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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강조한 이재용...삼성, 반도체·전기차까지 다 잡는다

기사입력 : 2022년06월18일 12:21

최종수정 : 2022년06월18일 15:03

ASML 방문해 EUV 안정적 공급 요청
BMW·하만 카돈 방문...전기차 사업 확대 가능성도

[서울=뉴스핌] 이지민 기자 = "(출장에서) 제일 중요했던 건 ASML과 반도체 연구소에 가서 차세대, 차차세대 반도체 기술이 어떻게 되는지 느낄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반도체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18일 오전 9시45분께 11박 12일간의 유럽 출장을 마치고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유럽 출장을 마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 오전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귀국하며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06.18 yooksa@newspim.com

이날 이 부회장은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반도체 등 기술 확보에 주력하겠다는 의미를 내비쳤다.

이 부회장은 이날 "아무리 생각해 봐도 첫 번째도 기술, 두 번째도 기술, 세 번째도 기술 같다"면서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삼성이 최근 투자하겠다고 밝힌 450조원의 투자 금액의 사용처에도 업계 이목이 집중된다.

앞서 삼성은 지난 반도체와 바이오, 신성장 정보기술(IT) 등 핵심사업을 중심으로 향후 5년간 8만명을 신규 채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국내 360조원을 포함, 총 450조원을 미래 먹거리 육성을 위해 투자한다고도 밝혔다.

◆EUV 확보전 승기 잡자...ASML·imec 직접 방문해 반도체 기술 논의

이 부회장의 이번 출장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글로벌 반도체 전쟁에서 승기를 잡기 위한 초강수'다.

그는 "제일 중요했던 건 ASML과 반도체 연구소에 가서 차세대, 차차세대 반도체 기술이 어떻게 되는지 그런 걸 느낄 수 있었던 점"이라고 전했다. 향후 삼성전자의 반도체 산업에 대한 강한 포부가 담긴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번 출장에서 이 부회장은 지난 14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에 있는 총리 집무실에서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 만나 반도체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측은 "이 부회장과 쿼터 총리가 최첨단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역량 강화를 위한 협력 확대,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문제 해소 등 포괄적이고 전략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이 부회장은 네덜란드 ASML의 EUV 장비를 삼성이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도록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4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 위치한 ASML 본사에서 반도체 장비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이후 이 부회장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ASML 본사를 방문해 피터 베닝크 ASML 최고경영자(CEO), 마틴 반 덴 브링크 최고기술경영자(CTO) 등 경영진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이 부회장은 미래 반도체 기술 트렌드, 반도체 시장 전망, EUV 장비의 원활한 수급 방안 등에 대해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부회장은 벨기에에 위치한 유럽 최대 종합반도체 연구소 '아이멕(imec)'을 방문, 루크 반 덴 호브 아이멕 CEO와 만나 반도체 분야 최신 기술와 연구·개발(R&D) 방향을 논의했다.

ASML은 극자외선노광장비(EUV)를 독점적으로 생산하는 회사다. EUV는 7나노미터(nm·10억 분의 1m) 이하 반도체를 생산하는 필수 장비다. 삼성전자가 EUV 쟁탈전에서 승기를 잡을 경우 TSMC가 주도하는 파운드리 산업의 주도권을 잡을 가능성 역시 높아진다.

이번 출장에서 이 부회장은 ASML 본사를 방문, EUV 생산 장비를 직접 본 것으로 전해졌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을 중심으로 벌어진 'EUV 확보전'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 발로 뛴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이 다양한 반도체 사업을 펼치고 있는 만큼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관계를 강화하고자 이 부회장이 직접 회사들을 방문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BMW, 하만 카돈 방문…전기차 산업 투자 확대 가능성도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전기차 산업 관련 투자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출장에서) 헝가리의 배터리 공장도 가고 고객사 BMW도 만났다. 삼성이 인수한 전장회사 하만 카돈도 방문했다"면서 "자동차 업계의 급변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하만 카돈은 지난 2016년 삼성전자가 9조4000억원에 인수한 전장회사다.

반도체와 더불어 이 부회장이 전기차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유럽 현황을 살펴본 것으로 해석되는 부분이다.

◆불확실한 시장 상황...조직문화 개선 의지도 내비쳐

이 부회장은 이날 "시장의 여러가지 혼돈과 변화와 불확실성이 많은데 삼성이 할 일은 좋은 사람을 데려오고 조직이 예측할 수 있는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유연한 문화를 만드는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삼성은 사내에 창의적 조직문화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조직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 'C랩 인사이드'를 도입한 바 있다. 이 같은 프로그램 도입 역시 이 부회장의 '조직 문화 개선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C랩 인사이드는 삼성전자가 미래 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 신사업 영역을 발굴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한편 이날 이 부회장은 이날 인수·합병(M&A) 계획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업계에선 지난해 삼성전자가 3년 안에 의미있는 M&A를 하겠다고 선언한 만큼 이 부회장의 귀국 이후 M&A 작업에도 속도를 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catchmi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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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딥시크" 中 마누스 성능 알고보니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 벤처기업이 지난 5일 공개한 '마누스(Manus)'라는 이름의 AI 모델에 중국 IT 업계가 "제2의 딥시크(DeepSeek)가 나타났다"며 술렁이고 있다. 중국 관영 경제지인 중신징웨이(中新經緯)는 "6일 새벽 중국 IT 전문가들은 마누스의 충격으로 잠을 이루지 못했다"라며 "이는 딥시크 충격 당시의 현상과 유사하다"라고 전했다. 또한 "AI 게시판은 모두 마누스로 도배되다시피 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 매체는 "마누스가 중국 AI 업계에 충격을 주면서 6일 중국 증시 AI 섹터에 상한가 종목들이 속출했다"라고도 평가했다. 마누스를 개발한 업체는 '후뎨샤오잉(蝴蝶效應)'이라는 이름의 벤처기업이다. 후뎨샤오잉은 '나비효과'라는 뜻이다. 후뎨샤오잉은 지난 5일 마누스 테스트 버전을 공개했다. 사용을 원하는 사람은 테스트 신청을 할 수 있으며, 회사는 테스트 코드를 부여하고 있다. 신청자가 몰리면서 6일 마누스의 서버는 다운됐고, 테스트 코드 부여를 중단했다. 한때 테스트 코드는 7000달러에 거래될 정도로 가격이 치솟았다. 이에 6일 저녁 후뎨샤오잉은 성명을 발표했다. 회사는 "이처럼 많은 관심이 쏟아질 줄 몰랐고, 우리의 서버 용량은 확실히 한계가 있다"라며 "앞으로 더 많은 사용자가 마누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발표했다. 또한 "현재 마누스는 갓난아이 상태로 아직 개선해야 할 점이 많다"라며 "우리가 마누스 정식 버전에서 구현하고 싶은 경험과는 차이가 크다"라고 밝혔다. 마누스는 챗GPT, 딥시크와 달리 사용자의 질문에 답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업무 혹은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마누스는 이력서 심사, 부동산 연구, 주식 분석 등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회사 측은 "GAIA 벤치마크라는 AGI(범용 인공지능) 성능 평가에서 오픈AI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라며 "마누스는 생각과 행동을 연결하는 AI"라고 설명했다. 후뎨샤오잉의 수석 엔지니어인 지이차오(季逸超)는 애플의 생태계 혁신 대회에서 '맥월드 특등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다. 이 기업의 핵심 인원들은 텐센트와 바이트댄스의 엔지니어 출신들이다. 마누스를 개발한 벤처기업 후뎨샤오잉의 수석 엔지니어인 지이차오. [사진=후뎨샤오잉] ys1744@newspim.com 2025-03-07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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