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전시·예술인 양성...원도심 아트센터로 활용
[세종=뉴스핌] 홍근진 기자 = 세종시는 일제강점기에 건축한 것으로 알려진 구 한림제지 건물을 리모델링해 아트센터 '조치원 1927'로 개관한다고 12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이 건물은 지난 1927년 조치원읍 남리 60-1 일원에 지어져 누에를 키워 실을 생산하는 잠사공장으로 사용하다가 한국전쟁때는 조치원여고 임시교사로 사용했다.
세종시 '조치원 1927' 아트센터 전시장 건물.[세종=뉴스핌] 2022.08.12 goongeen@newspim.com |
이후 1960년대부터 40여년간 한림제지 공장으로 사용되다가 2000년대 중반에 공장이 이사가면서 10여년간 흉물스럽게 방치돼 지역주민들의 개발요구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시는 지난 2017년부터 이 건물 활용을 위해 주민과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협의체를 꾸려 '폐산업시설 문화재생사업'을 추진한 결과 '조치원 1927' 아트센터로 재탄생시켰다.
시는 앞으로 이곳에 원도심 문화·예술 중심지 역할을 맡겨 전시·공연 등을 개최하면서 문화기반을 조성하고 한편으로는 대학 등과 연계해 지역의 예술인 양성에 나설 계획이다.
150석 규모의 공연과 전시가 가능한 다목적홀은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활발한 작품활동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하면서 프로그램 운영 등 문화거점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하게 된다.
이용자들의 휴식을 책임질 카페 공간과 외부 정원, 원도심 내에선 좀처럼 볼 수 없었던 가상현실 체험 공간도 운영돼 시민들에게 다양한 문화향유 기회를 부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세종시 '조치원 1927' 아트센터 메인 건물 모습.[사진=세종시] 2022.08.12 goongeen@newspim.com |
'조치원 1927'은 시설의 효율적인 운영과 지역상생 등 전문경영을 위해 '정동1928'을 민간위탁운영자로 선정하고 약 한달 전부터 임시로 운영하다가 12일 정식 개관식을 개최한다.
개관 기념으로 소규모 전시공간 '학사동'에서는 제사·제지공장이었던 건물의 이력에 맞게 전광영 한지 작가와 천을 주재료로 하는 젊은 작가들의 작품으로 구성된 기획전시도 연다.
시는 지역주민들과 여민전 카드 소지자에 대해서는 이용료의 10%를 할인해주고 인근에 있는 조치원지역 상인회와 협조해 지역축제를 개최하는 등 상생방안도 추진할 방침이다.
이와함께 시는 원도심에 산재해 있는 기존 문화재생공간인 문화정원·청자장 등과 연계해 문화벨트를 구축하고 원도심 일대를 세종시 문화예술의 중심지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조치원 1927'이 문화기반을 조성해 지역 문화발전과 일자리 창출에 이바지하고 '창의예술도시 세종'으로 거듭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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