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철 '부흥' 시진핑 주석 10년 치적 자랑
2008년 출범 고속철 총노선 4만킬로 넘어
5개 노선 이미 운영 시속 350킬로 미터
프랑스 일본 고속철 선진국 모두 제쳐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고속철 총 연장 4만 킬로미터 돌파. 1068 킬로미터 졍저우 충칭 고속철 개통, 베이징 광저우 고속철의 베이징 우한 구간 운영 속도 시속 350 킬로미터 실현, 2022년 7월 1일 후베이 관광 전용 선 신눙쟈하오(神农架号) 운영. 산둥성 지난(濟南)~라이우(莱芜)시 고속철 개통'
중국 고속철 굴기가 현기증이 날 정도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중국 고속철은 서방국에 비해 무려 40년이나 늦었다. 하지만 중국은 2008년 설계 시속 350킬로 미터의 베이징 텐진간 고속철을 출범시킨 이래 비약적인 발전상을 보여왔다.
당시 직접 시승을 한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국무원 총리는 중국이 고속철을 출범시킨 것 자체를 감개무량해 했다. 이런 증국이 14년의 짧은 시간에 프랑스 일본등 고속철 강국을 제쳤다. 뉴스핌 기자도 2008년 중국 외교부 주선으로 중국의 첫 고속철을 시승했지만 중국이 이렇게 빨리 세계 최고의 고속철 선진국이 될 줄 당시로선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다.
중국 고속철 굴기는 특히 시진핑 총서기 집권 1기인 18대 전국대표대회(18대 당대회, 2012년)이후 놀랄만큼 빠른 속도로 진행돼 왔다. 2012년 부터 매년 평균 3500 킬로미터의 고속철을 건립, 약 10년간 고속철 총 연장이 9000 킬로미터에서 4만 킬로미터를 훌쩍 넘어섰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중국 푸싱호(부흥호) 고속철. 2022.07.12 chk@newspim.com |
시진핑 총서기겸 국가주석 집권 2기가 시작된 2017년(19차 당대외) 중국은 부흥(復兴)호 고속철을 출범시킨다. 부흥호는 시진핑 국가주석이 주도한 고속철 굴기의 집합물인 동시에 중국 기술 자주 혁신의 상징이라고도 할 수 있다.
시진핑 주석은 2022년 7월 1일 홍콩반환 25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 행사 참석 이상으로 중국 안팎의 이목을 끈 것은 전용기를 놔두고 부흥호 열차를 이용한 것이다. 시 주석은 넓은 국토를 하루 생활권으로 줄인 자신의 공로를 과시하듯 7월 1일 홍콩 현지 기념식을 마친 뒤 약 8시간 걸리는 부흥호 고속철을 타고 여봐란 듯이 베이징으로 복귀했다.
중권신원(中國新聞) 통신사에 따르면 중국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긴 고속 철도를 보유한 나라인 동시에, 고속 철도 최다 건립, 고속 열차 최다 제조, 가장 빠른 운영 시속(350킬로미터)을 자랑하는 나라가 됐다.
고속철은 베이징 기준 수천킬로미터가 되는 중국 대부분 지역을 육로 일일 생활권으로 만들었다. 고속철 덕분에 물류와 인력 이동이 원할해져 경제 성장의 촉진제가 됐다.
기자는 2020년 9월 장쑤(江蘇)성 상하이 등 남방 현지 취재를 마친 뒤 상하이 역에서 고속열차를 타고 베이징으로 복귀했다. 중간에 3개 역에 정차를 했으며 출발 후 정확히 4시간 28분에 베이징에 도착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중국 상하이 베이징간 부흥호 고속철 내 속도 전광판이 현재 속도가 시속 342 킬로미터라고 알리고 있다. 2022.07.12 chk@newspim.com |
8시간 정도 소요됐던 상하이 베이징간 쾌속 열차 주파시간이 거의 절반 정도 단축된 것이다. 뉴스핌 기자가 1992년 한중수교 일주일 전인 8월 17일 중국에 처음 왔을 때 베이징 상하이간 기차 이동시간은 15시간도 넘게 걸렸다.
2020년 가을 탑승한 부흥호 고속철의 10개 정도 뿐인 특별석은 항공 요금과 비슷했지만 비행기 보다 공간이 몇배나 넓고 쾌적했다. 공항 대기시간을 고려하면 근 2시간이 소요되는 항공기나 이동시간도 별반 차이가 없어 보였다.
'적막할 정도로 흔들림이 없다. 와이파이도 사무실 환경과 똑 같다. 비행기 보다 친절한 승무원의 서비스, 스마트폰 앱으로 식사 주문하면 모락 모락 따뜻한 식사가 금새 배달된다.' 신 스마트화라는 수식어가 붙은 베이징 상하이간 부흥호 고속철은 여행자 출장자 천국이었다.
베이징 상하이간 고속철은 세계 고속철 사상 최장 거리로 2011년에 정식 개통됐다. 2년 뒤인 2013년 베이징 상하이 고속철 여객 운송 총량은 1억인 차에 달했다. 이 숫자는 2021년 13억인 차로 늘어났다. 서방사회는 중국 '고속철 과속'을 우려스런 눈으로 쳐다봤지만 베이징 상하이간 고속철은 10년이 넘도록 안전 운행을 이어오고 있다.
중국은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던 2020년 11월 여객뿐만 아니라 화물 운송 분야에 서도 중국 최초로 부흥호 고속철 서비스를 출범시켰다. 2020년 11월 뉴스핌 기자가 항저우 알리바바 본사로 솽스이 취재를 갔을때 알리바바 직원은 화물 운송에 막 부흥호 고속철이 투입됐다며 덕분에 솽스이 주문 속달 화물들이 총알 같이 배송됐다고 소개했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