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정윤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조순 전 한은 총재 별세 소식에 "경제학자로서 물론이고, 한은 총재와 경제부총리를 역임하면서 한국경제 발전에 큰 족적을 남긴 분"이라고 평가했다.
이 총재는 이날 오전 국제결제은행(BIS) 출장을 위해 출국하는 길에 "조 전 총재께서 별세하셨다는 비보를 들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제게 가르침을 주신 스승이기도 하고, 지금 한국경제가 여러가지로 어려운 상황에서 고인이 주신 여러 지혜를 다시 새겨보고자 한다"며 "출장 때문에 빈소를 못찾아뵙게 돼 죄송스럽다만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그는 "유족들에게도 심심한 위로를 전하고 싶다"며 "출장에서 돌아오는 대로 찾아뵐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강릉 출신인 조 전 부총리는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20년간 제자들을 양성하다 노태우 정부에서 경제부총리를 맡았고, 한은 총재를 지냈다. 한은 총재 시절 중앙은행의 독립성 문제를 두고 정부와 갈등을 빚다가 사표를 냈고, 이 일로 고인은 원칙을 지키는 '대쪽 같은 학자'로 알려지게 됐다.
이후 정계에 발을 디디고 서울시장, 대선 주자, 한나라당 대표 등을 맡기도 했다. 고인은 1974년 케인즈 경제학을 본격적으로 다룬 최초의 교과서인 '경제학원론'을 펴냈고, 이 책은 40년이 지난 지금도 가장 대표적인 경제학 교과서로 읽힌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0일 오전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에서 열린 한국은행 창립 제72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2022.06.10 photo@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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