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부터 본격 투자..."청주 투자와는 별개로 진행"
[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SK하이닉스가 청주공장 증설 투자를 보류한 가운데, 120조원의 용인반도체클러스터 투자에도 변화가 있을 지 주목된다.
SK하이닉스 측은 용인반도체클러스터 투자 건은 청주공장 투자와는 별개의 건이라고 선을 그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이사회를 통해 4조3000억원 규모의 청주공장 증설 계획을 보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SK하이닉스는 청주 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 내 32만3000여㎡ 부지에 4조3000억원을 투자해 신규 반도체 공장(M17)을 증설할 계획이었다. 투자 보류에는 불확실한 글로벌 경기 상황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가 조성될 처인구 원삼면 일대.[사진=용인시청] 2022.04.26 seraro@newspim.com |
지난 13일 최태원 SK 회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제45회 대한상의제주포럼' 개막식에 참석해 "(글로벌 경기 상황 탓에)투자계획은 당연히 어느 정도 바뀔 가능성이 존재한다"면서 "금리가 올라가니 전략적으로 투자를 늦추는 것도 충분히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이 있고 5일 후 SK하이닉스는 청주공장에 대한 투자를 보류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 개인과 기업의 투자는 위축될 수밖에 없다"면서 "앞으로 반도체 수요가 줄 수 있고, 업황이 둔화될 우려가 있는 대외 요소들이 투자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주목되는 것은 용인반도체클러스터다. SK하이닉스는 청주공장 외에 정부가 주도해 대규모로 조성하고 있는 반도체 산업단지인 용인반도체클러스터에 12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정부가 반도체산업의 선제적 투자로 미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조성하는 용인반도체클러스터는 SK하이닉스가 리딩 기업으로 참여하고, 이외에 50여 개의 반도체 관련 기업들이 입주할 예정이다.
용인반도체클러스터는 내년부터 사업시행자인 용인일반산업단지(SPC)가 산업단지의 터를 닦기 시작하면, SK하이닉스는 이 땅을 분양받아 2025년부터 본격적으로 공장을 짓기 시작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의 본격적인 투자는 2025년부터 시작되는 만큼, 현재의 불확실한 글로벌 경기 상황이 SK하이닉스 용인반도체클러스터 투자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현재로선 낮아 보인다.
SK하이닉스 측은 "용인반도체클러스터 투자는 청주 공장 투자와는 별개로 진행되는 사업"이라며 "용인클러스터 투자는 그쪽 계획에 맞춰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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