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구나현 기자 =중국이 인도∙태평양 순방길에 오른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을 향해 재차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일 정례브리핑에서 펠로시의 대만 방문에 대한 논평을 요구받자 "중국은 미국에 여러 차례 엄중한 관심과 엄정한 입장을 표명했다"며 "대만 방문은 상당히 나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시진핑 국가주석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최근 통화에서 언급한 "주권 수호와 영토 보전은 14억 인민들의 염원이며 민심은 거스를 수 없고 불장난을 하면 불에 타 죽는다"는 발언을 소개한 뒤 "미국이 중국의 강력하고 명확한 메시지를 충분히 이해했길 바란다"고 전했다.
자오 대변인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은 중국 내정에 대한 난폭한 간섭으로 '하나의 중국' 원칙을 멋대로 짓밟고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할 것이다"라며 "미중 관계를 훼손해 상당히 심각한 사태와 나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준비를 마치고 기다리고 있다"며 "중국인민해방군은 절대 좌시하지 않고 주권과 영토를 지키기 위해 반드시 결연히 대응하고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펠로시 의장이 대만을 방문하면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가 묻자 자오 대변인은 "우리가 어떤 조치를 취할지 똑똑히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일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펠로시 의장은 2일 저녁이나 3일 아침 대만 타이베이에 도착해 차이잉원 대만 총통을 예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원의장실은 아직 대만 방문 여부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위원회(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펠로시 의장이 군용기를 타고 있기 때문에 대만에 도착하면 백악관이 그 사실을 알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 [사진=중국 외교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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