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11박12일 유럽 출장 마치고 귀국
"제일 중요했던 건 ASML과 반도체 연구소 방문한 것"
[서울=뉴스핌] 이지민 기자 = "(이번 출장에서) 제일 중요했던 건 ASML과 반도체 연구소 방문해 앞으로 반도체 기술이 어떻게 되는지 느낄 수 있었던 것입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첫 번째도 기술, 두 번째도 기술, 세 번째도 기술 같습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1박12일 간의 유럽 출장을 마치고 18일 귀국했다. 이날 오전 9시45분께 김포공항에 도착한 이 부회장은 출장 소감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하며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유럽 출장을 마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 오전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귀국하며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06.18 yooksa@newspim.com |
이 부회장은 "(출장이) 좋았다"면서 "고객들도 만날 수 있었고 유럽에서 연구하고 있는 연구원들도 만날 수 있었고, 영업 마케팅 (부문에서) 고생하는 친구들도 만났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헝가리의 배터리 공장도 가고 BMW 고객도 만나고 삼성이 인수한 전장회사 하만카돈도 방문해 자동차 업계의 급변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제일 중요했던 건 ASML과 반도체 연구소에 가서 차세대, 차차세대 반도체 기술이 어떻게 되는지 그런 걸 느낄 수 있었던 점"이라며 반도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 경제 상황에 대한 우려도 전했다.
이 부회장은 "한국에선 느끼지 못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를)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의 여러가지 혼돈과 변화와 불확실성이 많은데 삼성이 할 일은 좋은 사람을 데려오고 조직이 예측할 수 있는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유연한 문화를 만드는 것"이라고 전했다. 또 "아무리 생각해봐도 첫 번째도 기술, 두 번째도 기술, 세 번째도 기술 같다"면서 기술의 중요성 역시 강조했다.
이번 출장에서 이 부회장은 지난 14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에 있는 총리 집무실에서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 만나 반도체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측은 "이 부회장과 쿼터 총리가 최첨단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역량 강화를 위한 협력 확대,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문제 해소 등 포괄적이고 전략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이 부회장은 네덜란드 ASML의 EUV 장비를 삼성이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도록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이 부회장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ASML 본사를 방문해 피터 베닝크 ASML 최고경영자(CEO), 마틴 반 덴 브링크 최고기술경영자(CTO) 등 경영진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이 부회장은 미래 반도체 기술 트렌드, 반도체 시장 전망, EUV 장비의 원활한 수급 방안 등에 대해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부회장은 벨기에에 위치한 유럽 최대 종합반도체 연구소 '아이멕(imec)'을 방문, 루크 반 덴 호브 아이멕 CEO와 만나 반도체 분야 최신 기술와 연구·개발(R&D) 방향을 논의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인수·합병(M&A) 계획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업계에선 지난해 삼성전자가 3년 안에 의미있는 M&A를 하겠다고 선언한 만큼 이 부회장의 귀국 이후 M&A 작업에도 속도를 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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