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계 분류…초선의원 모임 '더민초' 운영위원장
고영인 "책임 윤리의식과 당내 민주주의 무너져"
[서울=뉴스핌] 고홍주 기자 = 더불어민주당 내 초선의원 모임인 '더민초'의 운영위원장이자 비명계로 분류되는 고영인 의원이 최고위원에 도전장을 냈다.
고 의원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떠나간 지지층이 다시 돌아올 수 있는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최고위원 출마 선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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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고영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최고위원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2022.07.13 kilroy023@newspim.com |
그는 "연이은 세 번의 선거에서 패배하는 동안 우리 당은 제대로 된 평가, 반성, 쇄신이 없었다"며 "이번 지방선거에서 핵심 지도부의 잘못된 출마, 잘못된 공천에 대해 다수의 합리적인 비판이 모아졌지만 반영이 되지 않았고 그 결과 이길 수 있는 다른 많은 곳의 실패를 가져왔다. 책임 윤리의식과 당내 민주주의가 무너진 결과"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 전개되는 당내 상황으로 볼 때 비단 과거의 문제에 그치는 게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될지 모른다는 걱정과 불안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책임질 사람들이 책임지지 않고 계속 전면에 나서면 제대로 된 평가가 이루어지기 어렵고 쇄신도 어려워지게 된다"고 우회적으로 이재명 의원을 겨냥했다.
그러면서 "한때 민주당을 사랑했던 이들을 돌아오게 해야 한다. 우리 당의 정체성을 지키고, 원칙을 지키고, 집토끼를 지키면서도 얼마든지 그들을 돌아오게 하는 역량을 발휘할 수 있다"며 "그 전면에 고영인이 서겠다"고 강조했다.
고 의원은 이른바 '좌표 찍기'로 불리는 강성 지지층의 행태에 대해 단호한 대응을 예고했다. 그는 "이를 정치적으로 유도하거나 이용하는 정치인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다양한 성향과 의견을 갖는 당원들이 상호 배려 속에 생산적인 논의를 하고 자유롭게 의견을 낼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 보완책을 만들겠다"고 했다.
또 초선의원 모임인 '더민초'의 운영위원장을 맡은 경험을 언급하면서 "문재인 전 대통령께 인사쇄신을 요구해 결과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성과도 얻었고 다양한 쇄신책을 당 지도부에 전달했다"며 "당 안으로는 통합과 혁신을 위해, 당 밖으로는 원칙과 현실 사이에서 합리적인 조정을 위해 아낌없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고 의원은 충남 예산 출신으로, 천정배 전 의원의 보좌관으로 정치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경기도의회 의원을 거쳐 경기 안산 단원갑 제21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현재 민주당은 전당대회 출마 등록 마감을 5일 앞두고 출마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당 대표 후보자로는 '97그룹'의 강병원·강훈식·박용진·박주민 의원을 비롯해 5선 중진의 설훈 의원이 출마 선언을 했고 이재명 의원은 사실상 출마를 확정하고 후보자 등록만 남겨둔 상태다.
최고위원 후보자로는 친명계 의원들의 도전이 이어지고 있다. 장경태·양이원영 의원이 출사표를 냈고, 친명으로 분류되지는 않지만 대선캠프에서 총괄상황실장을 지낸 서영교 의원도 '명심'을 내세우며 출마 선언을 했다. 이밖에도 박찬대·이수진 의원도 출마에 무게를 두고 금명간 발표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비명계에서는 고 의원을 비롯해 송갑석 의원과 '친문' 고민정·윤영찬 의원이 출마 선언을 한 상태다.
adelant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