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사회 법원·검찰

속보

더보기

대법 "사인증여, 증여자 의사에 따라 철회할 수 있어"

기사입력 : 2022년08월17일 06:00

최종수정 : 2022년08월17일 06:00

A씨, 내연녀와 그 사이 친자에게 15억 증여하기로
이후 본인 의사에 따라 증여 철회하고자 소송 제기
1심과 2심 모두 A씨의 손 들어줘..."증여 철회 가능"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증여자의 사망으로 인해 효력이 발생하는 사인증여도 유증과 마찬가지로 증여자의 의사에 따라 철회할 수 있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대법원 제3부(주심 안철상 대법관)는 A씨가 B씨를 상대로 제기한 근저당권말소 청구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승소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17일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서울 서초구 대법원의 모습. 2020.12.07 pangbin@newspim.com

A씨는 내연관계로 지내던 B씨와의 사이에 친자 C를 두고 있었다. 2012년 1월 A씨는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타계하거나 의식이 없을 경우 본인의 재산 40%를 B씨와 C에게 넘기겠다는 내용의 각서를 작성했다.

이어 2013년 5월에는 B씨에게 현재 소유한 토지의 일부분 중 20억여원 정도의 토지를 근저당 설정해주고, C에게 상속하겠다는 또 다른 각서를 썼다. 이에 따라 A씨는 B씨에게 채권 최고액 15억원의 근저당권 설정 등기를 해줬다.

A씨는 2015년 2월 서울가정법원에 B씨와 C를 상대로 친차관계존재확인소송을 제기했다. B씨를 C의 친권자 및 양육자로 지정, C가 성년이 될 때까지 월 200만원의 양육비를 지급하기로 했다.

하지만 A씨는 2016년 두 번째로 작성한 각서가 수증자의 의사표현이나 승낙 없이 작성돼 사인증여계약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다며 B씨를 상대로 근저당권말소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A씨는 해당 각서가 사인증여에 해당하더라도 수증자가 C가 아닌 B씨이므로 C에 대한 채권을 갖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피담보채권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1심은 A씨의 손을 들어줬다.

1심 재판부는 "이 사건 근저당권은 두 번째 각서에 따른 채권을 담보하기 위한 것인데 피고가 제출한 증거들만으로 수증자가 아닌 피고에게 위 사인증여에 따른 채권이 실질적으로 귀속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채권이 실질적으로 귀속됐다 하더라도 사인증여는 증여자가 사망하기까지는 수증자에게 확정적인 지위 또는 권리가 발생하지 않고 증여자의 의사에 따라 언제든지 철회할 수 있다고 봄이 상당하다"고 판단했다.

2심 또한 1심 판단을 유지했다.

2심 재판부는 "B씨 또는 C가 사인증여로 인해 A씨에 대해 어떤 의무를 부담한 바 없고 A씨는 C가 성년이 될 때까지 양욱비를 지급하기로 했으므로 사망하더라도 C가 상속인으로서 적법하게 상속을 받을 수 있으므로 사인증여 의사 표시 철회가 B씨 또는 C의 신뢰를 중대하게 침해한다고나 신의칙에 반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했다.

대법원도 원심 판결에 법리를 오해해 영향을 미친 잘못이 없다고 보고 상고를 기각했다.

syki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건희 문자 읽씹' 논란 한동훈 십자포화…전당대회 변수 될까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낼 당시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문자를 무시했다는 '읽씹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한 후보가 5일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냈으나 당대표 후보들은 해명 및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한동훈(왼쪽부터)-윤상현-원희룡-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미래를 위한 약속, 공정 경선 서약식'에 참석해 있다. 2024.07.05 pangbin@newspim.com 김규완 CBS 논설실장은 전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김 여사가 명품백 수수 문제로 당정이 갈등하던 1월 중순께 한 후보에게 '대국민 사과' 의향을 밝히는 문자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김 실장이 취재 내용을 토대로 재구성했다며 공개한 문자에는 김 여사가 '제 문제로 물의를 일으켜 부담을 드려 송구하다. 당에서 필요하다면 대국민 사과를 포함해 어떤 처분도 받아들이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김 실장은 "김 여사가 (한 후보로부터 답변을 못 받자) 굉장히 모욕을 느꼈고, 윤 대통령까지 크게 격노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 후보 캠프는 공식 입장을 통해 당시 문자를 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CBS 라디오에서 방송한 '재구성'됐다는 문자 내용은 사실과 다름을 알려드린다"고 전했다. 한 후보 역시 5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문자) 내용이 조금 다르다"며 "집권당의 비상대책위원장과 영부인이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이어 "총선 기간 대통령실과 공적인 통로를 통해서 소통했고, 당시 국민 걱정을 덜기 위해서 어떤 방식으로든 사과가 필요하다는 의견 여러 차례 전달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대표 선거 경쟁자인 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는 일제히 한 후보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나 후보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후보가 상당히 정치적으로 미숙한 판단을 했다고 보고, 결국 총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이슈를 독단적으로 판단한 것"이라며 "이에 대해 충분히 사과하고 왜 이런 판단을 했는지 자세히 설명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원 후보도 "영부인이 사과 이상의 조치도 당을 위해서, 국가를 위해서 하겠다는 것을 왜 독단적으로 뭉갰는지에 대해서 (한 후보의) 책임 있는 답변을 바라고 있다"며 "영부인의 사과 의사를 묵살하면서 결국 불리한 선거의 여건을 반전시키고 변곡점 만들 수 있는 결정적인 시기를 놓침으로써, 선거를 망치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됐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 역시 페이스북에 "이런 신뢰관계로 어떻게 여당의 당대표직을 수행할 수 있겠냐"며 "검사장 시절에는 검찰총장의 부인이던 김건희 여사와 332차례 카카오톡을 주고받은 것이 세간의 화제가 된 것을 생각하면 다소 난데없는 태세전환"이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4-07-05 17:10
사진
美민주당 거액 기부자들도 바이든 보이콧...디즈니家 "후원 중단"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TV토론에서 고령 리스크가 불거진 이래 대선 후보직 사퇴 압박을 받는 가운데 민주당 거액 기부자들도 '바이든 보이콧'에 나서는 분위기다. 4일(현지시간) CNBC 방송에 따르면 영화감독 및 기획자이자 월트 디즈니 컴퍼니의 공동 창업자 로이 O. 디즈니의 손녀 아비게일 디즈니는 이날 방송에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에서 사퇴할 때까지 민주당에 후원금 기부를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열린 첫 TV 대선 토론에서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고개를 숙인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7.02 mj72284@newspim.com 그는 "나는 바이든 (후보직이) 대체될 때까지 당에 대한 모든 기부를 중단할 생각"이라며 "이것은 현실적인 선택이다. 바이든은 좋은 사람이고 국가를 훌륭하게 섬겼지만, 위험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바이든이 물러나지 않으면 민주당은 선거에서 패배할 것이다. 나는 이것을 절대적으로 확신한다"며 "패배에 대한 결과는 진정으로 끔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비게일 디즈니는 오랜 민주당 후원자다. 미 연방선거위원회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그는 4월 제인 폰다 기후 정치활동위원회(PAC)에 5만 달러(약 6890만 원)를 기부했고, 이 중 3만 5000달러가 오는 11월 상·하원 선거에 출마하는 민주당 의원들 선거 자금으로 유입됐다. 디즈니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을 대체하는 데 흠이 없는 대안 후보라며 "우리는 훌륭한 부통령을 두고 있다. 민주당이 그를 중심으로 뭉칠 방법을 찾는다면 우리는 이번 선거에서 큰 격차로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보이콧을 선언한 후원자는 디즈니뿐이 아니다. 기디언 스타인 모리아 펀드 회장도 계획했던 350만 달러 민주당 후원을 보류했으며, 실리콘밸리의 정신과 의사이자 자선사업가 칼라 저벳슨도 후원 일시 중단을 예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벳슨은 미국 민주당 후원 '큰 손' 50인 안에 드는 인물로 미 정치자금 감시 단체 오픈시크릿츠에 따르면 그가 올해 민주당에 기부한 금액은 500만 달러가 넘는다. 올해 선거 캠페인 기간에만 20만 달러를 바이든 캠프 모금 조직인 '바이든 빅토리 펀드'에 후원했다. 2020년에는 3000만 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wonjc6@newspim.com  2024-07-05 10:1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