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배요한 기자 = IT 업계는 개발자 구인난이 심한 대표적 업종이다. 글로벌 및 대기업은 물론이고, 특히 중소 IT 기업들은 개발자 채용의 어려움으로 사업 진행에도 차질을 빚는 사례가 많다. 그런데 국내 IT 기업이 북미 현지(미국 및 캐나다)에서 진행한 개발자 채용에 4000여명의 컴퓨터공학 전공자들이 몰리자 업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코스닥 상장사 비트나인은 지난달 북미 현지에서 10여 명의 인턴 개발자 채용을 진행하며 소위 '흥행 대박'을 터뜨렸다. 2017년부터 미국 현지에 R&D 센터를 두고는 있지만, 국내 증권 시장에 상장된 한국의 중소기업에 약 4000여 명의 개발자들이 몰리며 최종 경쟁률 약 400:1을 기록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통상 이 정도의 경쟁률은 오라클, SAP 등 인지도가 높은 글로벌 IT 기업들의 채용 경쟁률과 비슷한 수준이다.
비트나인의 이번 채용에 현지 우수 인력이 대거 몰린 것은 자체 개발한 그래프 DB 제품인 '아파치 AGE'의 '탑 레벨 프로젝트(TLP)' 승격이 결정적 계기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아파치 AGE'는 지난 5월 세계 최대 오픈소스 재단 '아파치 소프트웨어 재단(ASF)'으로부터 탑 레벨 프로젝트로 승격됐다. 이는 글로벌 커뮤니티로부터 기술에 대한 성능과 경쟁력, 신뢰성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았음을 뜻한다.
비트나인 관계자는 "북미 지역으로 한정된 채용에 예상을 뛰어넘는 지원자가 몰리며 아파치 재단의 '탑 레벨 프로젝트' 승격 효과를 실감했다"며 "다양한 형태와 경로로 글로벌 개발자들이 AGE 프로젝트로의 참여 의사를 표명하고 있어 더욱 고무적이다"고 밝혔다.
비트나인은 이번 채용을 계기로 '아파치 AGE' 프로젝트의 R&D 허브를 기존의 실리콘밸리 지역을 중심으로 그 외 북미 지역 및 유럽 등지로 더욱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 7월의 북미 지역 채용을 시작으로 8월은 유럽, 9월은 아시아 및 오세아니아 지역에서도 채용을 이어나갈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까지 총 50여 명의 현지 R&D 인력을 채용해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그래프 DB의 R&D 클러스터로 구축해 나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R&D 클러스터의 주요 거점은 북미 지역의 경우 샌프란시스코 헤드쿼터를 비롯해 산호세, 뉴욕, 보스턴, 오스틴, 시카고, 토론토다. 유럽은 런던, 프랑크푸르트, 파리, 바르샤바이며 아시아 및 오세아니아 지역은 시드니, 싱가폴, 방갈로, 이슬라마바드 등을 우선 순위로 검토 중이다.
강철순 비트나인 대표는 "궁극적인 목표는 전 세계 모든 개발자들을 아파치 AGE 커뮤니티 멤버로 합류시켜 글로벌 선도업체인 몽고DB(Mongo DB)에 버금가는 수준의 가치로 평가받는 글로벌 프로젝트로 성장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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