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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중산층도 살고싶은 초고층 '럭셔리' 임대주택 만들겠다"

기사입력 : 2022년08월01일 15:47

최종수정 : 2022년08월01일 15:47

노원구 하계5단지에 최대 50층 고품질 임대 건축
저렴한 이미지 아닌 중산층도 선호하는 스타일 목표
토지·재원 문제없어, 서울형 성공모델 정착 자신

[싱가포르=뉴스핌] 정광연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싱가포르의 대표적인 고품질 공공주택을 능가하는 '서울형 임대주택'을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이를 위해 노원구 하계5단지에 최대 50층짜리 '럭셔리' 임대아파트 단지를 구축한다. 공공(임대)주택을 통해 천정부지로 높아진 집값을 안정시키고 중산층까지 아우르는 새로운 공급모델로 정착시킨다는 각오다.

오 시장은 현지시간 1일 싱가포르 '피나클 앳 덕스톤(피나클)'을 현장을 둘러보고 실제 주택구조 등을 시찰했다.

싱가포르 초고층 고품질 공공주택 '피나클 앳 덕스톤' 전경. [사진=서울시공동취재단] 정광연 기자 = 2022.08.01 peterbreak22@newspim.com

관광·업무지구 마리나베이와 약 3km 인접한 도심에 위치한 공공주택 피나클은 싱가포르에서 가장 오래된 공공주택을 허물고 초고층 고품질 공공주택으로 거듭난 곳이다. 도심에서 일하는 중저소득 임금 근로자에게 저렴하게 공급됐다.

높이 50층으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공공주택으로도 알려져 있다. 7개동에 현재 1848가구가 살고 있으며 26층과 50층은 스카이브릿지로 연결됐다. 특히 유료 전망대로 운영되는 50층 스카이브릿지는 시내 전경을 한눈에 관림할 수 있어 새로운 랜드마크로 각광받고 있다.

오 시장은 "여기(피나틀)가 바로 하계5단지의 미래"라며 "직접 와보니 싱가포르보다 더 멋지고 좋은 임대주택을 지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서울시가 '한국형 피나클'을 구축할 지역은 노원구 하계5단지다. 서울시는 지난 4월 고품질 임대주택 정책을 발표하며 하계5단지 용적률을 기존 93.11%에서 435%로 상향, 현 640가구에서 1510가구로 확대 신축한다고 공개한바 있다.

특히 최대에서 가장 높은(50층) 공공주택인 피나클처럼 최대 50층까지 건물을 높이고 수영장, 헬스장 등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도 설치해 타워펠리스 못지 않은 고품질 임대주택으로 만든다는 방침이다. 임대주택은 '싸구려'라는 편견을 하계5단지로 깨겠다는 게 오 시장의 목표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일 오전(현지시간)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공공주택으로 알려진 싱가포르 공공주택 '피나클 앳 덕스톤' 50층 전망대에서 서울형 고품질 공공주택 공급 계획을 밝히고 있다. [사진=서울시] 정광연 기자 = 2022.08.01 peterbreak22@newspim.com

하계5단지 임대주택 단지의 완공 시점은 2027년. 세대 분리 등을 통해 부모와 자녀 세대가 독립적인 생활을 유지하면서 함께 사는 '3대 거주형 주택'도 들어설 예정이다.

현재 거주하고 있는 490여 세대는 기존처럼 영구임대로 입주하고 나머지 1000여 세대에 대한 공급방식은 서울시와 SH공사가 논의중이다.

다만 오 시장은 "하계5단지는 저소득층을 위한 임대주택으로 만드는 게 1순위"라며 "이곳이 성공을 거둔다면 다른 임대주택도 비슷한 컨셉을 따라갈 수 있다. 이후 다른 취약계층을 위한 임대주택이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직접 방문한 피나클 4룸형 세대는 국내 복도식 84㎡ 아파트(구식)와 유사한 모습이었다. 이곳에서 살고 있는 최정원씨는 "7년전 한국돈으로 8억원 가량을 주고 구매했다. 세 식구가 살고 있는데 큰 불편함은 없다. 현재 시세는 12억원이 조금 넘는다"고 말했다.

싱가포르처럼 국내에서도 초고층 고품질 공공주택을 짓기 위해서는 토지(부지)와 재원이 필요하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일 오전(현지시간) 싱가포르의 고품질 공공주택, '피나클 앳 덕스톤' 내부를 살펴보고 있다.[사진=서울시] 정광연 기자 = 2022.08.01 peterbreak22@newspim.com

이중 토지와 관련해 김헌동 SH공사 사장은 "서울시내 노후 임대주택단지만 34개다. 이들만 단계적으로 재건출해도 (공급에는) 문제가 없다" 설명했다.

또한 "고품질 주택 건축을 위한 비용을 걱정하는데 우리는 공공이기 때문에 원가만 계산하면 된다"이라고 덧붙였다.

김 시장이 지난해 11월 취임 이후 공개한 SH 주요 사업지구 분양원가 중 마곡지구는 평당 1198만~1499만원 수준이었다. 반면 같은 지역 민간주택 실거래가는 3152만~5161만원 정도로 최대 3배 가량 높다.

재원마련에도 자신감을 나타냈다.

오 시장은 "SH공사는 돈이 많다. 예를 들어 장기전세주택의 20년만기가 돌아오는데 그 규모만 3만3000세대에 달한다. 3만채라고 치고 12억원(서울 아파트 평귝 가격)만 계산해도 36조원이다. 장기전세주택 매각금 하나만으로 재원은 이미 마련이 된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집값이 너무 높아져서 이제 임대주택은 저소득층 뿐 아니라 중산층까지 아우르는 공급 대안이 되야 한다"며 "임대주택도 민영주택 못지 않게 크고 품질이 높다면 사람들이 마다할 이유가 없다. 서울에서도 성공적인 초고층 고품질 임대주택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peterbreak2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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