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KF-21 '보라매' 시험비행 성공
한국항공우주, 제작 참여..국산화 성공
약 4년간 2000여 회 비행 시험해야
오는 2024년 초도 양산 적기 최선
[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국내 기술로 만든 초음속 전투기 KF-21 '보라매'의 첫 시험비행 성공에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아직 시험비행 단계에 불과하지만 향후 K-방산 수출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서다. KF-21 제작에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참여했다.
20일 방위사업청과 방산업계에 따르면 KF-21 시제기는 전날 KAI 본사 인근 경남 사천시 공군 제3훈련비행단 활주로를 이륙해 33분 동안 기본 성능을 점검한 뒤 안전하게 착륙했다.
한국형 전투기 KF-21 보라매가 19일 역사적인 첫 시험비행을 위해 경남 사천 공군기지 활주로를 힘차게 박차면서 이륙하고 있다. [사진=방위사업청] |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세계 8번째로 초음속 전투기를 직접 개발한 국가 대열에 오르게 됐다. KF-21 연구개발에 총 8조8000억원 가량이 투입됐다. 공군의 노후한 F-4·5 전투기를 대체하는 기종으로 오는 2032년까지 120대를 실전 배치될 예정이다.
KF-21은 항공기 설계부터 제작에 이르는 과정을 국내 기술진이 주도했다. 국내에서 축적된 항공전자 관련 기술을 바탕으로 레이더, 임무컴퓨터, 전자전 체계 등 해외 제작사에 전적으로 의존했던 핵심장비 대부분을 국산화한 것이다.
다만 KF-21 상업화까진 적잖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앞으로 2000여회의 시험비행을 더 해야 하기 때문이다. 수 차례 시험 비행을 마친 뒤 우리 군에서 사용할 수 있다고 판단되면 양산이 본격적으로 이뤄진다.
KAI 차재병 KF-21 개발 총괄(Chief Engineer) 상무는 "최초비행 이후에는 약 4년간 2000여 회의 비행 시험을 통해서 항공기의 비행 성능과 무장 능력을 검증할 계획"이라며 "당면한 1차적인 목표는 내년 말까지 최초비행 시험을 통해서 오는 2024년에 초도 양산에 적기에 착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AI의 방산 국산화 행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KAI는 지난 2002년 T-50 초음속 고등훈련기 개발에도 성공했다. 초음속 훈련기인 T-50은 지난 2005년 8월부터 생산돼 인도네시아에 수출되기도 했다. 또 지난 2010년에는 최초의 국산 기동헬기 수리온을 개발했다. 공격헬기를 설계하고 양산하는 나라는 전세계 7개국에 불과하다.
방산업계에선 향후 KF-21 양산에 들어가게 되면 과거 T-50 수출국을 우선으로 세일즈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방산은 국내 자체 개발이라는데 의의가 크다"며 "주요 방산 수출국으로 도약하고 있다"고 말했다.
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