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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서울시 '청년활력소'에서 '무일푼'으로 취업 준비하기

기사입력 : 2022년07월06일 15:19

최종수정 : 2022년07월06일 15:27

면접 준비 비용 평균 '48만원'
전문 스타일리스트가 매주 화요일 9명 진행
사진촬영 11명 진행, 양복대여부터 보정까지
화상면접·자기소개영상 장소도 무료 제공

[서울=뉴스핌] 채명준 기자 = "메이크업이라는 것을 살면서 처음 해봐요. 이렇게 제대로 준비해서 이력서용 사진을 찍는다니까 자신감도 생기고 너무 만족스러워요."

취준생들이 예상하는 면접 준비 비용은 평균 48만원(지난해 하반기 기준)이라는 조사가 발표된 바 있다. 면접 복장 마련, 외모 꾸밈, 화상면접 장소대여 및 장비구입, 면접교육비 등 소요되는 비용은 취준생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서울=뉴스핌] 채명준 기자 = 제2 청년활력소 입구 2022.07.06 mrnobody@newspim.com

서울시청 지하에 위치한 청년활력소는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을 위한 공간으로 지난해 12월 1일 개관했다. 이후 지난달 20일 제2 청년활력소를 추가하며 지원 분야를 확대했다.

기존 비대면 면접 지원을 위한 '화상면접실', '자기소개영상실'과 휴게 공간에 더해 '이력서 사진촬영 & 메이크업 서비스', '스터디카페', '청년마음건강 상담실' 등이 추가됐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 취업시장의 좁은 문을 통과해야만 하는 청년들의 짐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기 위한 '청년종합지원센터'다. 이곳을 직접 방문해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체험했다. 

◆ "여자친구 면접준비 12만원 소비, 청년활력소는 무료"

"이쪽으로 오세요. 여기 앉으시면 되요."

지난 5일 오후 2시 메이크업 순서를 기다리며 제2 청년활력소 내 스터디카페에서 대기하던 중 드디어 차례가 왔다.

[서울=뉴스핌] 채명준 기자 = 제2 청년활력소 메이크업 서비스 2022.07.06 mrnobody@newspim.com

메이크업을 받으러 들어선 방에는 여자 스타일리스트 한 분이 서 있었고, 하얀 테이블 위에는 생전 처음보는 갖가지 메이크업 도구가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다.

의자에 앉자마자 스타일리스트는 능숙하게 드라이기로 머리를 만들어 나가기 시작했다. 잠시 어색한 기류가 흘렀으나 "메이크업은 처음이라 긴장된다"라고 운을 떼자 금세 화기애애하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전문 스타일리스트인 김모 씨는 수년째 청년들의 스타일링을 담당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돈을 버는 것 외에도 청년들의 취업 첫걸음을 도와준다는 생각에 뿌듯함을 느낀다"며 연신 붓을 놀리며 미소를 지었다.

메이크업 서비스는 머리 스타일링으로 시작해 메이크업으로 마무리 됐다. 머리 상태에 맞춰 드라이를 하고 왁스를 이용해 스타일링을 완성한 후, 사진이 잘 나올 수 있도록 얼굴의 명암을 조절하고 이목구비를 또렷하게 만드는 방향으로 메이크업이 이어졌다.

현장을 방문한 취준생 이모 씨는 "취업날개 서비스를 이용하다가 이력서 사진 서비스가 있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여자친구가 취업준비 할 때 메이크업부터 사진까지 총 12만원 정도가 들었다고 했는데 서울시에서 이 모든 것을 무료로 지원해줘서 경제적 부담을 덜 수 있어 큰 도움이 된다"라며 만족했다. 

전문 사진관급 촬영 환경, '최상급' 화상면접실 등 눈길

증명사진 촬영은 제1 청년활력소에서 진행됐다. 이미 한 청년이 정장 상의에 청바지를 입은 채 증명사진을 촬영 중이었다. 주위를 둘러보니 행거에 다양한 색·사이즈의 정장과 넥타이들이 가지런히 걸려있었다. 정장이 없는 청년들을 위해 사진 촬영용 복장을 준비해 놓았다. 

시설은 스크린, 조명, 카메라 등 비교적 간단했지만 필수적인 것들은 모두 갖춰져 있었다. 또한 베테랑 사진기사는 계속해서 "좀 더 왼쪽으로 숙여보세요", "턱 조금만 당기고" 등 디테일한 포즈를 요구하는 모습이 한층 더 신뢰감을 줬다.

[서울=뉴스핌] 채명준 기자 = 제1 청년활력소에서 증명사진 촬영 중인 청년 2022.07.06 mrnobody@newspim.com

긴장한 모습이 안쓰러웠는지 가벼운 농담으로 촬영을 시작했다. 사진사의 요청에 따라 얼굴을 이리저리 얼굴을 움직이다 보니 어느새 7번의 셔터가 눌렸다.

촬영이 끝난 후, 즉석에서 함께 결과물을 확인하며 사진기사분은 "1,2,3번은 너무 인상이 강하게 나왔고, 6번은 너무 어둡고 4,5번이 괜찮은 것 같은데 하나 골라보세요"라며 친절히 설명해줬다. 결국 기사분의 조언을 받아들여 4번째 사진을 골랐다. 흉터나 여드름 자국 등이 있나 확인 후 보정을 마쳐 1주일 내 이메일로 보내준다고 했다.

함께 대기중이던 취준생 박모(26) 씨는 "이번에 대기업 좋은 공채가 떠서 급하게 준비하려고 하는데, 제가 면접 정장도 없고 준비할 게 생각보다 많았다"라며 "옷도 빌려주고 사진까지 무료로 찍어줘서 너무 좋다"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채명준 기자 = 제1 청년활력소 자기소개영상실과 화상면접실 2022.07.06 mrnobody@newspim.com

제1 청년활력소에는 사진촬영 외에도 '화상면접실'과 '자기소개영상실'이 준비돼 있었다. 화상면접실에는 면접 시 얼굴을 밝게 보이게 하기 위해 노트북 좌우로 두 개의 조명과 목소리가 잘 담길 수 있는 고성능 마이크가 구비돼 있다.

자기소개영상실은 고급스러운 영상을 만들 수 있는 고성능 카메라·마이크, 스크린, 조명부터, 만들어 놓은 영상을 편집할 수 있는 듀얼모니터와 컴퓨터까지 그야말로 모든 것이 갖춰져 있었다.

촬영을 마치고 나오는 길, 게시판에서 "서울시민들 부러워요. 저희 지역에도 이렇나 청년들을 위한 공간이 생기면 좋겠어요"라는 글귀를 발견했다. 서울 시민이라는 사실이 좋으면서 한편으로는 청년 지원의 지역격차가 느껴져 마음이 무거워졌다.

청년활력소에서 진행하는 이력서 사진촬영 & 메이크업 서비스는 매주 화요일 오후 1시~5시 사이에 이용할 수 있으며 메이크업은 하루 최대 9명 사진촬영의 경우 14명까지다. 을지로 3가에 위치한 서울시청년일자리센터에서는 매주 금요일날 이력서 사진촬영을 진행한다.

화상면접실과 자기소개영상실의 경우 주중 오전 10시~오후 6시 사이에 이용 가능하다.

서비스 및 시설 이용은 모두 무료이며 서울일자리센터 홈페이지 내 서울시 일자리카페 메뉴를 클릭한 후 원하는 날짜와 시간을 예약하면 된다.

Mrnobod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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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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