끝난 걸로 알고 있었다"는 말로 국민의힘의 '최고위원 추천안 재고 요청'에 대한 답을 갈음하고 있다. 사실상 '기존 선택에서 물러나기 힘들다'는 스탠스를 취한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13일 국민의당 대표를 지냈던 안철수 의원에게 합당 과정에서 국민의당 몫으로 배분하기로 했던 최고위원에 대한 추천을 재고해달라고 요청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오른쪽)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왼쪽), 권성동 원내대표가 지난 4월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대통령직인수위원회 당정협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2.04.28 kilroy023@newspim.com

◆ 국민의힘 "국민의당 출신 인사 배려했더니...한분은 과거 당 공격"

6·1 지방선거 체제, 이준석 대표의 우크라이나 방문 등 굵직한 현안을 마무리한 국민의힘은 13일부터 통합 지도부 인선을 위한 당헌·당규 개정 논의에 착수했다.

그러나 최고위원회에서 안철수 의원이 추천한 인사들의 임명이 부적절하다는 목소리들이 터져 나왔다. 양당이 물리적·화학적인 결합을 하기 위해 수반되는 후속 절차에도 제동이 걸린 모습이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지난 4월 합당 협상을 하며  주요 당직에도 상당 부분 국민의당 측 추천 인사를 배정하기로 했다. 

합당 합의문에 따르면 양당은 홍보본부장 1명과 당 대변인 1명·부대변인 3명,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부원장 2명, 상임고문 1명 씩을 국민의당이 추천한 인사로 채우기로 했다. 

안 의원은 이 중 최고위원 2명 몫으로 정점식 국민의힘 의원, 김윤 전 국민의당 서울시당위원장을 추천해 올렸다.

정 의원은 국민의당 측 인사가 아님에도 명단에 올라있어 '부적격 취지'의 문제가 제기됐다. 국민의힘은 합당 시 국민의당 측 인사가 당직에 참여할 기회를 열자는 취지에서 당직 배분을 논의했다. 국민의힘 출신 인사가 추천 명단에 있는 것은 의도가 왜곡되는 측면이 있다는 판단이다. 

김윤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을 향한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냈던 인물로 우려를 낳았다. 

이에 권성동 원내대표, 한기호 사무총장까지 나서 각자의 채널에 '국민의당 몫으로 배분하기로 했던 최고위원' 인사들에 대한 우려를 전달키로 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당직자 월례조회를 마친 후 기자들을 만나 "제가 요청한 것은 아니고 권성동 원내대표와 한기호 사무총장이 각자의 채널을 통해 최고위원회에 있던 우려를 전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4월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양 당 간 합당을 공식 선언했다. 안 대표가 합당 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2022.04.18 kilroy023@newspim.com

"참 말씀 같잖게 하신다"...安 추천 인사 과거 발언 논란 

국민의당 출신인 김윤 전 서울시당위원장은 20대 대선 당시 국민의힘과 국민의당과 후보 단일화 협상이 난항을 겪자 국민의힘을 향한 수위 높은 발언을 쏟아낸 바 있다.

지난 3월 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서는 "걸레는 아무리 빨아도 걸레다. 국민의힘은 고쳐 쓸 수 없다. 청산 대상"이라고 올렸다.

앞서 2월 27일에는 "윤석열 후보도 참 말씀 같잖게 하시네"라며 "오래 쩔은 그대들의 비열한 전형적 수법이니 그다지 새삼스러울 것도 없소. 그대들이 알아서 X싸고 나갔으니 나는 구질구질하게 덧붙일 말 없소. 어쨌든 지긋지긋한 '단일화' 굴레로부터 확실하게 벗어나게 해 준 것은 나쁘지 않소"라는 내용의 글을 올려 논란이 됐다.

같은 날 권영세 당시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이 "투표 전날까지도 단일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선 "이 정도면 거의 병적 집착이다"며 "거지도 이렇게까지 염치없는 구걸은 안한다"라고 공세를 이어갔다.

이와 관련 이 대표는 전날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도 "안 의원에게 도움이 되는 (통합지도부)명단인지 우려된다"며 "최고위원 중 일부는 명단에 굉장히 강하게 반발하고 있고, 두분이 상식적인 선에서는 이해가 안 되는 명단이라 저희가 (의결을) 주저하고 있는 것도 있긴 하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와 함께 "저는 그 명단을 보면서 그 외 인사에도 소위 우리 당내 모 중진 의원 측 인사 (영향이) 굉장히 많이 들어갔다는 인상을 받는다"며 "안철수 의원, 국민의당과 합당 협상을 진행했지 그 중진 의원과는 합당 협상을 한 것도, 할 것도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왜 그분의 인사가 많이 투영된 인사 명단이 여기 있는지는 합당 정신과 다른 것 같아 의아하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으로 등원하여 의원실 창 밖을 둘러보고 있다. 2022.06.07 kilroy023@newspim.com

◆ 安 "세부 내용 모른다...합당에서 주도권 경쟁 있을 수 있나"

안철수 의원으로선 난감한 상황이지만 국민의힘 지도부가 공개적으로 비토 정서를 드러내며 기존 추천 인사를 그대로 밀어붙일 수 있을 지가 관건으로 떠올랐다.  

안 의원은 국민의당 몫으로 배분하기로 했던 최고위원에 대한 추천을 재고 요청을 수락하지 않고 있다. 

이날 안 의원은 당의 요구에는 후속 조치를 보이지 않았으나 '보수의 심장'인 대구 지역을 찾아 당내 기반을 다지는 데는 주력했다. 그는 이날 오후에만 코로나19 극복 범시민대책위 회의,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과의 만남, 법률사무소 방화참사 합동추모식 일정에 자리했다. 

당에서는 안 의원이 대구 지역의 민심 다지기에 나선 것이 차기 당권 주자로서의 행보를 의식한 것이란 평가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안 의원이 당권에 도전하려면 국민의당이 아닌 국민의힘 당원들의 '당심'을 잡는 것이 급선무이다. 안 의원이 당내 비토 정서가 큰 추천안을 고수하기에는 부담이 없지 않은 상황이다. 

반면 안 의원은 국민의힘 통합 지도부 인선에 대한 우려의 시각에 "이미 두달 전에 다 끝났다"는 말로 답을 대신했다. 대구에서 기자들을 만난 안 의원은 당 지도부가 최고위원 재고 요청을 한 데 대해선 "저는 사실 세부적인 내용은 듣지는 못했다"며 "저는 이미 두 달 전에 합당은 다 끝난 걸로 알고 있었다"고 했다. 

이와 함께 '당에서 최고위원 인선을 두고 이제 주도권이 경쟁한다고 보는 시각이 있다'는 질문에는 "합당에서 주도권 경쟁이라는 게 있을 수 있겠는가"라고 답했다.

끝으로 "합당이라는 것은 당대 당의 공적인 관계에 있어서 서로 어떤 필요한 조건들 하에서 그대로 사무적으로 진행되는 것"이라며 "(통합지도부 확정은) 벌써 두 달 전에 다 끝난 일로 저는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김윤 전 위원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일이지만 저의 과한 언행으로 인해 마음이 불편하셨을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대한민국을 정상화하고 더 나은 나라로 도약시키려면 지금까지 보다도 더 사심없이 헌신적인 노력을 지속해야겠다는 다짐을 한다"는 메시지를 냈다.

이어 "무엇보다도 이제 국민의당과 국민의힘이 한 식구가 되었으니, 합당 정신과 취지에 걸맞게 책임있는 당원으로서 소임을 다하겠다"고 적었다. 김 전 위원장의 사과문에는 최고위원 추천 배제 가능성 등에 대한 여지는 담기지 않았다. 

kimej@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건희 문자 읽씹' 논란 한동훈 십자포화…전당대회 변수 될까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낼 당시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문자를 무시했다는 '읽씹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한 후보가 5일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냈으나 당대표 후보들은 해명 및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한동훈(왼쪽부터)-윤상현-원희룡-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미래를 위한 약속, 공정 경선 서약식'에 참석해 있다. 2024.07.05 pangbin@newspim.com 김규완 CBS 논설실장은 전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김 여사가 명품백 수수 문제로 당정이 갈등하던 1월 중순께 한 후보에게 '대국민 사과' 의향을 밝히는 문자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김 실장이 취재 내용을 토대로 재구성했다며 공개한 문자에는 김 여사가 '제 문제로 물의를 일으켜 부담을 드려 송구하다. 당에서 필요하다면 대국민 사과를 포함해 어떤 처분도 받아들이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김 실장은 "김 여사가 (한 후보로부터 답변을 못 받자) 굉장히 모욕을 느꼈고, 윤 대통령까지 크게 격노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 후보 캠프는 공식 입장을 통해 당시 문자를 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CBS 라디오에서 방송한 '재구성'됐다는 문자 내용은 사실과 다름을 알려드린다"고 전했다. 한 후보 역시 5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문자) 내용이 조금 다르다"며 "집권당의 비상대책위원장과 영부인이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이어 "총선 기간 대통령실과 공적인 통로를 통해서 소통했고, 당시 국민 걱정을 덜기 위해서 어떤 방식으로든 사과가 필요하다는 의견 여러 차례 전달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대표 선거 경쟁자인 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는 일제히 한 후보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나 후보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후보가 상당히 정치적으로 미숙한 판단을 했다고 보고, 결국 총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이슈를 독단적으로 판단한 것"이라며 "이에 대해 충분히 사과하고 왜 이런 판단을 했는지 자세히 설명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원 후보도 "영부인이 사과 이상의 조치도 당을 위해서, 국가를 위해서 하겠다는 것을 왜 독단적으로 뭉갰는지에 대해서 (한 후보의) 책임 있는 답변을 바라고 있다"며 "영부인의 사과 의사를 묵살하면서 결국 불리한 선거의 여건을 반전시키고 변곡점 만들 수 있는 결정적인 시기를 놓침으로써, 선거를 망치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됐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 역시 페이스북에 "이런 신뢰관계로 어떻게 여당의 당대표직을 수행할 수 있겠냐"며 "검사장 시절에는 검찰총장의 부인이던 김건희 여사와 332차례 카카오톡을 주고받은 것이 세간의 화제가 된 것을 생각하면 다소 난데없는 태세전환"이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4-07-05 17:10
사진
美민주당 거액 기부자들도 바이든 보이콧...디즈니家 "후원 중단"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TV토론에서 고령 리스크가 불거진 이래 대선 후보직 사퇴 압박을 받는 가운데 민주당 거액 기부자들도 '바이든 보이콧'에 나서는 분위기다. 4일(현지시간) CNBC 방송에 따르면 영화감독 및 기획자이자 월트 디즈니 컴퍼니의 공동 창업자 로이 O. 디즈니의 손녀 아비게일 디즈니는 이날 방송에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에서 사퇴할 때까지 민주당에 후원금 기부를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열린 첫 TV 대선 토론에서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고개를 숙인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7.02 mj72284@newspim.com 그는 "나는 바이든 (후보직이) 대체될 때까지 당에 대한 모든 기부를 중단할 생각"이라며 "이것은 현실적인 선택이다. 바이든은 좋은 사람이고 국가를 훌륭하게 섬겼지만, 위험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바이든이 물러나지 않으면 민주당은 선거에서 패배할 것이다. 나는 이것을 절대적으로 확신한다"며 "패배에 대한 결과는 진정으로 끔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비게일 디즈니는 오랜 민주당 후원자다. 미 연방선거위원회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그는 4월 제인 폰다 기후 정치활동위원회(PAC)에 5만 달러(약 6890만 원)를 기부했고, 이 중 3만 5000달러가 오는 11월 상·하원 선거에 출마하는 민주당 의원들 선거 자금으로 유입됐다. 디즈니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을 대체하는 데 흠이 없는 대안 후보라며 "우리는 훌륭한 부통령을 두고 있다. 민주당이 그를 중심으로 뭉칠 방법을 찾는다면 우리는 이번 선거에서 큰 격차로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보이콧을 선언한 후원자는 디즈니뿐이 아니다. 기디언 스타인 모리아 펀드 회장도 계획했던 350만 달러 민주당 후원을 보류했으며, 실리콘밸리의 정신과 의사이자 자선사업가 칼라 저벳슨도 후원 일시 중단을 예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벳슨은 미국 민주당 후원 '큰 손' 50인 안에 드는 인물로 미 정치자금 감시 단체 오픈시크릿츠에 따르면 그가 올해 민주당에 기부한 금액은 500만 달러가 넘는다. 올해 선거 캠페인 기간에만 20만 달러를 바이든 캠프 모금 조직인 '바이든 빅토리 펀드'에 후원했다. 2020년에는 3000만 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wonjc6@newspim.com  2024-07-05 10:1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