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재계·경영

속보

더보기

이창한 반도체協 부회장 "인력 양성 시급…가르칠 사람이 없다"

기사입력 : 2022년08월11일 08:49

최종수정 : 2022년08월11일 17:28

'특별법'과 '초강대국 달성 전략' 등 반도체 육성 정부 의지 높이 평가
지속적인 정부 뒷받침과 대학 호응 있으면 10년간 15만 명 양성 가능

[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이창한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상근부회장은 "가르칠 사람이 없다"며 반도체 분야 인력 양성의 시급함을 지적했다. 그런 면에서 최근 정부의 반도체 인력 육성 의지를 높이 평가하면서 향후 흔들림 없는 정책 추진을 당부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9일 판교 협회 본사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갖고, "윤석열 정부의 제1호 산업정책인 반도체 정책에 대해서 적극 환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부는 지난달 기업 투자를 총력 지원, 5년간 340조 원 이상의 투자를 이끌어내고, 민관이 합심해 10년간 15만 명 이상의 반도체 인력 양성을 추진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반도체 초강대국 달성 전략'을 내놨다.

이와 함께 이달 4일에는 '국가첨단전략산업 경쟁력 강화 및 보호에 관한 특별조치법', 이른바 '반도체 특별법'이 시행에 들어갔다. 전 세계적으로 심화되고 있는 첨단산업 주도권 경쟁에 대응하기 위해 마련된 법으로, 관련 위원회 설치와 투자 확대를 위한 인·허가 신속처리 특례 등 국가첨단전략산업을 파격적으로 지원하는 내용을 담았다. 올해 1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창한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상근부회장이 9일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윤창빈 사진기자]

이 부회장은 "인력과 기술, 설비 투자 등에서 여러 가지가 굉장히 조화롭게 반영된 정책이라고 우리 업계는 보고 있다"며 "특히, 인력 정책에 큰 포커스를 맞추고 그런 것을 뒷받침하는 과감한 교육 정책의 전환을 이루겠다는 의지 표명한 게 기존과는 달랐다"고 평했다.

무엇보다 그는 교수 요원 확보에 점차 숨통이 트일 것이란 데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반도체 전문 인력을 키우려 해도 '가르칠 사람'이 없어 애를 먹는다는 이유에서다. 지금까지의 산업 인력 훈련이나 양성 시스템이 주로 기능 인력 중심이라 고급 인력 수요를 채우기에는 많이 약하다는 설명이 뒤따른다.

이에 '반도체 초강대국 달성 전략'에서는 업계가 주도하는 '반도체 아카데미'를 연내 설립하고 내년부터 대학생, 취업준비생, 신입직원, 경력직원등 대상별 맞춤형 교육을 실시해 5년간 3600명 이상의 현장 인력을 양성키로 했다.

이 부회장은 "지원이 강화되면서 상황이 나아질 걸로 본다"면서 "정부에서 여러 가지 기술 개발에 대한 지원들을 고려하고 있기 때문에 교수 요원들이 많이 오리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창한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상근부회장. [사진=한국반도체산업협회]

인력 양성을 위해 요즘 반도체 계약학과 같은 것도 활성화되고 있는데, 이는 곧 대학에서 학생들을 기르겠다는 의지이고, 그렇다면 교수 요원을 충원해야 된다는 설명이다. 그런 점에 있어서 반도체 전공자들, 국내에 없으면 외국에서라도 새로운 인력들이 들어올 수 있어 긍정적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지금 대학 교육이 굉장히 선진적인 틀에 가 있지만, 산업 자체에서 인력을 양성하는 이런 내생적 인력 양성 체계는 우리가 굉장히 약하다"며 "우리가 필요로 하는 고급 인력은 산업계에서 내생적으로 양성해야 하는데, 대학을 졸업하고 꽤 탄탄한 기초적인 어떤 공학적 백그라운드가 있는 상태에서 실무적으로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그는 말했다.

아울러 10년간 15만 명 이상 양성 목표에 대해서는 "결국 지속적인 정부의 지원이 그걸 뒷받침할 수 있느냐의 문제일 것"이라며 "계획한 대로 재정이 뒷받침되고 대학 등 학교에서도 호응을 한다면 충분히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 지적하는 수도권과 지방 대학 간 차별 문제는 크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봤다.

이 부회장은 "어차피 지방대학은 현재도 정원 미달이다"라며 "학생들이 (지방 대학에) 지원을 하지 않는 상황에서 거기에 갈지 말지는 학생의 선택권 문제지 정부의 배분권 문제는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지방 또는 지방 대학 활성화는 학과 개설에 앞서 기업 유치를 통해 자연스레 해결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실제 경기 평택, 용인, 화성은 물론 부산과 인천, 광주, 대전 등 광역시와 강원 원주, 충북 청주 등 많은 지방자치단체들이 반도체 기업 유치를 위해 뛰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역이 너무 많으니 이걸 어떻게 해야 되는지가 고민이 될 것"이라며 "정부가 전체적인 전략적 지도를 펼쳐놓고 고민을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길게 봤을 때 반도체 기업 유치를 원하는 지역들 모두를 만족시키기 어렵다는 얘긴 아니다. 그는 "앞으로 15년 후에 전 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가 두 배 커진다고 생각하면, 충분히 가능하다"면서 "예컨대 반도체 산업이 죽지 않고 계속 발전한다고 생각하면, 지능화 사회가 가속화된다면, 반도체 수요는 충분히 있을 거다. 경제성 있게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느냐의 문제지 저 정도(기업 유치를 원하는 지역에 모두 배분할 수 있는 규모)를 우리가 못 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했다.

hoa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오광수 낙마로 본 정권 인사 수난사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인사는 만사다. 인사를 잘하면 지지율 상승과 함께 국정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반대로 인사가 망사가 되면 지지율이 떨어져 국정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역대 대통령은 조각에서 난맥상을 보이며 후보자들의 잇따른 낙마로 애를 먹었다. 거의 예외가 없었다. 매 정권마다 초기 인사에 대한 비판적인 조어가 등장했다. 이명박 정부의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문재인 정부의 캠코더(캠프·코드·더불어민주당), 윤석열 정부의 서오남(서울대·50대·남성)이 대표적이다.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인사와는 거리가 멀었다. 국민의 싸늘한 시선에 직면했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서울 서초구 한강홍수통제소에서 열린 수해 대비 현장 점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6.13 photo@newspim.com 이재명 정권도 예외는 아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인사에서 첫 낙마자가 나왔다. 이 대통령은 지난 13일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지난 8일 임명된 지 닷새 만이다.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이 낙마한 게 더 아플 수밖에 없다. 인사 검증 작업에 차질이 생길 경우 인선이 늦어질 수 있다. 박근혜 정부는 조각에 52일 걸렸고, 문재인 정부는 195일 만에 조각을 완성했다. 윤석열 정부는 조각에 181일이 소요됐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오 수석이 어젯밤 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며 "이 대통령은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중요성을 감안해 오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했다. 오 전 수석은 검찰 '특수통' 출신으로 이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18기 동기다. '검찰 개혁'의 특명을 부여받았으나 대출 및 부동산 차명 관리 의혹이 잇따라 제기돼 결국 낙마했다. 이 대통령은 사법 개혁 의지와 국정 철학을 이해하는 인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차기 민정수석을 임명할 예정이지만 인사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게 됐다. 자연스레 인사 검증 기준이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 않아도 제안을 받는 인사 열에 일곱 정도는 스스로 "검증 통과를 자신할 수 없다"며 손사래를 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 오 전 수석에 이어 추가 낙마자가 나오면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자칫 임기 초반 인사로 어려움을 겪었던 전 정권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 여당 내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온 이유다. 김용민 민주당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에서 "여당 의원의 일원으로서 집권 초기에 이런 문제가 불거진 것에 대해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면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인사 수난사는 역대 정권에서 되풀이됐다. 이명박 정부는 2008년 2월 발표한 1차 조각에서 남주홍 통일부 장관 후보자, 박은경 환경부 후보자, 이춘호 여성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부동산 투기와 위장 전입 의혹에 휘말려 낙마했다. 박근혜 정부의 초대 내각 인사도 이명박 정부의 닮은꼴이었다. 김용준 국무총리 지명자는 부동산 투기와 아들 병역 면제 의혹이 불거져 지명 5일 만에 자진 사퇴했다.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와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 황철주 중소기업청장 내정자도 스스로 물러났다. 2014년 6월에는 사의를 밝힌 정홍원 총리 후임으로 지명한 안대희(고액 수임 전관예우 논란), 문창극(역사관 논란) 후보자가 잇따라 낙마했다. 문재인 정부 조각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불법 혼인신고 사건 등으로 사퇴했다.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이유정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자,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도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각종 논란이 불거지면서 낙마했다. 윤석열 정부도 다르지 않았다.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를 비롯해 정호영·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낙마했고,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35일 만에 학제 개편 논란 등으로 사퇴했다. 역대 정부에서 낙마자가 속출한 것은 인사 검증 시스템이 부실한 것이 원인이지만 대통령의 오기 인사도 한몫했다. 대통령이 특정 인사를 고집하면 주변에서 누구도 강하게 반기를 들기 어렵다. 결국 주요 보직에 임명되거나 지명된 뒤 논란이 불거져 낙마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됐다. leejc@newspim.com 2025-06-14 06:00
사진
李대통령, 대북 전단 처벌대책 지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대북 전단 살포와 관련해 예방과 사후 처벌에 대한 대책을 관련 부처에 지시했다.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이 이같이 지시했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도 연천군 육군 25사단 비룡전망대를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사진=이재명 대통령 인스타그램 이날 새벽 강화도에서 민간 단체가 북한 지역으로 전단을 살포한 것이 확인되면서 내린 지시로 파악됐다. 강 대변인은 "이재명 정부는 접경지역 주민의 일상과 안전을 위협하고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는 불법적인 대북 전단 살포는 중단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정부가 입장을 밝혔음에도 이를 위반한 데 대한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의 지시로 오는 16일 통일부 주관으로 유관 부처 회의를 열어 대북 전단과 관련한 종합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대북 전단을 살포한 민간 단체와 개인에 대해서는 법 위반 여부를 따져 조치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전날 접경지역 주민 간담회에서 통일부의 대북 전단 불법 살포 자제 요청에 '이를 어기고 대북 전단 살포 행위를 할 경우 처벌하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 wideopen@newspim.com 2025-06-14 19:5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