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종합] 한은, 7월 기준금리 0.5%p 인상 수순

기사입력 : 2022년06월21일 16:48

최종수정 : 2022년06월21일 17:03

올해 물가 2008년 4.7% 넘어설 가능성
원유, 곡물 등 하반기도 물가 오름 확대
이 총재 "물가중심 통화정책 운용" 강조
전문가, 7월 빅스텝 후 3분기 물가 정점

[서울=뉴스핌] 이정윤 기자= 고물가가 잡히지 않으면서 한국은행이 올해 소비자물가 전망치를 올려 잡은지 한 달 만에 '상향 수정'을 암시했다. 이에 한은이 다음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p)를 한번에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할 것이란 시장의 확신은 커지고 있다.

[서울=뉴스핌]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5일 오후 서울 도봉구 농협 하나로마트를 방문, 농축산물 판매 매장에서 생활물가 동향 점검을 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2022.06.05 photo@newspim.com

◆소비자물가 한 달 만 수정...4.5%→4.7%

21일 한은은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에서 "향후 물가 흐름은 국제유가 상승세 확대 등 최근 여건 변화를 고려할 때 지난 5월 전망 경로(연간 4.5%)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진단을 내놨다. 그러면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물가 급등기였던 2008년의 4.7%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한은은 앞서 지난달 26일 '5월 경제전망'에서도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종전 3.1%에서 4.5%로 1.4%p 상향 조정한 바 있다. 물가 수정 전망을 내 놓은 지 한 달 도 안 돼 사실상 전망치를 수정한 셈이다.

한은은 물가 전망치 수치 수정은 매년 2월, 5월, 8월, 11월 등 네 차례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서만 하고 있다. 물가 급등세가 진정을 보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자 사실상 수정안을 내놓은 것으로 해석된다.

올들어 소비자물가 상승세는 2008년 상반기와 유사한 모습이지만 최근의 물가 여건에 비추면 올 하반기 이후에도 높은 물가 오름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게 한은의 진단이다.

2008년 하반기의 경우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으로 물가 상승세가 빠른 속도로 둔화됐지만 올해는 물가 상승세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은이 과거 급등기와 비교해 최근의 물가 여건을 살펴본 결과 원유, 곡물 등 원자재 가격의 높은 오름세, 환율 상승세, 민간소비 증가세 등이 상당 기간 물가상방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한은은 이 보고서에서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 가공식품 및 외식 물가 오름폭이 확대되면서 5월(5.4%)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반기에도 원유, 곡물 등을 중심으로 해외 공급요인의 영향이 이어지면서 상반기보다 오름폭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기자실에서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를 하고 있다. 2022.06.21 hwang@newspim.com

◆물가중심 통화정책 운용…커지는 빅스텝 가능성

이날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빅스텝 가능성에 대해 "물가 하나만 보고 결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데이터를 보고 판단하겠다"며 "다음주 금통위까지 3주의 시간이 남았는데 물가가 올라갔을 때 경기와 환율에 미치는 영향, 가계 이자 부담에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물가 상승 추세가 어느 정도 진정될 때까지 물가중심으로 통화정책을 운용해야 한다는 건 변함없는 포워드 가이던스(Forward Guidance·사전 안내)"라며 "금융통화위원들과 함께 적절히 판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시 말해, 물가만 보고 빅스텝을 결정하진 않겠지만 결국엔 물가중심으로 통화정책을 운영할 것이란 얘기다.

미국 등 주요국이 긴축 속도를 높이는 것도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압박을 높이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이 6월 28년만에 한꺼번에 정책금리를 0.75%p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에 나서며, 정책금리 상단이 1.75%로 한은과 같아졌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다음달에도 빅스텝 또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을 것을 예고했다. 한은이 7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같은 폭으로 올리지 않을 경우, 한미간 금리 역전이 나타날 전망이다.

JP모건 등 주요 투자은행(IB)은 한은이 올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3.0%까지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연말 기준금리가 3.0%에 달하려면 다음달 금통위에서 한번에 0.5%p 인상하고 남은 8월, 10월, 11월 세 차례의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모두 0.25%p씩 인상해야 한다.

이날 한은의 물가 전망과 총재의 간담회를 들은 전문가들은 7월 빅스텝 가능성을 높였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소비자물가 전망치는 5%까지 높일 것"이라며 "총재의 말처럼 한국 경제는 글로벌 공급요인, 미국과 중국의 물가나 성장 등 외생변수가 더 중요한 상황인 만큼, 미국이 두달 연속 자이언트 스텝(0.75%p)을 할 상황에서 우리만 베이비 스텝(0.25%p) 할 이유가 없다고 말해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결국 미국의 경기와 물가가 중요하고 10월부터는 물가보다는 경기에 대한 진단이 나올 것"이라며 "7월에 빅스텝하고 8월에 0.25%p 올린 뒤 4분기에는 인상하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오늘 총재의 멘트는 생각보다는 덜 매파적이었다"며 "하지만 6월 소비자물가가 5.7%까지는 나올 것으로 예상돼 여전히 7월 빅스텝 가능성은 높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0월까지 금리 올리고 연말 기준금리는 2.75까지 본다"며 "물가 골든타임이 9월까지로, 그때까지 중립금리 수준으로 트라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jyoo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대통령 국정 지지율 30.1%…부정평가 66.7% '경고등' [서울=뉴스핌] 김종원 전문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30.1%가 나왔다. 지난 2주 전 뉴스핌 정기 여론조사 38.1%보다 8%포인트가 빠졌다. 반면 부정 지지율은 66.7%로 2주 전 59.3%보다 7.4%포인트가 오른 70%에 육박했다. 정부·여당의 4·10 22대 총선 참패에 따른 국정 심판 여파가 아직도 전 연령과 전국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 10명 중 7명 가까이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 여론이 거센 상황에서 취임 2년을 맞는 윤 대통령의 국정 동력 확보에 경고등이 켜졌다. 이번 정례 여론조사는 뉴스핌 의뢰로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4월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 간 전국 만 18살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4·10 총선 민의에 따른 윤 대통령과 제1야당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간의 지난 29일 첫 영수회담 결과는 아직 민심에 온전히 반영되지 않아 좀 더 여론의 추이를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정례 조사에서 '매우 잘하고 있다' 15.2%, '잘하고 있는 편' 14.9%로 국정 긍정 평가는 30.1%였다. 4·10 총선 직후 2주 전인 지난 4월 15·16일 뉴스핌 정기조사 때 긍정평가 38.1%보다 8%포인트 하락했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 지지율이 뉴스핌 정기 여론조사에서 30%선이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사실상 국정 장악과 국정 운영 동력 확보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부정평가는 '매우 잘 못하고 있다' 57.2%, '잘 못하는 편' 9.5%로 국민 10명 중 7명에 가까운 66.7%였다. 지난 2주 전 조사 59.3%보다 7.4%포인트가 많아졌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부정 격차는 지난 2주 전 조사와 비교해서 21.2%포인트에서 36.6%포인트로 크게 벌어졌다. 연령대별로 보면 30대에서 부정평가가 79.2%로 가장 높았다. 40대 77.4%, 50대 70.4%로 30·40·50세대 10명 7명이 윤 대통령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70대 이상에서만 부정 41.0%, 긍정 48.0%로 긍정 평가가 조금 앞섰다. 지역별로는 정부와 여당인 국민의힘의 전통 지지층인 대구경북(TK)에서도 긍정 40.9%, 부정 54.4%로 부정 수치가 10%포인트를 훌쩍 넘어섰다. 부산울산경남(PK)에서는 긍정 35.5%, 부정 61.6%로 긍·부정 격차가 절반 가까이 됐다. 광주전남전북 호남에서는 부정 80.9%, 긍정 16.5%로 10명 중 8명이 부정적이었다. 정당별 지지층에서도 지지층이 없는 무당층의 69.1%가 부정, 긍정 27.9%로 10명 중 7명 가까이가 부정적 평가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크게 떨어진 이유에 대해 "지난달 29일 이재명 야당 대표와 취임 후 700여 일 만에 첫 영수회담을 했지만 국론 분열과 민생 위기를 타개할 뚜렷한 해법은 없었다"고 분석했다. 김 대표는 "오히려 4·10 총선 참패 이후 단행한 대통령실 비서실장에 찐윤' 인사를 임명하는 등 윤 대통령의 변하지 않는 일방적·독선적 국정운영 스타일과 함께 답이 보이지 않는 의대 증원 문제에 대한 국민 피로감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물가 상승으로 인한 민생 경제 불안감 등 여론이 악화되면서 지지층 마저 대거 이탈하며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추락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100%) 가상번호 임의걸기(RDD)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에 표본 오차 ±3.1%포인트, 응답률은 2.9%다. 자세한 조사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kjw8619@newspim.com 2024-05-02 06:00
사진
"몸 힘들어도 환자 위했는데, 공공의 적 됐다" 전공의 '울먹' [서울=뉴스핌] 방보경 노연경 기자 = 의과대학 학생, 전공의 등은 정부가 독단적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전공의 대표는 '정부가 우리를 악마화하는 과정에서 (환자와의) 신뢰를 깨고 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서울의대 비대위)가 30일 개최 의료개혁 관련 긴급 심포지엄에서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 대표는 "국민 위한 의료개혁이 올바른 방향 무엇인가를 고민했는데, 공공의 적이 돼버렸다"며 울먹였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이날 열린 심포지엄은 의대 정원 확정을 앞두고 이뤄졌다. 교수들은 의료대란의 배경 및 정부에 제시할 정책 대안을 짚었다. 김민호 서울대 의과대학 학생회장과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대표 역시 자리에 참석해 입장을 표명했다.  특히 박 대표는 혈액종양내과에서 일해오면서 느꼈던 개인적인 소회를 털어놨다. 박 대표는 "수련받으면서 몸이 힘든 시간이 있었지만, 몸이 힘들수록 내 환자의 몸은 건강해질 거라고 믿었다"고 했다.  그는 "내과 1년차 때 맡았던 환자에게 매일 울면서 어떤 말을 해드려야 하는지 머릿속으로 생각했다. 신을 믿지 않지만 인생에서 처음으로 기도를 했다"며 "(그분을 볼 때마다) 복도로 다시 나와서 심호흡하고 커튼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걸 반복했다"며 개인적인 경험을 공유했다.  박 대표는 "2년 후 그분이 완치된 것을 보고 힘든 상황에 환자들 곁에 있고 싶어서 혈액종양내과를 지원했다"며 "회복한 환자들의 감사인사와 편지를 마음속에 품는데 정부는 전공의를 악마화해서 국민 간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자부심과 긍지 갖고 환자 곁에서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달라"며 "기피과가 있다면 시스템 개선해서 모든 전공의들이 소신껏 지원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박 대표의 발표가 끝나자 30초 이상의 큰 박수소리가 이어졌다. 박 대표는 자리로 돌아간 뒤에도 휴지를 손에 쥐고 연신 눈물을 닦았다. 동료 전공의로 보이는 몇몇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방재승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교수는 "교수이자 선배의사로서 부끄럽기도 하고 마음이 심란하다. 전공의 대표가 저렇게 슬픈 모습 보이는 것은 진심이 아니면 나올 수 없다"며 "정부는 전공의 복귀를 이야기하기 전에 진실된 마음으로 의대생과 전공의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박 대표는 발표에서 정부가 전문직, 수련생, 노동자 등의 정체성이 혼재된 전공의의 입장을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료계는 오래전부터 의료체계 문제점 분석해 정부에게 해결책을 제시해 왔다. 하지만 정부는 보건의료정책 심의위원회에서도 알 수 있듯, 의료계 현장 목소리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특히 "타국과 비교했을 때 전문가 의견 태도가 반영되지 않았고, 의료개혁특별위원회까지 지속됐다"며 "정부는 의료체계 전반적 문제점을 잘못 진단하고 엉뚱한 해결책을 내놓고 있다"며 초기 진단과정부터 되짚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호 의과대학 학생 대표 역시 정부가 의료계와 교육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 대표는 "정부는 필수의료만이 국민의 건강을 위해 필요하며, 비필수의료는 시스템을 왜곡하는 주범인 양 몰아가고 있다"며 "저수가 박리다매 의료 시스템이 고성장 시대가 끝나자 통째로 무너져내리고 있는데, 이를 정부가 좁고 자의적인 범위로만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증원으로 교육 질 저하, 의료 질 저하 발생하면 책임 결과 또한 의료인이 같이 안게 된다"며 "학생들은 (정부 정책이) 의료와 의학을 위하는 진심 어린 정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시스템적 접근 필요 ▲현장의 목소리 청취 ▲필수의료패키지 반대 등의 안건을 내놓으며 대정부 요구안을 제시했다.  hello@newspim.com 2024-04-30 15:0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